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덕의 사랑 초봄청소년문학 2
정해왕 지음 / 초봄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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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덕의사랑

역모사건에 얽혀 가문이 몰락하고 벙어리행새를 하며 외딴마을로 흘러들어온 병덕
그는 심청이를 사랑한다.
《심청전》 속 조연에 불과했던 인물이, 여기서는 병덕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해 한 사람의 생애를 끌고 나가는 중심이 된다
우리가 아는 ‘심청전’ 속 뺑덕과는 전혀 다른 이름, 다른 표정이다.

청나라로 팔려간 소녀를 따라 배에 몸을 숨기고, 바다에 함께 뛰어들고, 조선이 아닌 타지에서까지 그녀를 지켜보며 절절하게 사랑하지만 남매가 되어버린 그들의 사랑은 절망스럽다.

서로를 바라보면서도 끝내 오누이의 이름으로 불려야 했던 병덕과 청이.
그 마음이 닿을 수 없는것도 서러운데 오라비의 이름으로 청이를 시집보내야만 한다.

이름도 정체도 진실도 감춘 채 사랑끝에 남은 건 그저 눈물뿐이다.

병덕이라는 인물을 통해 작가는 익숙한 고전 속에 감춰졌던 또 다른 감정의 결을 꺼내 보인다. 잔잔하게 시작해 깊이 회오리 치는 감정의 물결

어느 순간, 오래된 이야기를 새롭게 읽는 즐거움과 함께, 다시금 사랑이란 무엇인지, 헌신이란 어떤 감정인지 되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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