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탐정 추리교실 1 소원잼잼장르 8
이승민 지음, 쏘우주 그림 / 소원나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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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민지는 4학년인데, 이미 ‘탐정학 이론’이란 책까지 만들어 놓은 아이. 말 그대로 추리에 진심이다. 사건만 일어나길 손꼽아 기다리던 중, 마침 옆 반에서 노트북이 사라지는 일이 생긴다. 당연히 민지는 이걸 기회로 삼고, 수사를 시작하지만 혼자서 해결하기엔 만만치 않다. 그때 픽서라는 인공지능 탐정이 민지에게 말을 걸어오고, 둘은 예상 밖의 콤비가 되어 함께 사건을 파고든다. AI라는 설정이 붙었지만 억지로 미래 이야기를 끼워 넣은 게 아니라, 지금 초등학생이 읽어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자연스럽다. 민지도 너무 똑똑하거나 엘리트처럼 나오지 않아서, 오히려 현실감 있고 귀엽다. 민지가 실수하거나 막히는 순간, 픽서는 늘 정답을 주기보단 질문을 던지고 기다려준다. 

등장하는 사건도 자극적이지 않고 노트북 도난, 토끼 실종, 도서관 책 낙서사건 등 실제 아이의 학교에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이야기라 더 몰입이 잘 됐던 것 같다.


픽서와 민지가 티격태격하면서도 점점 호흡을 맞춰 가는 과정에서 "함께"라는 의미를 배우기에도 충분했다. 

책장을 덮고 나서 ‘2편은 언제 나오지?’ 하고 찾아봤을 만큼,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너무 완벽하지도, 너무 설교조도 아닌 딱 그 중간에서 균형을 잘 잡은 추리 동화. 초등학생 아이가 읽기에도, 어른이 옆에서 읽어주기에도 참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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