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꼬랑지
김윤희 지음, 여름밤 그림 / 길벗어린이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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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꼬랑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단점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남들은 별일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유난히 신경 쓰이고 감추고 싶은 부분. 《쥐꼬랑지》는 자신이 가진 모습을 부끄러워하며 움츠러들었던 한 소녀가 특별한 친구를 만나 조금씩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쥐 꼬리처럼 꼬불꼬불한 회색 머리카락 때문에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고,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머리를 보자기로 꽁꽁 싸매고 다니는 아이. 겨울이 여덟 달이나 이어지는 나라에서 스웨터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건네는 특별한 선물이지만, 쥐꼬랑지는 한 번도 자신만을 위한 스웨터를 가져 본 적이 없다. 뜨개질을 좋아하면서도 털실을 살 돈이 없어 상상 속에서만 뜨개질을 하는 아이의 모습은 사뭇 안쓰럽게 느껴진다.

그런 쥐꼬랑지에게 분홍 가슴 털을 가진 생쥐 코지모가 찾아온다. 코지모가 건넨 털실은 쥐꼬랑지에게 단순한 재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마음속으로만 꿈꾸던 뜨개질을 현실로 만들어 주고, 자신에게도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능을 인정받는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주변 사람들은 쥐꼬랑지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보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데 쥐꼬랑지의 능력을 이용하려 한다. 누군가의 장점을 인정하는 것과 그 사람 자체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는 칭찬하고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정작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관심이 없을 수 있다. 쥐꼬랑지에게 필요한 건 단순히 재능을 인정받거나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일이 아니다.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존중받고,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지 않아도 괜찮다는 믿음이 필요했던 것이다.

코지모는 쥐꼬랑지에게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바뀌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쥐꼬랑지가 부끄러워하는 회색 머리카락에도 남들과 다른 특별함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늘 자신을 감추기에 바빴던 쥐꼬랑지가 코지모의 응원 속에서 조금씩 용기를 얻는 모습에 내 마음도 따뜻해 지는 것 같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단 한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지 느낄 수 있었다.

행복해지려면 미운 오리 새끼가 아름다운 백조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쥐꼬랑지는 더 이상 다른 모습이 되기를 기다리기 보다 지금의 자신으로 세상 앞으로 나아간다. 사실 나 역시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속상할때가 있기도 하다. 남들보다 나은 모습은 감사하지 못하고 못하는 부분은 유난히 크게 느껴져,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쓰느라 나다운 모습을 감추기도 한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용기를, 어른들에게는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느라 잊고 지낸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기회를 주는 이야기였다.

자신이 가진 모습 때문에 속상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말에 상처받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런 모습 하나 때문에 나라는 사람의 가치까지 낮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친구의 응원과 스스로를 받아들이려는 용기만 있다면, 감추고 싶었던 부분도 나만의 특별함으로 다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감싸 주는 스웨터처럼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어 주는 동화 《쥐꼬랑지》.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신감을 잃었거나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 속상해하는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물론 아이들뿐 아니라 스스로에게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며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되어 줄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길벗어린이 #성장동화 #우정 #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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