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안전가옥 오리지널 27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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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유아파트에서 발생한 독극물 살인사건과 그 사건으로 엄마를 잃은 '화영'. 엄마의 의문스러운 죽음에 한 발짝씩 다가가며 기괴하고 끔찍한 일들을 겪게 되는데 ...

▪️죽음은 누구에게나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는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고 소설 속 독극물 이사떡 사건으로 말하고 있다.
누군가의 다정한 마음, 작은 선물조차도 온전히 받지 못하고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기만 하다.
과거의 야무시에서 아무 죄도 없이 죽어나간 사람들처럼, 그 시체들 토대 위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무작위의 선택을 피해 갈 순 없었던 걸까.

▪️옳은 선택
지강헌이 말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도하의 삼촌 정혁은 늘 자신의 선택이 옳다고 믿으며 범죄를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며 차고 넘치는 부로 덮어버린다. 마치 자신을 신격화하며, 막혀 물이 흐르지 못하는 길도 돈으로 물꼬를 터버린다. 그렇게 조금씩 튼 물꼬로 인해 농사를 망칠줄은 모른 채.
실제 우리 사회에서도 빈번히 일어나는 일 일 것이다.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죄가 차고 넘칠 것이다. nevertheless(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말한다. 테디베어는, 진실은 죽지 않아.

그 유명한 《칵테일, 러브, 좀비》의 조예은 작가님의 새로운 장편소설.
악령이나 곰인형에 영혼이 들어가는 등 소설적인 요소들이 많지만, 어디선가 볼 수 있을 법한 등장인물들로 현실과 비현실을 마음껏 넘나들었던 소설이었다.

진행과정에서 작가님이 여기저기 뿌려둔 떡밥도 하나하나 잊지 않고 회수하는 꼼꼼함에 다시 한번 박수를 치며, 아주 추천하는 소설. 매미 우는 무더운 여름밤에 딱 어울리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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