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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노을 저녁노을 ㅣ 자음과모음 문해력 동시 6
한은선 지음, 김정은 그림 / 자음과모음 / 2026년 1월
평점 :
노랫말동시라 그런지 소리를 먼저 떠올리게 하는 동시집이다. 글자를 눈으로 따라가기 전에, 리듬이 먼저 닿는다. “저벅저벅 또각또각 콩콩” 같은 말들이 페이지 위에서 가만히 있지 않고, 자연스럽게 춤을춘다. 책을 읽고 있다기보다, 함께 박자를 맞추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한은선 작가의 동시는 어렵지 않다.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다. 단정히 놓여있는 말들안에 소리와 장면이 동동 떠다닌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신발 소리가 건반이 되고, 풀벌레와 새소리는 조용히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지나쳤을 풍경들이 동시 속에서는 하나의 노래가 된다.
책을 소리내어 또박또박 읽다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노래처럼 이어진다. 앞날개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실제 노래로도 이어져 나도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 동시를 읽고, 다시 듣고, 어느새 흥얼거리게 되는 흐름이 자연스럽다.
김정은 작가의 삽화역시 동시의 리듬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말 사이의 여백을 부드럽게 채운다. 글과 그림, 소리가 서로 어우러져나란히 걷는다.
짧은 글을 천천히 읽고, 소리를 느끼고, 뜻을 생각해 보는 경험으로 아이에게는 우리말의 재미를, 어른에게는 말의 감각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그 조용한 시간 덕분에, 말과 소리가 마음 안에 천천히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