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 (10쇄 기념 리커버)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2
신현수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4월
평점 :
#조선판타스틱잉글리시
『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는 영어를 포기해 버린 열다섯 소녀 로라가 일제 강점기 경성으로 타임슬립하면서 시작된다. 요즘 말로 하면 ‘영포자’인 아이가 과거로 가서 영어 천재가 된다는 설정부터가 흥미롭다. 로라는 스마트폰 배터리가 닳기 전에 미션을 해결해야만 다시 현재로 돌아갈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영어 과외를 하고, 아이들과 영어 모임을 만들고, 자연스럽게 그 시대의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현재의 로라는 시험과 점수 때문에 영어가 싫어졌지만, 과거의 조선에서 만난 아이들은 배울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소중하게 여긴다. 지금 내가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들이 다른시각으로 바라보았을 때는 얼마나 소중한 기회가 되는지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독립운동과 시대 상황이 억지스럽지 않게 스며 있다는 것이다. 로라가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방식의 전개에 독립운동과 시대의 상황이 억지스럽지 않게 스며들어 역사 소설이 어렵게 느껴졌던 독자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
잘하지 못한다고 포기했던 아이가, 다른 시간과 다른공간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과정이 담긴 성장이야기. 청소년이 읽어도 좋고, 공부에 지친 경험이 있는 어른들이 읽어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배움은 꼭 성적이나 결과로만 남는 게 아니라,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가볍게 읽히지만 읽고 나면 생각이 남는 책이었다.
#청소년소설
#역사판타지
#성장소설
#미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