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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사람의 비밀 - 마음을 움직이는 품위 있는 말과 태도
조수빈 지음 / 북로망스 / 2026년 7월
평점 :
스스로 말주변이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어디서나 당당하고 막힘없이 조리 있게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늘 부러웠다. 그런 와중에 만나게 된 "끌리는 사람의 비밀" 20년 가까이 뉴스 메인 앵커로 일해온 전문가의 책이라기에, 아나운서처럼 정확하게 발음하고 세련되게 대화하는 테크닉이 가득할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내려갈수록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렇게 말해야 상대방을 사로잡는다" 같은 잔재주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말은 결국 그 사람 자체"라는 것, 즉 좋은 말은 좋은 삶과 단단한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는 점을 가르쳐 준다.
"말은 결국 자기 안의 질서를 드러내는 창이다. 혼란스러운 사람의 말은 반드시 흔들린다."
책 속의 이 문장을 읽는데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 평소 내 말하기 습관을 돌아보니, 유독 긴장하거나 조급할 때 말투가 빨라지고 끝맺음을 흐리곤 했다. 단순히 말솜씨가 부족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사실은 내 안의 자신감 부족과 불안한 마음이 말을 통해 그대로 새어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상대를 진심으로 대하는 경청의 자세, 나를 먼저 이해하는 건강한 자존감이 받쳐주지 않으면 아무리 그럴듯한 미사여구를 써도 결국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요즘처럼 AI가 인간보다 훨씬 멋드러지고 매끄러운 문장을 뚝딱 만들어내는 시대에, 왜 우리가 기술보다 '진심과 오리지널리티'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AI는 데이터로 가짜 말을 꾸며낼 순 있어도, 한 사람이 살아온 인생의 깊이와 경험까지 흉내 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물론 앵커 출신의 저자답게 발음이나 낭독 연습, 구어체 훈련 같은 실용적인 팁도 담겨 있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서 머릿속에 가장 오래 남는 건 '어떤 말하기 기술을 쓸까'가 아니라, '나는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 머무는 단단한 말을 건네고 싶다면, 먼저 내 삶을 정성스럽고 바르게 채워 나가야겠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유독 어렵게 느껴지거나, 내 말투와 태도를 차분하게 돌아보고 싶은 분들에게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