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릿의 버그 헌터즈 1 - 게임으로 마스터하는 초등 영문장 50 홀릿의 버그 헌터즈 1
홀릿 기획, 산호 글, 두툰 만화, 김영신 감수 / 샌드박스스토리 키즈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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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게임을 좋아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런데 그 게임 속 대화와 아이템 이름이 대부분 영어라는 사실은 의외로 잘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홀릿의 버그 헌터즈》는 바로 그 부분을 파고든다. 게임을 하듯 한장한장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영어 문장을 익히게 되는 책이다.

책은 유튜버 홀릿이 정체불명의 버그 때문에 게임 속 세상에 들어가 모험을 하게된다.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짧고 간단한 영어 문장은 아이들이 바로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쉽고, 만화 속 상황과 연결되다 보니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머리에 남는다. “Wake up!”, “Run for your life!” 같은 문장들이 대표적이다. 학습만화를 보여주면서도 의례 남는건없이 그저만화로만 끝날까봐 걱정되기 마련인데 각 장마다 영문장 학습 → 단어·문법 설명 → 게임 속 영어 단어 코너 → 퀘스트 복습으로 이어지는 구성으로 머릿속에 하나라도 기억하게 해주려는 노력이 보인다. 아이가 만화로 재미를 느낀 뒤 곧바로 배운 내용을 정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좋았다. 특히 ‘게임 속 영어 단어 코너’는 아이들이 무심코 쓰던 ‘캐릭터, 스킬, 포션’ 같은 단어들의 뜻과 유래를 알려 주어, 보다 흥미롭게 읽어내려가고 실제 게임할 때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복습이 된다.

책을 보며 영어 문장을 소리 내어 따라 읽기도 하고, 퀘스트 문제를 스스로 풀며 성취감을 느꼈다. 영어 문장 카드까지 함께 있어 놀이처럼 활용하기 좋다..

《홀릿의 버그 헌터즈》는 ‘영어=지루한 암기’라는 고정관념을 깨 주는 책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과 연결된 만큼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스스로 더 찾아 읽고 싶은 마음을 만들어 준다. 시리즈가 계속 나온다면 아이에게 꾸준히 보여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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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까진 필요 없어 바일라 25
김윤진 지음 / 서유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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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까진 필요없어는 요즘 청소년들이 흔하게 겪을 수 있는 디지털 범죄와 관계의 문제를 가까이에서 보여 주는 작품이다. 반 단톡방에 올라온 가공된 사진과 합성 영상은 처음엔 단순한 장난처럼 보이지만 점점 교묘하게 변형되고 퍼지면서, 피해자는 깊은 상처를 입고 친구들마저 그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강루이는 이미 딥페이크로 인해 큰 상처를 겪은 아이이다. 그래서 친구들의 장난에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오히려 ‘문제아’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사건이 커질수록 강루이는 외면하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문제의 실마리를 찾으며, 오래 묻어 두었던 마음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한다.

책은 단순히 ‘누가 범인일까’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온라인 공간에서의 조롱과 왜곡이 실제 사람의 삶에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키는지, 또 피해자가 어떤 감정을 겪는지를 세심하게 보여 준다. ‘이 정도는 별일 아니다’라는 사회의 태도가 얼마나 위험한지도 날카롭게 집어낸다. 읽다 보면 답답함과 분노가 밀려오지만, 동시에 작은 관심과 따뜻한 손길로 상처를 덜어낼 수 있다는 희망도 함께 전한다.

거대한 용기가 아니어도, ‘지금의 나로도 괜찮다’는 마음, 그리고 옆에 있는 친구의 손을 잡는 선택이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알려 준다.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디지털 시대의 책임과 관계의 의미를 다시 묻게 만든다.


“너는 지금의 모습으로도 충분하다.”


#김윤진작가 #서유재 #청소년소설 #딥페이크 #디지털범죄 #청소년도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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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마법의 칼 - 노벨상 받은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다섯 가지 비밀과 그림동화
조르조 파리시 지음, 카밀라 핀토나토 그림, 김지우 옮김 / 공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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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물리학자 조르조 파리시가 들려주는 과학이 녹아있는 다섯편의 동화가 담긴 특별한 그림책이다. 2021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복잡계 연구자라는 이력이 먼저 눈길을 끌지만, 책을 펼치면 과학자의 냉철함보다 할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이 먼저 느껴진다.

이 책의 동화들은 파리시가 젊은 시절 자녀를 위해, 그리고 최근 손주들을 위해 직접 지어 들려준 이야기다. 왕자와 공주가 정해진 역할을 하는 전통적 구조에서 벗어나, 소녀가 주인공이 되고 곤충과 풀 같은 작은 생명도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가족을 위해 모험을 떠나는 소녀,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함을 깨닫는 어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아이들…. 다섯 편의 동화에는 용기·책임·공감·절제 등 삶을 지탱하는 가치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각 이야기 앞에 실린 과학 문답도 굉장히 흥미롭다. 손주들이 던진 질문을 시작으로, 물리·천문·생물 이야기를 파리시가 쉽고 재미있게 풀어준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가 아이 눈높이에서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는 결코 어렵지 않다. 마치 잠자리에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밤하늘의 비밀처럼 다정하고 생생하다.


책은 동화를 읽는 즐거움 뿐 아니라, 과학을 향한 호기심과 세상을 바라보는 열린 시선을 함께 선물한다. 아이들은 모험담 속에서 자연스레 공감과 배려를 배우고, 어른들은 오래된 동화의 힘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과학자의 이력보다 ‘이야기를 사랑하는 할아버지’로서의 파리시를 만날 수 있는 책, 가족이 함께 읽으면 더 따뜻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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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생각하다
이동국 외 지음 / 인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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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곱씹어 볼 만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단순히 공을 차는 기술을 알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왜 기본기가 중요한지, 포지션별로 어떤 역할과 태도가 필요한지 선수들의 경험을 통해 차근차근 전해 준다.

책은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 네 가지 포지션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이동국, 정훈, 이용, 홍정남—각 포지션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선수들이 직접 들려주는 기본기와 훈련법은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다. 무엇보다 각 동작마다 단계별 사진이 잘 실려 있어,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보며 그대로 따라 하고 익히기 좋을 것 같았다. 초보자도 동작을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포지션마다 필요한 멘탈과 태도까지 짚어 주어 실전에 적용하기 좋아보였다. 

책은 ‘축구는 팀 스포츠’라는 사실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화려한 골을 넣는 스트라이커만 빛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경기를 지탱하는 미드필더와 수비수, 마지막 방어선인 골키퍼까지 모두가 함께할 때 진짜 축구가 완성된다고 한다. 골을 넣는 사람보다 막아내는 한 번의 수비가 더 큰 순간이 될 수 있다는 말이 특히 마음에 남았다.

이 책은 직접 축구를 하는 사람에게는 든든한 훈련 파트너가, 경기를 즐겨 보는 팬에게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길잡이가 된다. 포지션의 역할과 움직임을 이해하고 나면 경기를 볼 때 보이지 않던 장면들이 새롭게 보인다.

알면서 하는 축구가 얼마나 즐거운지, 기본기를 잘 쌓는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큰 변화를 만들어 내는지 책장을 넘길수록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축구를 막 시작하려는 유소년 선수는 물론, 풋살을 즐기는 동호인이나 단순히 경기를 더 깊이 보고 싶은 팬에게도 두루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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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연구소 - 과학, 흑사병부터 코로나19까지 오싹오싹한 세균과 바이러스! 세상의 모든 지식
리차드 플랫 지음, 존 켈리 그림, 최현경 옮김, 김명주 감수 / 사파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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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연구소: 흑사병부터 코로나19까지 오싹오싹한 세균과 바이러스!》는 아이가 스스로 궁금해하며 읽을 만한 포인트가 가득한 책이다. 알록달록한 그림 속에서 전염병의 역사와 병원체 이야기가 이어져, 처음 접하는 내용도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책은 원생생물·세균·바이러스 같은 대표 병원체를 시작으로 흑사병, 장티푸스, 천연두, 말라리아, 코로나19까지 인류를 괴롭힌 질병을 차례로 소개한다. 단순히 이름과 증상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 퍼졌는지, 어떤 사회 변화를 남겼는지까지 이야기하듯 풀어 주어 아이가 쉽게 따라갈 수 있다. 현미경으로 본 세균과 바이러스 사진도 흥미롭지만, 벼룩·쥐·모기·체체파리 같은 ‘연구원 캐릭터’가 연구소를 안내하듯 등장하는 장치가 특히 재미있다.

읽다 보면 ‘요즘엔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병이 옛날에는 이렇게 치명적이었구나’라는 사실이 크게 다가온다. 아이도 “이런 병이 이렇게 무서웠다고?” 하며 놀라워했다. 책 속에 실린 당시 환자들의 사진과 기록이 굉장히 강하게 인상을 남긴 것 같았다.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생생해 한동안 페이지를 넘기지 못할 정도였다. 단순히 무섭다는 감정을 넘어, 그 시대 사람들이 겪었을 공포와 절망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천연두부터 코로나19까지 인류가 겪은 팬데믹을 돌아보며, 면역·백신·방역 관리의 중요성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다. 두려움·궁금함·안도감처럼 익숙한 감정뿐 아니라, 전염병 시대에 나타나는 다양한 감정과 사람들의 대응 방식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책을 읽으며 아이는 “앞으로 또 어떤 전염병이 올까?” 하며 걱정이 되는 눈치다. 덕분에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에대 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전염병을 단순히 ‘과거의 공포’로만 남기지 않고, 지금과 미래를 함께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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