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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사고 ㅣ 릿츠 숏츠 문학 1
이우 지음 / 릿츠 / 2026년 2월
평점 :
#야생의사고
#릿츠
롤렉스, 샤넬백, 한강뷰.
우리가 ‘성공했다’고 말할 때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것들이다. 《야생의 사고》는 바로 그 지점에서 우리가 욕망하는 기준이 과연 내 것인지, 아니면 사회가 정해 놓은 것인지 묻는다.
주인공 송석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한 사업가다. 손목의 롤렉스는 그의 노력과 지위를 상징한다. 그런데 비행기 추락 사고로 외딴 섬에 표류하면서 모든 기준이 뒤집힌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악어 부족에게 중요한 건 명품도 돈도 아니다. 오직 ‘전사의 계급’이 인간의 가치를 증명한다.
처음의 송석은 그들을 야만적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에서 통하던 상징이 이곳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그는 조금씩 달라진다. 롤렉스를 벗어 던지고, 부족의 인정을 받기 위해 전사가 되려고 애쓴다. 생존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인정받고 싶고, 그 사회의 주류가 되고 싶어서 이다.
서울이든, 정글이든, 결국 사람은 그 사회가 정해 놓은 기준 안에서 움직인다. 형태만 다를 뿐 구조는 닮아 있다. 롤렉스와 전사의 계급은 전혀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누군가를 위로 올리고 누군가를 아래로 두는 상징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만약 내가 전혀 다른 사회에 던져진다면, 나는 과연 지금의 기준을 끝까지 붙잡고 있을 수 있을까. 아니면 또 다른 ‘성공의 척도’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까. 야생의사고는 우리가 욕망하는 것은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길들여진 선택인지를 묻는다. 짧지만 묵직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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