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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은 큰데 게으른 사람을 위한 책 - 하루 1% 루틴을 만드는 SOAR System
노말이 노아영 지음 / 북스고 / 2025년 7월
평점 :
계획을 세우는 건 어렵지 않다. 문제는 그걸 지키는 쪽이다. 머릿속엔 늘 해야 할 일들이 돌아다니는데, 손은 잘 움직이지 않는다. 막상 뭘 하려고 하면 갑자기 정리도 하고 싶고, 커피도 내리고 싶고, 다른 일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다 하루가 지나간다.
이 책은 그런 나 같은 사람에게 말을 건다. 작심삼일도 반복하면 루틴이 된다고. 처음엔 그 말이 좀 무책임하게 느껴졌지만, 읽다 보니 그게 단순한 위로나 핑계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계속 실패해도 괜찮다, 다만 구조를 바꾸자는 거다.
저자는 한때 미루기의 달인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엔 게으름을 향한 비난이 없다. 오히려 왜 그런 상황이 반복되는지를 같이 들여다보자고한다. 완벽주의 때문에 시작도 못 하고, 시작했다가도 쉽게 무너지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주 정확히 짚어낸다.
‘소어(SOAR) 시스템’이라는 이름의 이 방법은 복잡한 기술이나 도구를 쓰지 않는다. 나에게 맞는 계획을 세우고, 그걸 지킬 수 있는 환경을 조금씩 조정해나가는 과정이다. 예쁘게 만든 노트나 화려한 앱이 아니라, 내가 지치지 않고 돌아올 수 있는 루틴이 먼저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매번 무너졌던 이유, 같은 패턴을 반복했던 원인을 하나씩 짚어보게 됐고, ‘더 열심히 해야지’라는 막연한 결심 대신, ‘조금 다르게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열심히 살고 싶은데 자꾸 힘이 빠지는 사람, 머리로는 다 아는데 손이 안 따라주는 나같은사람을 위한 책이다. 더 잘하려는 마음 때문에 자꾸 미루게 되는 사람, 그래서 자책이 익숙한 사람에게, 구조를 바꾸는 게 시작이라는 말을 건넨다.
삶을 굳이 어렵게 살 필요는 없다.
이왕이면 가볍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굴러가게 만들면 된다.
그 방향을 찾아가게 도와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