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거북이의 단단한 결심 라임 어린이 문학 50
미하엘 엔데 지음, 율리아 뉘슈 그림, 전은경 옮김 / 라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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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뭐든 빨리 끝내야 마음이 편한 편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는 아주 느리다. 느릿느릿, 생각도, 행동도 천천히.
그러다 보니 “빠릿빠릿움직여”, “왜 이렇게 밍기적거려?”와 같은 말이 자주 나온다.
그리고 아무리 채근해도 아이의 행동은 빨라지지않고 그 모습에 또 나의 화만 더 치솟게 된다. 

이 책은 느림보 거북이 '트란퀼라'가 왕 사자의 결혼식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서는 이야기다.

다른 동물들은 늦을 거라며 비웃거나, 그냥 가지 말라고 말리지만 트란퀼라는 묵묵히 걷는다.
“난 이미 결심했거든.”
이 말이 참 단단하게 들렸다.

책을 읽고 아이가 말했다.
“거북이 진짜 멋있다. 끝까지 갔잖아. 나도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결국 해내는 아이야”
그말에 나는 순간 멈칫했다.
늘 다그치기만 했는데, 사실 아이는 자기 속도로 나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누구보다 빨라야 하는 건 중요한게 아니다. 자기만의 걸음으로 끝까지 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어른인 나한테도 필요한 말인 것 같다. 

다음엔 아이가 조금 느려보이고 답답해 보여도 괜찮다고 말해주어야겠다. 
조금 느려도 괜찮다는 말을 나부터 믿어보려고 한다.

#느림보거북이의단단한결심
#라임출판사#미하엘엔데글#율리아뉘슈그림#전은경옮김#초그평#초그평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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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편의점 3 : 소비와 마케팅 자본주의 편의점 3
정지은.이효선 지음, 김미연 그림, 이성환 감수 / 가나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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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편의점
#소비와마케팅

아이와 돈 이야기를 할 기회는 생각보다 자주 온다.
“엄마, 이거 가입하면 태블릿을 준대”, “똑같은 건데 왜 매장마다 가격이 달라?”
4~5학년쯤 되면 그냥 갖고 싶다는 말보다, 왜 그런 조건이 붙는지, 가격 차이는 뭔지를 궁금해하기 시작한다. 이제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를 함께 고민해볼 시기가 된 것 같다.

《자본주의 편의점》 시리즈는 그런 질문이 생겼을 때 아이와 나누기 좋은 책이다.
그중에서도 3권은 ‘소비와 마케팅’을 다루고 있어서, 지금 아이들의 생활과 가장 가까운 이야기들이 나온다. 편의점에서 고른 물건, 유튜버가 소개한 제품, SNS 알고리즘, 한정판 굿즈 같은 익숙한 소재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금리와 이득이라는 아이들이 자본주의 편의점 안에서 겪는 이야기는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소비 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왜 자꾸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사게 될까’, ‘좋은 소비란 뭘까’, ‘광고는 어떻게 사람 마음을 움직일까’ 같은 질문을 책 안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경제 개념도 하나씩 짚어주는데, 과소비, 파산, 대체재 같은 말들이 교과서처럼 딱딱하게 설명되지 않고, 이야기 안에 녹아 있어서 아이가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어려운 말을 배우는 것보다, 익숙한 상황 속에서 스스로 ‘생각해보는 힘’을 키우는 데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이랑 읽다 보면, “이거 나도 당한 적 있는 것 같아”, “이건 내가 중독처럼 보고 있었던 영상이랑 비슷한데?” 하는 식으로 대화가 이어진다.
5학년 아이는 사회 시간에 배운 ‘합리적 소비’를 떠올리며 자기가 했던 소비를 돌아봤고, 4학년 아이는 “이제 뭐 살 때 무턱대고 덥썩사면 안돼고 비교해보고 사야겠네”라며 웃는다. 책을 읽는 동안 둘 다 제법 진지한 얼굴이었다.

《자본주의 편의점》은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경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지금처럼 콘텐츠와 광고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아이가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지를 함께 고민해볼 수 있게 해준다.

똑똑한 정답이 아니라, 똑똑한 질문을 배우게 되는 책.
결핍을 모르고 풍족하게 살아가는 요즘 세대의 아이들에게 더욱 필요한책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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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의 속담 권법 3 - 일월 도사와 그날의 진실 황룡의 속담 권법 3
서지원 지음, 김규택 그림, 알토미 기획 / 뜨인돌어린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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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의 속담 권법》 시리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 속에서 속담이 ‘권법’으로 승화되며 ‘속담’이라는 전통적 언어 유산을 새롭게 되살려 낸다.

현실 세계와 무공 세계를 넘나들며 벌어지는 사건들,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무공을 써버린 황룡, 사물 나라의 지하 재판정에서 펼쳐지는 진실과 거짓의 대결까지. 이야기는 만화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하고, 캐릭터는 마치 살아있는 듯 생동감 넘친다. ‘속담’을 단순히 나열하지 않고, 이야기의 결정적 순간마다 속담 권법으로 등장시켜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황룡의 속담권법!!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벽에도 귀가 있다”, “넘어지기 전에 지팡이 짚는다” 같은 속담들이 실제 권법처럼 등장하며, 단어의 의미뿐 아니라 상황 맥락 속에서 속담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책을 읽는 아이는 어느새 속담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학습적인 요소와 문학적인 요소가 공존하는 이 책은 초등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어 속담 학습을 고민하는 부모와 교사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은 시리즈다. 아이들이 만화를 보듯 빠져들며 속담을 배우고, 판타지 세계를 누비며 문해력을 기르는 《황룡의 속담 권법》은 그 자체로 훌륭한 ‘속담 판타지 무협 문해력 도서’이다 읽는 재미, 배우는 즐거움, 남는 지식까지!! 그야말로 일거양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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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을 위한 에너지 이야기 - 세상을 바꾼 에너지의 역사 청어람 요즘 청소년
이권우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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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다가 이런 말이 나왔다. “우리가 쓰는 전기, 어디서 와?” 며칠 전에는 “석유 때문에 전쟁이 난다고?” 하며 진지하게 물었다. 그럴 때마다 뭐라고 대답은 하지만, 나도 정확히 아는 건 아니다. 그래서 함께 읽기 시작한 책이 《요즘 청소년을 위한 에너지 이야기》다. 처음엔 그냥 에너지 종류를 소개하는 책인가 싶었는데, 읽다 보면 ‘왜 이걸 알아야 하는지’가 저절로 연결된다. 불, 석탄, 석유처럼 익숙한 것부터 시작해서 재생에너지, 수소 같은 낯선 내용까지 차근차근 흐름을 따라가게 되어 있다. 어렵게 설명하지 않아서 초등 고학년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에너지와 전쟁 이야기는 특히나 흥미로웠다. 석유를 둘러싸고 나라들이 갈등하고, 원자력은 위험하지만 또 버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걸 알고 나더니, “그럼 우리는 뭘 써야 해?”라고 묻는다. 단순히 ‘재생에너지 좋아요’가 아니라, 왜 그게 필요한지, 어떤 고민이 따라오는지를 같이 보여주기 때문에 아이도 단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중간중간 나오는 토론 질문들도 좋았다. "불은 축복일까 재앙일까", "친환경이 진짜 친환경일까?" 같은 건 같이 이야기 나누기에 괜찮았다. 마지막엔 기후이야기로 이어지는데, 이게 억지로 연결된 느낌이 아니라 에너지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닿는다. 요즘처럼 무더위가 계속되고 날씨 변화가 체감되는 여름엔, 이런 질문이 더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우리나라도 열대처럼 되는 거야?”, “이런 날씨가 계속되면 농사도 힘든 거 아냐?” 그냥 궁금해서 툭 던지는 게 아니라, 뉴스에서 본 걸 다시 확인하고, 학교에서 배운 걸 더 알고 싶어 하는 시기다.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같이 정리해볼 수 있는 책이다. '재미있게 읽었다'보다, '읽고 나서 더 할 얘기가 많아졌다'는 느낌. 그 정도면, 아이랑 같이 보기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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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30만부 기념 미드나잇 에디션)
소윤 지음 / 북로망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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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책을 오래 붙잡고 있지 못하는 날이 많다. 이유 없이 피곤하거나, 아무 일도 없는데 마음이 무거운 날이면 더 그렇다. 그럴 때 이 책처럼 짧고 단정한 문장을 따라가며 조용히 머무를 수 있는 글이 필요해진다.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는 제목 그대로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거창한 뭔가를 이루지 않아도, 지금 내가 여기서 나름대로 살아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이다. 역시 30만부를 넘기며 사랑받는 책은 이유가 있구나....


문장들은 짧지만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날들이 모여 인생을 이루는 거니까."  어떤 날은 너무 괜찮아서 불안하고, 어떤 날은 이유 없이 무너지는 그런 흐름 속에서 어쩌면 지금 이 정도면 잘 살고 있는 거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고, 차 한 잔 옆에 두고 한두 페이지씩 넘기기 좋아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조언이 아니라 응원을 담고 있는 문장들. 설명이 아니라 공감으로 다가오는 글들.... 마음이 흔들릴 때 꺼내보는 책이 필요하다면 딱 적당한 책이다. 내가 빛나고 있다는 걸 잊은 날,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하고 있는 날, 이 책이 조용히 어깨를 툭 치며 말해주는 것 같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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