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는 잡화점 2 - 비밀 기지 ㅣ 아무것도 없는 잡화점 2
왕위칭 지음, 린롄언 그림, 조은 옮김 / 한경키즈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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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없는잡화점2비밀기지

<비밀 기지> 어른인 나도 두근두근 설레는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아무도 모르게 혼자 편히 머물 수 있는 장소와 자신의 속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건 참으로 큰 선물일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잡화점 2: 비밀 기지》는 오래된 잡화점 희왕래를 배경으로 아이들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조금씩 성장해 가는 따뜻한 이야기다.

효재에게 희왕래는 낯설고 으스스한 곳이 아니라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아라와 비밀 기지를 공유하고 왕수 할아버지에게 요리를 배우며 즐거운 여름방학을 보내는 효재. 하지만 잡화점에 낯선 사람이 찾아오고, 엄마와의 관계에서도 갈등이 생기면서 평온했던 일상에 변화가 찾아온다. 흥미로운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마음과 그들이 처한 상황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아이들은 저마다 말못할 고민을 품고 있다. 효재는 바쁜 엄마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자신의 어려움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엄마 역시 아들의 미래를 위해 애쓰지만, 정작 효재가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지 충분히 헤아리지는 못한다. 서로를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은 같아도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면 마음이 엇갈릴 수 있다는걸 알아버려서 그런지 너무나도 공감된다.

왕수 할아버지는 거창한 말이나 특별한 행동보다 작은 관심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며 아이들을 변화시킨다. 배고픈 아이에게 밥을 차려 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필요한 순간에 곁을 내어 주며 아이들의 마음을 연다. 늘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했던 효재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피고 돌볼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해 가는 모습이 대견하다. 돌봄은 일방적으로 누군가를 도와주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받은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다시 돌려주는 과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가 힘든 일이 있어도 괜찮다고만 하거나 속마음을 잘 이야기하지 않을 때가 있다. 정말 괜찮은 건지, 혹시 걱정할까 봐 말을 아끼는 건 아닌지 마음이 쓰이곤 한다. 아이를 위한다고 조언부터 하거나 해결책을 알려 주기보다, 먼저 아이의 마음을 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언제든 편하게 마음을 꺼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주는 것, 어쩌면 그것이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돌봄일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없는 잡화점 2: 비밀 기지》는 친구와 가족, 이웃의 소중함을 전하는 동시에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심과 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의 어려움에도 공감하는 계기를, 어른들에게는 아이의 마음을 조금 더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기회를 선물한다. 책을 읽고 난 뒤 아이와 서로 마음에 담아 두고 있던 이야기들을 나누어 보아도 좋을것 같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장소는 어디인지, 힘들 때 누구에게 마음을 터놓고 싶은지 이야기 나누다 보면 평소에는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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