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도 참 괜찮은 어른
이서원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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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어른이 될 줄 알았다.”
이 문장이 유난히 오래 남는다. 

나이를 먹고, 책임이 늘어나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른답지 못한 어른이 많다는 걸 이미 알아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나이를 먹을 수록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사소한 일에 예민해져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될 때가 많아지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마음들을 어루만져준다. 더 잘 살아야 한다고, 더 성숙해져야 한다고 몰아붙이는 대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무언가에 쫓기듯 아둥 바둥 했었던 마음이 조금은 녹아내리는 것 같다. 

저자는 30년 동안 상담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온 심리상담가이다. 그래서인지 책속에서 이야기하는 뻔한 이론보다 실제 삶을 살아가며 적용되는 이야기들이 많아 더욱 공감이 된다. 

가족에게 상처 주는 말, 후배에게 괜히 날카로워지는 순간, 억울함이 쌓여 툭 튀어나오는 말들. 읽다 보면 ‘이건 내 얘긴데’ 싶은 장면이 자주 나온다.


가만있어 보자~~!! 기분이 상했을 때 바로 반응하지 않고, 한 박자 멈춰보는 것. 별거 아닌거 같아도 실천으로 옮기기에 결코 쉽지 않다. 그런데 저자는 이 작은 멈춤이 어른다움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완벽한 판단이 아니라, 성급하지 않은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이 마음에 와닿았다.

어른이라는 것이 대단한 존재도 아니고 꼭 대단한 존재여야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책은 어른도 실수 할 수 있고, 흔들리고, 가끔은 아이처럼 행동할 수도 있다는것을 인정한다. 다만 그 안에서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려고 애쓰는 사람을 ‘괜찮은 어른’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부담이 없다. 지금의 나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책을 읽는다고 갑자기 삶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저 사람의 의도는 뭐였을까.’ ‘지금 굳이 끝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하며 예전보다 한번 더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된다. 그리고 그 작은 변화 하나가 관계를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든다.

『완벽하지 않아도 참 괜찮은 어른』은 이미 충분히 애쓰고 있다고, 그 정도면 괜찮다고 말해 주는 책이다. 어른이라는 이름이 버겁게 느껴질 때, 한번쯤 펼쳐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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