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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석의 과학하는 마음 - 불확실성의 시대를 건너는 삶의 태도
장하석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10월
평점 :
#장하석의과학하는마음
과학이라고 하면 흔히 어려운 공식이나 복잡한 이론, 시험을 위해 외워야 하는 지식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과학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부터 인공지능, 기후변화에 이르기까지 이미 우리의 삶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면 과학을 안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많이 알고 있다는 뜻일까? 《장하석의 과학하는 마음》은 이 질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과학을 대하는 태도와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장하석 교수는 과학철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독자들도 과학의 본질과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를 풀어낸다. 과학사 속 중요한 발견과 인물들의 이야기는 물론, 코로나19와 인공지능, 기후변화처럼 지금 우리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까지 폭넓게 다룬다. 과학이라는 하나의 분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 준다는 점이 흥미롭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과학 지식도 처음부터 확실한 정답으로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수많은 관찰과 실험, 실패와 논쟁을 거치며 조금씩 다듬어졌다. 앞으로도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면 기존의 생각도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 과학을 믿는다는 것은 어떤 내용을 무조건 정답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설명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확인하고 검토하는 과정을 신뢰하는 일에 가까운 것 같다.
이런 관점은 과학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중요하다. 우리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이나 이미 믿고 있는 생각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판단하곤 한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다른 사람의 경험과 근거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다. 내 생각이 틀릴 가능성을 열어 두고 새로운 사실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쉽지는 않지만, 세상을 조금 더 넓고 유연하게 바라보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과학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오늘날 당연하게 여기는 발견 뒤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끈기가 있었다. 과학의 발전은 뛰어난 한 사람의 성취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과 끈질긴 탐구가 쌓여 만들어진 결과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책에서는 과학이라는 주제만 다루지 않는다. 국제 정세나 사회 문제처럼 과학과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이는 분야의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과학적 사고란 연구실 안에서만 국한 된 것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전반적인 분야에까지 폭넓게 적용시켰다.
과학하는 마음이란 아직 모르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계속 배우려는 자세라고 한다. 새로운 정보를 접했을 때 곧바로 믿거나 배척하기보다 근거를 살펴보고,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한 번쯤 이유를 알아보려는 노력.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필요한 것은 지식을 많이 쌓는 일만이 아니라, 그 지식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판단할 것인지 고민하는 힘일지도 모른다.
《장하석의 과학하는 마음》은 과학 지식을 전달하고, 과학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까지 생각하게 한다. 과학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익숙한 지식을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볼 기회를, 과학이 어렵게 느껴졌던 독자에게는 과학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바라볼 계기를 줄 수 있다. 정답을 빨리 찾는 것보다 좋은 질문을 던지고, 내가 모르는 것을 인정하며, 새로운 사실 앞에서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마음. 그런 태도가 과학을 넘어 우리의 일상에도 필요하다는 점을 돌아보게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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