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본주의 편의점 3 : 소비와 마케팅 ㅣ 자본주의 편의점 3
정지은.이효선 지음, 김미연 그림, 이성환 감수 / 가나출판사 / 2025년 7월
평점 :
#자본주의편의점
#소비와마케팅
아이와 돈 이야기를 할 기회는 생각보다 자주 온다.
“엄마, 이거 가입하면 태블릿을 준대”, “똑같은 건데 왜 매장마다 가격이 달라?”
4~5학년쯤 되면 그냥 갖고 싶다는 말보다, 왜 그런 조건이 붙는지, 가격 차이는 뭔지를 궁금해하기 시작한다. 이제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를 함께 고민해볼 시기가 된 것 같다.
《자본주의 편의점》 시리즈는 그런 질문이 생겼을 때 아이와 나누기 좋은 책이다.
그중에서도 3권은 ‘소비와 마케팅’을 다루고 있어서, 지금 아이들의 생활과 가장 가까운 이야기들이 나온다. 편의점에서 고른 물건, 유튜버가 소개한 제품, SNS 알고리즘, 한정판 굿즈 같은 익숙한 소재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금리와 이득이라는 아이들이 자본주의 편의점 안에서 겪는 이야기는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소비 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왜 자꾸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사게 될까’, ‘좋은 소비란 뭘까’, ‘광고는 어떻게 사람 마음을 움직일까’ 같은 질문을 책 안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경제 개념도 하나씩 짚어주는데, 과소비, 파산, 대체재 같은 말들이 교과서처럼 딱딱하게 설명되지 않고, 이야기 안에 녹아 있어서 아이가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어려운 말을 배우는 것보다, 익숙한 상황 속에서 스스로 ‘생각해보는 힘’을 키우는 데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이랑 읽다 보면, “이거 나도 당한 적 있는 것 같아”, “이건 내가 중독처럼 보고 있었던 영상이랑 비슷한데?” 하는 식으로 대화가 이어진다.
5학년 아이는 사회 시간에 배운 ‘합리적 소비’를 떠올리며 자기가 했던 소비를 돌아봤고, 4학년 아이는 “이제 뭐 살 때 무턱대고 덥썩사면 안돼고 비교해보고 사야겠네”라며 웃는다. 책을 읽는 동안 둘 다 제법 진지한 얼굴이었다.
《자본주의 편의점》은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경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지금처럼 콘텐츠와 광고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아이가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지를 함께 고민해볼 수 있게 해준다.
똑똑한 정답이 아니라, 똑똑한 질문을 배우게 되는 책.
결핍을 모르고 풍족하게 살아가는 요즘 세대의 아이들에게 더욱 필요한책이 아닐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