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머 폭스코너 청소년소설 7
추세은.추정문 지음 / 폭스코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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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을 좋아하는 중3 소녀의 이야기에 몰입하지 않을 아이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이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드리머'

 단순한 ‘덕질 소설’로 치부하기엔 팬심, 학교생활, 가족 관계, 그리고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꿈까지, 지금의 10대가 품고 있을 만한 감정들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주인공 이루리는 극 I 성향의 평범한 학생이다.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꿈도 없다. 아이돌 그룹 에이톱스를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김현"을 꾸준히 응원하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문제는 같은 반 친구다. 팬심에도 서열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며, 루리의 마음을 계속 긁어댄다. 실제로 아이들이 겪고 이야기 했던 내용과 겹치는 장면들이라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질투와 비교, 스스로 초라해지는 감정이 너무 익숙하다.

하지만 루리의 진짜 갈등은 그 친구보다 엄마와의 관계에 있다. 아빠를 잃은 뒤 혼자서 자신을 키워 온 엄마에게 고맙고 미안해서, 정작 가장 솔직해야 할 말들을 꾹꾹 눌러 담는다. 패드 속 일기를 엄마가 보게 되는 장면은 별것 아닌것 같아 보이지만 그동안 쌓여 있던 감정이 한꺼번에 터지는 순간이다.

엄마 역시 딸을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언제나 딸에게 온전히 전달되지는 않는다. 서로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가장 중요한 마음을 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소설을 더 현실적으로 만드는 것 같다. 

《드리머》는 오히려 꿈이 없어서 불안한 상태,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에서 흔들리는 시간을 그대로 보여준다. 무대는 설렘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두려움의 공간이고, 그 앞에 서는 과정 자체가 성장이라고 이야기한다.

아이돌을 좋아하면서 누군가를 좋아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마음, 그리고 그 마음에 영향을 받아 작은 습관이 바뀌는 모습들까지.. 팬심이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삶을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많은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드리머》는 꿈을 찾지 못한 시간도 분명 성장의 일부였다는 알려주는, 지금 꿈이 없어서 불안한 아이들에게, 그리고 그런 아이를 이해하고 싶은 어른들에게 모두 의미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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