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선물은 싫어요! 봄소풍 보물찾기 9
브리지트 스마자 지음, 김진화 그림, 김은영 옮김 / 봄소풍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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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선물은싫어요


《책 선물은 싫어요》는 책이 싫다는 아이의 마음을 다정하게 풀어낸다.
바질은 겉보기엔 책벌레지만, 사실은 책보다 물건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걸 더 좋아한다. 엄마 아빠는 그런 바질에게 매번 책을 선물한다. 크리스마스에도, 생일에도, 아무 날도 아닌 날에도 바질이 받는 건 늘 책이다. 그래서 책은 바질에게 ‘깜짝 선물’이 아니라 ‘깜짝 실망’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도서전에서 바질은 참았던 마음을 터뜨린다. “난 책을 싫어한단 말이에요!”
그 한마디에는 사랑받고 싶은 마음과, 기대에 맞지 못할까 봐 두려운 마음이 함께 담겨 있다. 하지만 아픈 아빠를 위해 책으로 스탠드를 만들고, 책을 읽어 주는 과정 속에서 바질은 조금씩 변한다. 책이 단순히 ‘읽는 물건’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도구임을 깨닫게된다.

이야기는 책을 싫어하는 아이의 이야기이자,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이에게 책을 읽히려는 마음 뒤에는 ‘사랑’보다 ‘기대’가 앞서 있었던 건 아닌지, 부모 스스로 질문해 보게 만든다.

바질이 보여주는 변화는 억지로 책을 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책은 지식을 쌓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매개체임을 알려준다.

김진화 작가의 그림은 글보다 먼저 감정을 전한다. 표정 하나, 장면 하나마다 바질의 솔직한 마음이 살아 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너도 이런 적 있어?”라고 묻기 좋은 그림책이다.

이 책은 책을 싫어한다고 말하는 아이에게 “괜찮아”라고 이야기 해 준다. 
책을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고, 책을 읽지 않아도 배울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다정한 책이다. 
결국 중요한 건 책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함께 열어 보는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봄소풍 #보물찾기시리즈 #아이책추천 #초등도서 #그림책추천 #부모공감 #아이심리 #책싫어하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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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인터뷰, 그분이 알고 싶다 - 역대급 철학자 7명과의 신개념 철학 토크 인터뷰, 그분이 알고 싶다
서정욱 지음 / 다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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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인터뷰그분이알고싶다

철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너무 먼 이야기처럼 들리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철학 인터뷰, 그분이 알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단번에 바꿔준다. 유튜버 ‘철사(철학을 사랑하는 유튜버)’가 철학자 7명을 차례로 인터뷰하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구성으로 마치 진짜 유튜브 방송을 보는 듯 생생하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라고 말하는 소크라테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가 중요하다’는 플라톤, ‘행복해지고 싶으면 움직여라’는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나는 성찰한다, 고로 성장한다’는 데카르트까지 — 익숙한 철학자들의 이름이지만, 그들의 생각이 이렇게 현실적이고 유쾌하게 다가온 건 처음이다.

특히 “좋은 습관으로 하루를 시작하라”고 말하는 칸트나 “내 삶은 내가 선택한다”는 밀의 말은 지금 아이들이 자주 말하는 ‘갓생’과도 맞닿아 있어 오래된 사상이 아니라 지금 우리 일상에 그대로 적용되는 삶의 철학처럼 느껴진다.

이 책은 철학을 ‘공부’로 접근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철학자들의 명언이 단순히 외워야 할 문장이 아니라, ‘지금 내게 필요한 생각’으로 느껴지게 한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자존감을 높이라는 조언처럼 들리고, 데카르트의 “의심하라”는 말은 무작정 믿기보다 스스로 생각하라는 메시지로 다가온다.

또 철학을 배우며 ‘감정’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화나거나 슬픈 감정뿐 아니라, ‘의심’, ‘성찰’, ‘용기’ 같은 감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고 우리가 흔히 쓰는 감정 외에도, 생각을 깊게 만들어주는 감정들이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인터뷰 형식이라 지루하지 않고, 유머러스한 대화 덕분에 철학자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아 아이들과 읽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다른#다른출판사 #서정욱교수 #어린이철학 #갓생철학 #유쾌한철학책 #청소년추천도서 #생각이자라는책 #재미있는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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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관 비밀 친구 키큰하늘 14
원림 지음, 안병현 그림 / 잇츠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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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이는 강원도에서 전학 온 아이이다. 처음엔 반 친구들과 잘 지내는 듯했지만, 어느 순간 이유도 모른 채 투명인간 취급을 받게 된다. 친하게 지내자던 아이들이 갑자기 말을 걸지 않고, 급식실에서도 외톨이가 되어버린 서윤이는 어느 날 혼자 울 곳을 찾아 별빛관 4층의 낡은 과학실로 향하게 된다. 아이들 사이에서 유령이 산다는 괴담이 도는 그곳에서, 정말로 ‘유령’ 해율이를 만나게 된다.

기억을 잃은 해율이는 서윤이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며 점점 친구가 된다. 처음엔 서로에게 낯설고 조심스러웠지만, 서서히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믿어가게 된다. 외로움 속에서도 다시 웃을 수 있는 힘, 진짜 우정이란 이런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어린 시절과 아이의 학교생활이 겹쳐졌다. ‘학폭 없는 학교는 없다’는 말처럼, 보이지 않는 따돌림은 여전히 많은 아이들의 일상 속에 숨어 있었다. 나 역시 어릴 적 은근한 따돌림을 겪었고, 내 아이도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이 이야기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읽는 내내 불편했고, 잊고 있던 기억들이 떠올랐지만 책을 덮고 나서는 오히려 마음이 조금 단단해진 느낌이었다. 억지로 덮어둔 상처를 다시 들여다보며, 그때 하지 못한 말을 대신해주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나의 아이는 용서를 선택한 아이이다. 복수보다 용서를 택한 아이를 보며, 나는 다시 배웠다. 진짜 용기는 상처를 덮는 게 아니라 마주하고 이겨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별빛관 비밀 친구》는 단순히 따돌림의 아픔만을 다룬 책이 아니다. 외로움을 견디며 스스로를 믿는 힘,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더욱 현실적이고 따뜻한 책이다.

모든 아이가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단지 ‘학교 폭력 예방’의 의미를 넘어서, 누군가의 마음을 알아보는 눈과 용서를 통해 단단해질 수 있는 용기를 배우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별빛관비밀친구#잇츠북#키큰하늘#우정#용서#학교폭력#잇츠북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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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생각 - 창조력을 깨우는 28가지 생각 원리
황근기 지음, 김정진 그림 / 다산어린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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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을 보면, ‘생각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모르는 게 생기면 바로 검색하거나 AI에게 물어보는 게 익숙해졌다. 답을 찾는 속도는 빨라졌지만, 그만큼 스스로 고민하고 유추하는 힘은 약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1일 1생각》이라는 책이 더욱 눈길을 끈것 같다. 
‘왜 국영수만 연습해? 생각에도 연습이 필요해!’라는 문장이 꼭 지금 세대 아이들에게 던지는 말 같았다. 아니 그런 아이들을 키우고있는 나에게 보내는 일침 같았다. 

단순히 위인전처럼 인물들의 이야기나 생각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는 책이라 더욱 반가웠다. 다빈치, 에디슨, 뉴턴, 피카소처럼 각자의 분야에서 독창적인 생각을 했던 인물들의 사고 방식을 4주 동안 따라 하며 생각하는 법에대해 배운다. 
창의력, 탐구력, 관찰력, 논리력—이 네 가지를 중심으로 하루 한 장씩 ‘생각 훈련’을 하며 스스로 생각의 틀을 넓히는 구조다.

무엇보다 생각을 배우는 과정이 딱딱하지 않다는 점이 좋았다. 위인들의 흥미로운 일화로 시작해, 아이가 직접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 하루 한 장씩 부담 없이 해볼 수 있어서 ‘생각하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책을 보며 공부를 잘하는 아이보다, 생각할 줄 아는 아이가 결국 더 멀리 간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문제를 빨리 푸는 것보다,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스스로 묻고 탐구할 줄 아는 힘이 진짜 ‘실력’이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1일 1생각》은 그런 힘을 키워주는 책이다.

우리 아이가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게 아니라, 자기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길 바라는 부모라면 꼭 함께 읽어볼 만하다. 하루 한 장의 작은 습관이 언젠가 큰 차이를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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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내복의 코딱지 히어로 7 : 반짝이는 별과 우주 빨간 내복의 코딱지 히어로 7
서지원 지음, 이진아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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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내복의코딱지히어로7 #반짝이는별과우주

어느 날 갑자기 친구들이 외계인을 찾겠다며 좀비처럼 변해버린다면 어떨까?
그 중심에는 ‘우주여행 체험관 간다 호’가 있고, 그곳을 다녀온 아이들만 이상해진다.
하지만 유일하게 멀쩡한 나유식. 코에 박힌 별똥별 덕분에 초능력을 갖게 된 우리의 코딱지 히어로가 이번에도 사건 해결에 나선다.

과학 원리를 깨달을 때마다 반짝이는 콧구멍 속 별똥별, 아직은 코딱지만큼 작고 어설프지만,
유식이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이번 이야기는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며 유성, 별, 우주 탐사선, 골디락스 존 같은 과학 교과서 속 개념들을 흥미롭게 담고 있다.
과학을 따로 배우는 게 아니라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배워지는 방식이라 아이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글밥이 많지 않아 초등 저학년이 읽기 딱 좋고, 학습만화보다도 더 재밌는 삽화와 숨은 그림 찾기, 퀴즈 같은 활동도 알차게 들어 있다.
‘과학이 이렇게 재밌는 거였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지식과 재미가 잘 버무려져 있다.

‘코딱지 히어로’는 어설프지만 늘 진심이고,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해 친구들을 구하는 큰 용기를 보여준다. 과학과 아직 친하지 않은 아이는 물론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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