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도입부에서 작가는 아이를 보며 환경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말한다. 이건 다음 세대의 안위를 위해 걱정해야할 문제가 아니라 당장 우리 세대가 몇 년안에 겪어야할 일이라고. 사람들이 환경 문제를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아주 가까운 시기에 닥칠 일이라 인식한다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변하지 않을까?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염세주의에 빠지기 쉬운 것 같다. 아무리 나 하나 노력해도 달라지는 건 없어보이고 왠지 유난이라는 눈치도 받게 된다. 뭐 하나를 사면서도 나는 살까말까 엄청난 고민을 하는데 기업은 불필요한 쓰레기를 생산하고 명품 브랜드는 꾸준히 새로운 상품을 내고 spa 브랜드는 또 아류작을 끊임없이 생산하고 사람들은 계속계속 소비한다.
책에도 등장하는 '아무튼, 비건'에서 작가는 소수의 완벽한 채식주의자를 만드는 것 보다 여러명의 가벼운 비건을 만드는 게 낫다고 한다.
환경도 마찬가지다. 모든 소비를 친환경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 나는 외부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이웃은 친환경 세제와 수세미를 사용하고, 또 다른 이웃은 중고제품을 애용하고. 작가처럼 이런 문화를 만들고, 알리며 점차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