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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한 삶
이서현 지음 / 열림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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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하나 거짓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모든 게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때때로 비겁함은 그렇게 거짓의 얼굴을 한다. (p 123)

사전으로 '안락'이라는 말을 찾아보았다.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움'. '안락사'는 즐거운 죽음이란 말일까.
우리 고양이들은 나이가 많다. 벌써 중학교에 입학하고도 졸업을 앞두고 있다. 나이가 지긋한 고양이를 볼때마다 나는 죽음과 이별을 떠올린다. 만약에 이 아이들이 많이 아프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본능이 앞선 동물로서 고양이는 더 살고싶어 할까. 내가 안락사를 선택하면 그 의지를 꺾어버리는 걸까.

안락사를 결정하는 ai와 대항하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전개돼서 더 흥미롭게 읽은 책. 어떨 때는 미래에, 어떨 때는 영원에 이입하며 많은 생각을 했다. '영원한 미래'처럼 끔찍한 말도 없지만 영원이의 미래가 조금 더 지속되길 바랐다. 고통에서 벗어난 영원에게 새로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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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
앨러스테어 레이놀즈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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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 과학, 그리고 인문학까지 두루두루 확장되어 뇌를 여러방면에서 자극시켜주는 느낌이 들었던 책. 주인공 '사일러스 코드'에 대한 스토리가 신선하고 좋았다. 미래에는 이런 일(극도로 인간화된 ai)이 정말 일어날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만약 ai라면 내 존재를 어떻게 부정해야 할지 싶기도 하다.

코드가 정말 꿈을 꾸었다고 할 수 있을지(그냥 상상의 깊은 몰입인 건지), 코드의 반복되는 꿈과 죽음이 라모스와는 어떻게 연결된 건지, 도대체 '구조물'은 무엇인지, 왜 그런 존재가 있는 건지 책을 다 읽고도 해소되지 않는 궁금증들이 너무 많다. 남은 이야기는 나만의 상상력으로 이어나가도록 해야지.
그리고 코드의 개구리종족 소설이 부록으로 붙어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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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어린이 - 〈딩동댕 유치원〉을 만든 사람들
이지현.김정재 지음 / 문예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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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말하자면 나는 《딩동댕 유치원》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적어도 내 기억 속에선 그렇다. 남편에게 '딩동댕 유치원을 아느냐'고 물어보니 갑자기 '딩동댕 유치원'의 주제곡을 줄줄 불러서 깜짝 놀랐다. 곧 마흔을 앞둔 남편에게는 어릴 적 아주 좋아한 프로그램이었던 모양이다. 그만큼, 누군가에겐 아직까지도 잊히지 않을 어린시절의 추억이 되어준 《딩동댕 유치원》의 현대 이야기를 담은 책.

《딩동댕 유치원》 속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설정도 좋았고, 특히 아이들에게는 굳이 감추려 했던 사회의 어두운 면들을 자연스러우면서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았다.
소중한 우리 아이가 좋은 것만 보고 들으며 자란다면 얼마나 좋을까? 녹록치 않은 현실 속에서 아이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고, 어떠한 언행이 옳고 그른지 판별할 수 있어야 한다. 주변과 함께 흘러가기만 해서도 안되고, 자기만의 생각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우회하거나 숨기지말고, 정확하지만 예의있게 표현해야 한다.
물론 부모가 옆에서 도와주겠지만, 부모러고 해서
교육학이나 아동학에 능통해 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미처 부모가 챙기지 못 하거나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되는 주제를 《딩동댕 유치원》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또 '아이에게도 철학을 가르쳐야 한다'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어떤 행동이나 사건을 깊이 생각해보고 아이, 스스로 사고를 확장할 수 있게 되는 과정은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정말 필요하다.

아기가 조금 더 자라서 미디어를 접하게 된다면 《딩동댕 유치원》으로 시작해야겠다. 그 전에 나도 틈틈이 봐두어야지.
PD가 말하는 것 처럼 모든 아이들이 차별 받지도, 차별 하지도, 차별에 익숙해지지도 않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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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두운 걸 좋아하십니까 : 상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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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영화들의 원작자로 너무나 친숙한 작가 스티븐 킹의 단편 소설집. (상)편에는 총 다섯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대니 코플린의 악몽>. '만약 나였다면' 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만약 내가 대니처럼 꿈을 꿨다면? 내가 대니의 황당한 주장을 들어야 하는 경찰이었다면? 내가 대니의 이웃주민이었다면? 내가 대니의 변호사였다면? 나는 어땠을까.
사실 나도 거의 후반부까지 계속 대니를 의심해서 '믿음'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외에도 수록된 다른 작품들이 재미있고 흥미진진해서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했다. (하)편도 너무너무 궁금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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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제로웨이스트샵만큼은 할 생각이 없었다 일상의 스펙트럼 12
흔적 지음 / 산지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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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도입부에서 작가는 아이를 보며 환경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말한다. 이건 다음 세대의 안위를 위해 걱정해야할 문제가 아니라 당장 우리 세대가 몇 년안에 겪어야할 일이라고. 사람들이 환경 문제를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아주 가까운 시기에 닥칠 일이라 인식한다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변하지 않을까?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염세주의에 빠지기 쉬운 것 같다. 아무리 나 하나 노력해도 달라지는 건 없어보이고 왠지 유난이라는 눈치도 받게 된다. 뭐 하나를 사면서도 나는 살까말까 엄청난 고민을 하는데 기업은 불필요한 쓰레기를 생산하고 명품 브랜드는 꾸준히 새로운 상품을 내고 spa 브랜드는 또 아류작을 끊임없이 생산하고 사람들은 계속계속 소비한다.

책에도 등장하는 '아무튼, 비건'에서 작가는 소수의 완벽한 채식주의자를 만드는 것 보다 여러명의 가벼운 비건을 만드는 게 낫다고 한다.
환경도 마찬가지다. 모든 소비를 친환경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 나는 외부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이웃은 친환경 세제와 수세미를 사용하고, 또 다른 이웃은 중고제품을 애용하고. 작가처럼 이런 문화를 만들고, 알리며 점차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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