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로의 2시 병원 두근두근 어린이 성장 동화 10
정승희 지음, 나미 그림 / 분홍고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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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로의2시병원

아이에게 병원이란 어떤 곳일까.
아프고, 무섭고, 낯선 곳이 아닐까싶다. 하지만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병원은 조금 다른 의미가 된다. 기묘하고 수상한 공간, 비밀을 들키는 곳, 그리고 마음을 치유하는 곳.

주인공 ‘고대로’는 축농증 때문에 놀림도 받고, 좋아하는 친구 앞에서 말 한마디 꺼내지 못하는 아이이다. 게다가 실수로 친구가 좋아할 만한 인형을 몰래 가져오게 되면서, 혼자 끙끙 앓게되는 일까지 마음속 고민이 쌓여간다.
그런 대로 앞에 갑자기 나타난 ‘2시 병원’
어른은 들어갈 수 없고, 오후 2시부터 딱 한 시간만 열리며, 수수께끼를 풀어야만 들어갈 수 있다.
어딘지 신비한 병원이지만 그 곳에 들어가면 묘하게도 마음 한구석이 가벼워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하면서도 마음을 톡 찌르는 이야기!!
콧물, 코골이, 짝사랑, 들킬까 봐 무서운 비밀들은 책 속에서 더 이상 숨기고 싶은 게 아니라
용기 내어 꺼내볼 수 있는 이야기로 변한다.

상상력 가득한 병원 속에서 대로는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고
두려움과 마주하는 법, 실수를 되돌리는 법을 배운다. 고대로의 2시병원에서 아이들은 자기마음을 되돌아보게되고 조금더 단단한 모습으로 세상과 마주보게 될 것이다. 
부드럽고 유쾌하지만, 결국은 마음 깊숙이 스며드는 책이다.


 #어린이동화추천 #성장동화 #비밀병원 #두근두근성장시리즈 #아이책추천 #정승희작가 #마음치유동화 #상상력가득 #용기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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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 1978년 뉴베리 상 수상작
캐서린 패터슨 지음, 도나 다이아몬드 그림,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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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테라비시아』는 읽는 내내 마음이 흔들리는 성장 동화이다.
시골에 사는 제시는 달리기와 그림에 재능이 있지만, 가족과 학교에서 관심을 받지 못한다. 바쁜 부모님은 제시에게 제대로 눈길한번 주지않고, 드센 누나들과 장난치기 좋아하는 여동생들 사이에서 치이기 바쁘다. 학교에서마저 촌뜨기라 놀림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묵묵히 견디는 제시는 그렇게 자신만의 세계에서 조용히 버티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도시에서 전학 온 레슬리는 제시의 일상을 바꾸어 놓는다. 밝고 당당하고 두려움없이 행동하는 레슬리. 처음에는 당황하고 어색해하던 제시도, 점점 레슬리에게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된다. 둘은 학교 밖, 숲 속에 자신들만의 비밀 왕국 ‘테라비시아’를 만들고, 그곳에서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친다. 현실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소심함은 테라비시아 안에서 용기와 즐거움으로 바뀌고, 제시는 그곳에서 진정한 자신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레슬리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제시는 큰 상실과 슬픔에 휘청이게된다. 하지만 테라비시아에서 배운 용기와 상상력 덕분에 다시 삶의 힘을 얻고 떠난 레슬리 대신 여동생을 새로운 테라비시아의 여왕으로 맞이하며, 새로운 희망과 책임감을 느끼게된다.

단순히 환상동화라기보다 상실과 슬픔, 친구와 상상의 힘이 얼마나 큰 용기와 위로가 되는지를 보여주며 현실에서의 힘든 순간들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준다. 제시와 레슬리의 이야기를 읽으며,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용기와 공감, 그리고 마음속 상상의 힘을 느끼게 된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이 읽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책!! 현실이 힘들 때, 누구나 마음속 테라비시아가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해주고, 친구와 상상력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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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소년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파리) 14
엘로이 모레노 지음, 성초림 옮김 / 사파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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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몇 장만 읽어도 금새 마음이 먹먹해진다. 
‘투명인간이 되었다고 믿는 소년’의 이야기는 단순한 설정이 아니라, 우리가 외면해온 현실의 한 조각이다.

이 책은 학교 폭력이라는 주제를 섬세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피해 학생, 가해 학생, 그리고 그 주변에서 아무 말 없이 지켜보는 아이들까지... 각자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교차되며 퍼즐처럼 맞물린다. 누군가 사라져 가는 동안 아무도 모른 척했던 장면들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마음이 아파온다. 

무관심도 폭력이 될 수 있다는것..가해자보다도, 피해자를 외면하는 주변 사람들의 침묵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 작가는 그 ‘방관자’들조차 괴물이라 말하며,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짧지만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말은 쉽게 할 수 있지만 과연 나는 그 순간 어떤 선택을 하게될까... .

소년이 느꼈을 두려움, 외로움, 그리고 ‘투명해지고 싶다’는 마음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스쳐 지나간 감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은 특정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처럼 읽힌다.

학부모로서도 생각이 많아진다. 아이를 늘 지켜볼 수 없다는 현실, 혹시 나도 모르게 ‘괜찮겠지’ 하며 지나친 순간들. 그 모든 무심함이 한 아이를 더 외롭게 만들지는 않았을까 하는 부끄러움이 남는다.

《보이지 않는 소년》은 학교 폭력을 다룬 책이지만, 단순히 ‘문제의식’을 던지는 것 보다는 결국 “보이는 사람이 되기 위해, 그리고 누군가를 보이게 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읽는 내내 가슴이 저릿했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땐 희미한 빛이 남는다.

투명해지고 싶을 만큼 힘든 누군가에게 이 책이 작은 위로가 되기를, 그리고 그 곁을 지켜주는 어른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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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더 재밌는 월드컵 역사 - 36가지 에피소드로 만나는 월드컵의 모든 것
한지용 지음 / 초봄책방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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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월드컵 시즌의 그 열기를 잊기 어려울 것이다. 거리마다 붉은 물결이 가득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아마 평생 다시 보기 힘든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때의 함성과 열기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알면 더 재밌는 월드컵 역사"는 월드컵이 처음 시작된 1930년 우루과이 대회부터 다가올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의 여정을, 생생한 에피소드와 함께 풀어낸 이야기책에 가깝다.
국가의 자존심과 정치적 상황, 전쟁과 평화가 얽힌 ‘세계사 속의 월드컵’을 읽는 느낌이 든다.

‘축구가 전쟁을 멈추게 한 사건’, 1914년 크리스마스 휴전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축구공 하나가 전쟁을 멈추고 서로 총을 겨누던 병사들이 한데어우러져 축구를 하는 모습이라니...
축구가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한국 축구 도전기도 감동적이다. 1954년 첫 출전, 1986년 멕시코 대회, 그리고 2002년의 4강 신화까지....

이 책은 단순한 경기 기록이 아니라 그 시대의 열기, 선수들의 표정, 관중의 응원까지 함께 담아냈다.
특히 ‘도하의 기적’으로 불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장면을 다시 떠올리니 그날의 전율이 그대로 되살아나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야구 팬이거나 스포츠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통해 세계사와 사회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독재 정권이 월드컵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던 일, ‘공은 둥글다’는 말을 실감하게 한 수많은 반전 경기들까지... 축구라는 스포츠하나로 세계를 알게 된 느낌이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지금, 이 책은 경기보다 ‘이야기’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딱 어울린다.그때의 함성을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추억이 되고, 처음 월드컵을 접하는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역사책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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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관찰자의 기후 노트 - NASA 과학자 이은지의 기후 특강
이은지 지음 / 한길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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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라는 말을 매일 듣지만, 지구가 지금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잘 그려지지가 않는다. 이 책은 그 거리감을 좁혀주는 안내서 같았다. 복잡한 데이터를 나열하기보다 ‘기록’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탄소 중립, 기후 정의, 텔레커넥션 같은 어렵게 느껴지던 단어들도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탄소 중립’이란 공기 속의 탄소(ppm 단위로 측정되는 것)를 줄이려는 시도이고,
그 목표를 이루려면 단순히 배출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구조와 습관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는 부분이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기후 변화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과 정의의 문제와도 연결된다는 점이 새로웠다.

 ‘탄소’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지나치게 배출하는 것이 문제라고 짚어준다.
 기후 스마트 세대!!!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건 거대한 기술이나 정책이 아니라, 기후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의 세대라는 그 표현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이렇게 어려울 수 있는 전문적인 내용을 어렵지 않고 쉽게 풀어냈다는 점도 이 책이 가진 장점 중 하나이다 .
탄소 포집 기술, 태양광·지열 발전, IPCC 보고서 같은 생소한 이야기들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어 이러한 책들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사람들도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에는 기후 위기를 ‘두려움’이 아니라 ‘이해’로 바꾸려는 시도, 그리고 그 이해 위에서 행동할 수 있는 세대에 대한 믿음이 담겨 있다.
거창한 변화가 아니더라도, 오늘의 작은 선택이 지구의 기록 한 줄을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이 남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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