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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보는 명화 ㅣ 봄소풍 지식 더하기 2
이든 지음 / 봄소풍 / 2025년 9월
평점 :
《마음으로 보는 명화》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그림 55점을 골라 그 속에 담긴 감정을 어린이 눈높이로 풀어낸다. 단순히 화가와 작품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림이 전하는 미세한 기분을 알려준다. 우리가 흔히쓰는 기쁘다 슬프다 외에도 우쭐해, 느긋해, 당당해와 같이 일상에서 자주 표현하지 않는 감정까지 구체적인 낱말로 옮겨 주어 감정 어휘를 한층 넓혀 주어 마음이 훨씬 다채롭게 빛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책은 그림을 매개로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훈련을 하게 한다. 아이들은 종종 막연한 불안이나 답답함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데, 명화 한 장을 통해 그 감각을 붙잡아 주고 적절한 어휘를 제시한다. 또한 각 감정 낱말마다 실제로 쓸 수 있는 표현 예시를 여러 개 들어 주어 바로 실생활에서 써먹을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림을 보고 ‘무슨 기분일까?’를 묻고, 제시된 표현을 따라 말해 보는 과정 자체가 감정 공부로 이어진다.
그림마다 핵심 감정을 먼저 보여 주고, 화가와 작품의 배경을 간결하게 설명한 뒤 감정 어휘와 활용 예시를 제시한다. 어린 독자가 그림 속 표정·자세·색채를 관찰하도록 유도하는 문장들이 적절해, 부모나 교사가 옆에서 같이 이야기 나누기 좋다. 미술 초보인 어른도 ‘이 작품이 이런 느낌을 주는구나, 이 작품에 이런 의미가 담겨있었구나’ 하고 새로이 공감하게 되는 순간이 많다.
읽는 동안 아이와 함께 그림을 들여다보면 어떤 감정은 아이가 바로 공감하고, 어떤 장면은 조금 낯설어하며 자신에게 숨어있던 다양한 감정을 배우게 되는 재미가 쏠쏠한다. 이를통해 자기이해와 타인공감의 기초를 배울 수 있어 이책을 통해 명화입문과 감정교육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