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나무 저택의 어린 할머니들 ㅣ 마법 책장 6
도미야스 요코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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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나무저택의어린할머니들

백발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열 살 아이로 변한다면 어떨까? 《백합나무 저택의 어린 할머니들》은 그런 상상에서 시작되는 따뜻한 판타지 소설이다. 단순히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이야기가 아닌 오래된 약속과 우정 그리고 마음속에 남아 있는 어린 시절의 순수함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백합나무 저택은 지금은 여섯 명의 노인이 함께 살아가는 작은 양로원이다. 그런데 꽃지 할머니가 어린 시절 즐겨 부르던 공놀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순간, 괘종시계가 거꾸로 돌기 시작하고 모두가 열 살 아이의 모습으로 변해 버린다. 시간은 무려 77년 전인 1941년으로 돌아가고, 주인공들은 과거에 남겨 두었던 약속의 비밀을 찾아 나선다.

평소에는 관심도 잘 두지 않았던 그저 시들어간다고 여겨지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에게도 우리 못지않게 찬란하고 반짝이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는 것. 평소에는 그저 어른으로만 생각했던 존재들이 한때는 친구와 뛰어놀고, 노래를 부르고, 약속을 하던 아이였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특히 시간이 많이 흘러도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 있는 추억과 미안함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야기 속에서 77년 전의 약속을 하나씩 떠올리고 완성해 가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마치 비밀을 풀어 가는 추리 이야기처럼 단서가 조금씩 드러나고, 왜 시간이 거꾸로 흘렀는지가 밝혀질수록 더욱 몰입하게 된다. 따뜻한 판타지 분위기 속에 전쟁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단순한 모험 이야기를 넘어 더 깊은 울림을 준다.

사타케 미호의 일러스트도 정말 아름다웠다. 오래된 저택과 신비로운 괘종시계, 그리고 어린아이로 변한 할머니들의 모습이 아기자기하게 표현되어 이야기의 분위기를 더욱 잘 살려 준다.

《백합나무 저택의 어린 할머니들》은 어린이에게는 우정과 약속의 소중함을, 어른에게는 마음속에 남아 있는 '열 살의 나'를 떠올리게 해 주는 책이다. 책을 덮고 나니 지금 내 곁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을 더 소중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따뜻하고 뭉클한 판타지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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