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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ㅣ 마음이음 클래식 2
다비드 시에라 그림, 미켈 푸하도 글, 윤승진 옮김, 빅토르 위고 원작 / 마음이음 / 2025년 7월
평점 :
《레 미제라블》제목만 들어도 무겁게 느껴지는 책이다. 장 발장, 은촛대, 자베르… 너무나 유명하지만, 사실 방대한 분량 때문에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마음이음 클래식으로 만난 《레 미제라블》이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200쪽 안팎의 분량에 필요한 배경 설명은 모두 담겨 있어 초등 고학년이나 청소년이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책 속 장 발장은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오랜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고, 세상은 그를 따뜻하게 맞이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 주교의 진심 어린 용서가 그의 인생을 바꿔 놓는다. 처벌보다 마음이 더 큰 힘을 가진다는 것을 장 발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단순히 “선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넘어, 가난과 차별 같은 사회의 문제, 법과 정의의 의미까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자베르 경감은 법을 지키는 사람으로서 옳은 일을 했다고 볼 수 있지만, 동시에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의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역사적 배경이나 인물들의 이야기가 조금은 낯설 수 있지만, 주석과 설명 덕에 어렵지않게 흐름이 읽어진다.
‘사람을 바꾸는 건 결국 따뜻한 마음 이구나’ 라는 생각이든다. 오랜 고전이 여전히 지금 세대에게도 필요한 이유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