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몰이꾼 이기 2 - 하계의 기지로 가는 길 펑 2
허진희 지음 / 북트리거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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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탈출한 이기와 도나, 그리고 눈. 조금은 익숙했던 세계를 떠나, 완전히 낯선 땅에서의 모험이 시작된다. 바깥세상은 좀비섬보다 나을 거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겉보기에는 평화로워 보이는 장소일수록 그 속엔 무언가 비밀이 숨겨져 있고, 이기는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가장 먼저 닿은 ‘오아나의 해변’의 사람들은 ‘아나수’라는 음료를 마시고 욕망도 감정도 없이 살아간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이 과연 진짜 평화인지 의심하게 된다. 기쁘지도 않고, 화나지도 않고, 그냥 그런 상태로 살아가는게 과연 진짜 살아있는 걸까?


이어지는 ‘하계의 기지’. 조직된 사회처럼 보이지만, 결국 또 다른 종류의 차별과 통제가 숨어 있다. 다 같이 어울려 사는 것 같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위아래가 있고, 진실을 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기는 여기서도 뭔가 이상하다는 걸 감지하고, 결국 그걸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다양한 지역을 거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기는 (여전히 의심도 많고 조심스럽지만) 점점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을 알아가며 성장한다. 눈이라는 아이와의 관계, 도나와의 우정,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혼자서만 지켜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같이 지키는 것”의 의미를 배우기 시작한다.

판타지이지만, 등장인물들의 감정이나 선택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다르지 않아 더욱 와닿는다. 특히 눈이라는 캐릭터는 말이 거의 없는데도 묘하게 마음에 남는다. 그 조용한 존재가 어떻게 이기의 마음을 바꾸는지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도 그 둘을 응원하게 된다.

누군가를 지킨다는 것, 함께 살아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웃고 긴장하며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1권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라면, 2권은 더욱 빠져들 게 될 것이다. 이기앞에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모험, 그모험앞에 이기는 어떤 선택을 할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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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가게 미소 그림책 11
판지아신 지음, 린롄언 그림 / 이루리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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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파는 가게가 있다고요?”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아이는 엄마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당황한다. 동생과 함께 엄마를 찾아 나선 끝에 마주한 건, 수많은 엄마들을 진열해 놓고 ‘판매’하는 ‘엄마 가게’. 쇼윈도에는 요리를 잘하는 엄마, 놀아주는 엄마, 예쁘기만 한 엄마까지… 마음에 드는 엄마를 고를 수 있다는 설정은 엉뚱하면서도 신선하다. 진짜 엄마는 집안일을 하며 점점 작아지고, 중고 가게에서 혼자 책을 읽으며 엄청나게 커져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야기는 단순히 황당한 판타지에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에게 ‘진짜 엄마’란 어떤 존재인가, 엄마는 왜 우리 곁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건네고 우리 모두가 너무 익숙해져 소홀히 여기기 쉬운 ‘가족’, 그중에서도 ‘엄마’라는 존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일까?”
“가게에 진열된다면 나는 얼마짜리 엄마일까?”


그리고 아이에게 묻게 된다. “너는 어떤 엄마가 좋아?”, “혹시 엄마를 팔고 싶었던 적 있어?” 같은 질문을 나누다 보면, 평소 나누기 어려웠던 감정과 진심을 자연스럽게 나누게 된다. "엄마가게"는 단순그림책을 넘어 가족간의 대화를 여는 열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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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가게 미소 그림책 11
판지아신 지음, 린롄언 그림 / 이루리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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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파는 가게가 있다고요?”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아이는 엄마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당황한다. 동생과 함께 엄마를 찾아 나선 끝에 마주한 건, 수많은 엄마들을 진열해 놓고 ‘판매’하는 ‘엄마 가게’. 쇼윈도에는 요리를 잘하는 엄마, 놀아주는 엄마, 예쁘기만 한 엄마까지… 마음에 드는 엄마를 고를 수 있다는 설정은 엉뚱하면서도 신선하다. 진짜 엄마는 집안일을 하며 점점 작아지고, 중고 가게에서 혼자 책을 읽으며 엄청나게 커져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야기는 단순히 황당한 판타지에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에게 ‘진짜 엄마’란 어떤 존재인가, 엄마는 왜 우리 곁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건네고 우리 모두가 너무 익숙해져 소홀히 여기기 쉬운 ‘가족’, 그중에서도 ‘엄마’라는 존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일까?”
“가게에 진열된다면 나는 얼마짜리 엄마일까?”

그리고 아이에게 묻게 된다. “너는 어떤 엄마가 좋아?”, “혹시 엄마를 팔고 싶었던 적 있어?” 같은 질문을 나누다 보면, 평소 나누기 어려웠던 감정과 진심을 자연스럽게 나누게 된다. "엄마가게"는 단순그림책을 넘어 가족간의 대화를 여는 열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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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남북국사 페이퍼로드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이문영 지음 / 페이퍼로드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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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와 발해가 공존했던 ‘남북국시대’

말은 많이 들었지만 막상 설명하려고 하면 막막한 시기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다고 배웠지만, 그 통일이 과연 온전했는지 묻는 질문엔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발해의 존재는 더욱 그렇다.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라고 배우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였고 어떤 삶이 그곳에 있었는지는 여전히 낯설다. 이 책은 바로 그 빈틈을 채워준다. 연도가 아니라 이야기로, 전투가 아니라 인물과 문화로 접근하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발해와 신라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사실, 고려가 과연 누구의 후신이었는가라는 문제, 심지어 ‘통일신라’라는 말이 적절한가에 대한 질문까지, 교과서에서 나오지 않는 문제들을 정면으로 끌어낸다.

책에 등장하는 설화와 사료들, 당시를 그린 지도나 유물 사진들도 인상 깊었다. 특히 ‘경문왕의 당나귀 귀’ 설화나 발해의 문왕 시대를 다룬 장면에서는 시대가 품고 있던 분위기까지 전해지는 듯했다. 수업시간에 흘려 들은 사건들이 이 책에선 살아 움직이는 장면으로 다시 다가온다.

발해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문제의식도 분명하게 짚어준다. 이 책은 기록과 정황을 통해 발해의 자리를 차근히 찾아내서 더욱 설득력이 있다. 


후삼국의 혼란을 지나 고려가 통일을 이뤄내기 까지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남북국시대가 하나의 지나간 시기가 아니라 지금을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진다. 단순히 신라와 발해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분열과 통합, 경쟁과 공존의 역사가 어떻게 다음 시대를 준비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다가오는 방학 동안 아이들과 함께 읽고 나누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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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 에너지를 만들어라! 고전에 빠진 과학 6
정완상 지음, 홍기한 그림 / 브릿지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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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 에너지를 만들어라!』 – 고전에서 피어나는 과학의 불꽃

고전을 읽는다는 건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다시 들여다보는 일일지도 모른다. 『임꺽정, 에너지를 만들어라!』는 그런 의미에서 고전과 과학이 얼마나 잘 어울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낯설지 않은 인물, 낯익은 서사 속에 과학이라는 낯선 질문을 던지면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흐른다.

임꺽정은 우리가 알던 의적이 아니다. 이 책 속의 꺽정이는 과학을 좋아하고, 에너지에 대해 질문하고, 그것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는 소년이다. 신분의 벽에 갇혀 있지만, 과학에 대한 열정 만큼은 한계없이 멀리까지 뻗어 나간다. 귀동냥으로 배운 과학을 머리에만 담아두지 않고, 손으로 직접 실험하고, 몸으로 부딪혀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진짜 ‘과학적 태도’에 가깝다.

책을 읽으며 아이는 꽤 여러 번 웃었다. 봉달이의 말장난에 터지고, 훈장님의 허당스러운 모습에 실실 웃는다가도, 어느새 진지하게 ‘태양 전지판’을 설명하는 꺽정이를 따라가고 있었다. 이야기의 분위기는 유쾌한데, 전기 에너지, 운동 에너지, 광전 효과 같은 단어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그 장면을 기억하고, 거기서 에너지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했는지를 이야기 속에서 떠올린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나오는 ‘더 알아보기’는 이야기 속에 녹아있던 개념을 한번 더 정리해준다. 


임꺽정이 빛을 전기로 바꾸는 기술을 이용하여 조선을 대표하는 자동차 '쏠라카'를 만들어냈다는 설정은 황당할 정도로 기발하면서도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정말로 태양 빛만으로 차가 움직일 수 있을까?"하며 아이의 생각과 호기심을 확장시킨다. 그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더 알고 싶게 만든다.


책을 덮을때 쯤 이면 과학이 어렵다는 생각은 사라지고, “꺽정이 멋있다”는 말이 남는다.

그 말 한마디에 이 책이 가진 힘이 다 담겨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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