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요괴
정진호 지음 / 반달(킨더랜드)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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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도력을 닦은 여우는 간을 1,000개 먹으면 무슨 소원이든 이루게 된다나. 그렇지. 무슨 소원이든 이루는 정도는 되야 간을 1,000개나 찾아먹지. 당췌 왜 인간이 되기 위해서 그렇게 간에 집착하는지 의문이었던 것이 첫 장에 해결되니 왜 이리 그림책이 점점 비싸지는 거냐며 투덜거리던 게 쑥 들어가고 단숨에 읽게 되었다.

책을 덮은 순간, 역시 사랑이지 라는 말을 읇조리는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던 아들은 읽어보라는 말을 들은 체도 않고 방에 들어가 버린다.

여우 요괴의 광고 문구가 결국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사랑!‘ 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역시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왠지 뿌듯해 지기도 했다.

다짜고짜 큰 간을 먹어보겠다며 피비린내 풍기며 김생원을 찾아간 여우 요괴는 더 키워서 먹게 해주겠다는 김생원을 쭐래쭐래 따라다니며 김생원이 주는 꽃 한 송이에 홀랑 넘어가 버린다. 그렇게 둘이 살아가며 유한한 생이 끝났을 때, 기어코 인간이 되기를 바라겠구나라는 나의 생각은 맞아 떨어졌지만, 머리로 생각한 것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은 천지 차이였다. 사랑이라는 단어 없이 사랑을 이렇게 온전히 표현할 수도 있구나.

책 앞에 적혀 있는 작가의 이야기."무섭고, 아름답고, 애절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피와 꽃 사이, 죽음과 사랑 가운데에 숨은 여우 요괴를 만나보세요." 작가는 목표를 이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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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뱅잉 COOKIE - 모든 주방을 사로잡을 100가지 쿠키 레시피
사라 키퍼 지음, 서지희 옮김 / 티나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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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 사진 없이 레시피로 꽉꽉 채운 책. 미국식 쿠키라 성형과정 간단하고 쿠키의 여러 버전이 들어가 있어 같은 초콜릿칩 쿠키라도 비교해 보는 맛이 있어서 좋다. 역시 미국식 쿠키라 설탕을 줄여도 달긴 한데.. 만들어 보면서 입맛에 맛게 줄여가면 될 듯. 오랫만에 화보가 아닌 베이킹 책을 득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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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커피 기프트 세트 - 드립백, 드립백 홀더, 내열 머그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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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홀더 보고 펀딩으로 구매했어요. 잘 사용하고 있는데 포장이 좀 과하지 않나해요. 차라리 가격을 올려서 재사용할 수 있는 상자를 이용한다거나 하는건 어떨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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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사탕 그림책이 참 좋아 39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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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사탕을 처음 읽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어떤 알사탕을 먹고 누구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지 였다. 이제 고등학생이 된 아이에게도 물어보니, 돌아온 대답은 "글쎄요. 딱히?" 이러는 걸 보며 상상력이 부족하다고 했지만 글쎄, 나도 딱히... 다른 사람들의 마음 소리를 듣는 건 두렵고, 반려동물과 지내지 않으니 그것도.. 이렇게 감정이 메말라 가는 건가 싶은 대화였다.

두 번째 읽었을 때는 알사탕을 아이에게 먹이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듣기 싫은 혹은, 한 귀로 흘려들을 줄 알면서도 끊임 없이 이야기 하는게 너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런다는 걸 알아주기를, 혹시 엄마의 마음을 오해하지 않기를..

오늘도 아이들의 책을 읽으면서 아이 보다 부모 마음에 이입해 버리는 걸 보니 역시 감정이 메말라 가는게 맞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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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흔한 빙의물인 줄 알았다 (외전 포함) (총6권/완결)
레몬개구리 / 미스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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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보다 원작의 방향이 더 중요한 책의 세계에 빙의해서 개연성을 얻어가며 살길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흥미롭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은 답답한데 상황에 함몰되지 않으려고 악착같이 버티면서도 다른 등장인물들에게 쿨한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다른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고 생각하지만, 결국 내가 바꿀 수 밖에 없다는 걸 아는 주인공. 책 속이란걸 알면서도 거기에서 살아가기 위해 포기하지 않지만 책 속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태도 또한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수용하는 모습은 이런게 강한거지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고나 할까.. 눈치는 좀 없을지도..남주는 ... 입이 걸어.. 남탓좀 그만해..그래 원작이 문제지.. 너도 애썼다. 주인공이 많이 봐준줄 알고 잘해야 될 듯.. 설정이나 대사들이 거슬리는 부분도 있고, 결국 얻어걸린 해결책들로 사건이 이루어지는게 아쉽긴 하지만, 사는게 원래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남에게 피해 안주고 할 일 하면서 꾸준히 가다보면 그게 또 행운으로 오는거니까..  고증따윈 개나 준 애매한 근세 유럽거리라거나  유럽풍 테마파크라거나 책 속 세계를 묘사하는 글들이 가끔 혼자 큭큭거리게 만드는 것도 재미있게 읽은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이벤트로 접했다가 세트로 사서 읽은 나는 나의 새로운 취향을 알게 되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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