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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책
안나 마촐라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4월
평점 :
썩지 않는 시체, 그리고 점점 퍼지는 괴담. 시작부터 분위기가 묘하게 불안하다.
17세기 로마를 배경으로, 연이어 발생하는 기이한 죽음을 추적한다. 겉으로는 ‘독살 사건’이지만, 그 이면에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다. 정말 단순한 범죄일까....?
당시 사회에서 도망칠 곳도, 도움을 받을 곳도 없었던 상황에 그들이 택한 방법은 극단적이지만, 그렇다고 쉽게 단정 지을 수만은 없다. 그녀들은 왜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을까?
사건을 파헤칠수록 수사를 맡은 인물들이 정의라고 믿어왔던 기준도 흔들린다. 법과 질서를 지키는 입장과, 그 법이 지켜주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이야기의 긴장감을 끌고 간다.
전반적으로 어둡고 묵직한 분위기지만 단순히 자극적인 사건 자체에 기대기보다 사건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와 시대를 보여주는 데 더 집중한다는 느낌이 든다.
읽으면서 마음이 편해지지는 않지만 ‘정의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극단적인 선택은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는가’ 같은 질문들을 던져보게 된다.
가볍게 읽히는 스릴러라기보다는, 묵직한 주제를 품고 있는 역사 기반 소설에 가깝다. 분위기 있는 이야기나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책을 좋아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작품이다.
출판사로부터 티저북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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