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놀이 학교 : 레서판다랑 훌라후프
신현경 지음, 서지영 그림 / 브릭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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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놀이 학교》는 잊고 지내던 ‘놀이의 힘’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운하 위에 자리한 ‘놀잇배 마을’. 예전엔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뛰놀던 마을이었지만, 어른들의 다툼이 길어지면서 갈등이 커지고 학교마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인다. 그때 레서판다 레드는 학교를 ‘놀이 학교’로 바꾸자고 제안한다.

처음엔 쭈뼛거리던 아이들도 자기소개 놀이로 마음을 열고, 모둠 놀이를 하며 서로 돕고 양보하는 법을 배운다. 이기는 것보다 함께 노는 즐거움이 더 크다는 사실을 몸으로 익혀 간다. 빠른 걸음보다 느림을 즐기는 나무늘보 숨바, 생김새 때문에 상처받았던 개미핥기 위위, 앞에 서는 게 서툰 두기처럼 개성이 다른 친구들이 부딪히고 화해하며 성장해 가는 모습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잘 논다’는 것이 곧 ‘잘 자란다’는 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갈등을 조율하고 규칙을 지키며 때로는 양보하고 협상하는 과정을 놀이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은 학원과 스마트폰으로 바쁜 시간을 보낸다. 놀이터가 텅 빈 풍경이 더이상 낯설지 않다. 책은 그런 안타까운 현실을 비춰보이면서 어른이 먼저 아이들의 놀이를 지켜봐 주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 아이에게 정말로 필요한건 과연 공부인지 아니면 함께 놀 수 있는 시간일지.. 아이들의 웃음속에서 답을 찾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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