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 편지 보랏빛소 그림동화 41
문영숙 지음, 신진호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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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편지
임진왜란...
왕이 버린 궁궐에 한 일본장수가 들어온다.
일본장수는 꽃향기에 홀려 창덕궁 선정전 앞에서 발길을 멈추고.. 조선에만 있다는 와룡매화의 그 우아하면서 용맹한 자태에 반하고 만다.
"이 매화나무를 모두 뽑도록 해라. 일본으로 가져가야겠다."

그렇게 꽁꽁 묶여 바다를 건너간 와룡 매화..
와룡매화는 일본의 한 절에 심어져 반짝이는 생기를 잃고 웅크린채로 봄을 보내고, 여름을 견디고, 고향을 그리며 가을이 지나 겨울을 살아냈다. 그렇게 어린 새순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봄이면 와룡 매화의 자태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몰려왔다.
나무는 꽃잎을 날려 자신처럼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을 위로했다.

그렇게 몇백년이 지나 와룡매화는 아기나무를 키워낸다. 와룡 매화가 심어진 절의 주지스님은 사죄하는 마음으로 어린나무라도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었고 그렇게 나무는 사과를 받았다.
어린 매화나무는 할머니의 나라 남산에 뿌리내리니다. 잘 돌아왔다고 대한민국의 흙이, 햇살이 어린나무를 보듬어준다. 그리고 바람이 불때면 할머니나무에게 꽃잎을 흩날린다.

"할머니, 저희 잘 있어요!! 여기는 아주 따뜻해요."


조선의 궁궐에 흐드러져있는 매화꽃이 수놓인 그저 아름다운 그림책인줄 알았는데 이런 아픈역사를 담고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아름답다는 이유로 뿌리채 뽑혀 낯선이국땅으로 넘어간 와룡매화..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꽃잎만 흩날리는 그 심정이 어땠을까.. 그래도 살아야한다고.. 꽃잎을 쥐어짜는 그 심정이 어땠을까..
비록 본나무는 돌아오지 못했더라도 그 후손이라도 고국으로 돌아온것에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길 바라며 다시는 이런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길 소원한다. 조만간 와룡매화의 넋을 어루만져주러 후손나무라도 보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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