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윌로딘 ㅣ 책꿈 9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찰스 산토소 그림,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9월
평점 :
가족을 모두 잃고 마음을 닫아버린 열한 살 소녀 윌로딘은 두 아주머니와 함께 살고 있지만 혼자만의 세계에 머무른다. 학교도 가지 않고 친구도 사귀지 않지만 자연을 관찰하는 데는 누구보다 열심이다. 마을 사람들이 괴물이라며 싫어하는 ‘스크리처’라는 생명체를 오히려 소중하게 여기는 윌로딘은, 마법 같은 사건을 계기로 친구 코너와 함께 마을의 문제를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해마다 마을을 찾아오던 벌새곰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마을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윌로딘은 그 이유를 찾던 중 스크리처가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을 사람들에게 미움받던 생명체가 사실은 꼭 필요한 존재였다는 걸 깨달은 윌로딘은 두려움을 이겨내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작은 존재도 세상을 바꿀 수 있고,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아이의 시선으로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전한다. 판타지 속에 환경과 공존에 대한 현실적인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무거운 주제도 아이의 성장 이야기로 따뜻하게 풀어낸다.
읽고 나면 세상에 쓸모없는 생명은 없고으며 누구나 자신만의 역할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아이도, 어른도 함께 읽기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