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로 팔을 만든 사나이
데이비드 아길라.페란 아길라 지음, 성수지 옮김 / 크루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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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로 팔을 만든 사나이》는 ‘다름’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완전히 흔들어 놓는 책이다.

저자 데이비드 아길라는 태어날 때부터 오른팔이 없었다. 그리고 그가 걸어온 길은 단순히 ‘장애 극복’이라는 말로는 형용하기 어렵다. 데이비드 아길라는 아홉 살에 레고로 자신의 첫 의수를 만들고, 더 나은 팔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설계와 조립을 반복했다. 그 과정은 장난감 놀이가 아니라 자신을 증명하는 하나의 실험이었고, 결국 레고와의 협업, 세계 곳곳에서의 강연으로 이어졌다.

책은 그가 겪어야 했던 오해와 편견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신발 끈 하나 묶지 못할 거라는 시선, 데이트를 거절당한 기억, 스스로를 혐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담긴 고독까지. 그러나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불편함’이 아닌 ‘가능성’이다. 그는 스스로의 팔이 없는 상태를 결핍으로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 사실이 자신만의 발명과 창조를 이끌어낸 힘이었다고 말한다.

그의 이야기 속에서 가족이라는 존재는 단단한 축처럼 빛난다. “그들이 내 목발이고 의수였다”는 그의 고백처럼, 부모와 친구들의 믿음과 지지는 데이비드가 고유한 능력을 발견하고 세상과 마주 서게 한 버팀목이 된다.

책을 덮고 나면 장애라는 것에 대해 내가 얼마나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었는지 알게된다. 신체적 차이뿐 아니라, 두려움과 실패, 주변의 오해도 모두 우리를 묶어 두는 또 다른 형태의 장애일 수 있다. 데이비드는 그 모든 장벽을 그만의 방식으로 넘어서며 묻는다. 당신의 고유한 능력은 무엇이냐고...

 누구나 가진 다름이 한계가 아닌 가능성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그 단순하지만 강한 메시지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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