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 30년 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그러나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
한성희 지음 / 갤리온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내나이 현재 딱 서른살.
서른 살은 생각이 참 많아 지는 시기인 것 같다.
어릴때는 영원히 내게 오지 않을것 같은 삼십대를 직접 맞이하고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나면서도 생소하기도 하다.

삼십대가 되면 정말이지 뭐라도 되어 있을 줄 알았다.
누군가에겐 남들이 소위 좋다고 말하는 안정된 직장, 적당힌 직위 일 수도 있다.
나같은 경우는 정말 내가 하고싶은 일에 몰두 하고 있을 줄로만 알았는데,
막상 서른이 되어보니 그렇지 만도 않은것 같다.

아직 여전히 불안하고, 잘 하고 있는게 맞는가 싶고,
이렇게 여기서 계속 일해도 되나 싶고,
더 잘할 수 있는게 있을것 같은데,
이렇게 계속 살면 훗날 어떤 미래가 오게될까 걱정어린 마음도 든다.

결혼이라는 것도 해야하는 건지, 안해도 괜찮은 건지 모르겠다.

내가 어릴때 생각했던 서른의 모습과
현재 서른인 나의 모습이 생각과는 많이 다르기에, 불안한 것이다.

이런 불안한 나에게,
지금 불안하다면 인생을 잘 살고 있는거라고,
무엇을 하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고,
부드럽고 따뜻하게 말해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딱 내나이 서른의 딸을 키우고 있는 정신분석 전문의 인 작가분.

늘 함께 할 줄 알았던 딸이 어느날 공부를 위해 떠난 미국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결혼해서 거기서 살게 되었다고 말했을때 깨달았다고 한다.
정신분석전문의로 30 여년간 일했지만,
막상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많이 미루어왔다는 것을.
그래서 용기를 내어 딸을 위해서, 
그리고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책이라는 공간을 통해 다정하게 말을 건네고 있다.

엄마가 딸에게 들려줄 수 있는 정성과 눈물이 진하게 담긴 그런말들을.

30대쯤 마냥 불안한 것이 나 뿐만은 아닐것이다.
특히 입시에 쫒겨 자라온 우리 세대 청년들은,
아직도 많이 방황하고 있다.
나 또한 직장을 다니는것과, 내가 하고싶은 일을 찾는것,
그리고 사랑의 행복함과 이별의 아픔,
또한 인간관계와 사회생활,
그리고 결혼을 해야하는 것인가 - 등, 한창 선택의 기로에 있고, 찾아헤매는 중이다.

특히 서른이 되면 뭐라도 되어있을 줄 알았던 나는,
어떤때는 내 자신이 초라해 보일 때도 있었다.
다른사람들은 어느정도 경력이든, 경험이든 쌓아가고있는데,
나의 지나간 세월을 돌이켜보니 뭔가 뚜렷이 보이는거 하나 없는듯 해서, 마냥 속이 상할때도 있었다.

하지만 서른이라는 나이가 그냥 숫자만 많아지는 것은 아닌가보다.

이렇게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책을 보면서 근래에는 일상의 행복,

그리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에 초점을 점점 맞추게 되었으니까. ^^

 

이 책은 마치 엄마 같다.

책을 펴고 앞쪽부터 읽어나가는데, 눈물이 그렁 맺혔다.
눈시울이 자꾸만 붉어져서 잠시 책을 덮었다.

엄마가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같아서,
나는 비록 작가와는 다르게 한국과- 미국이 아닌 포항과 서울- 이지만,
엄마가 몇년전 나를 다른 지역으로 보낼때
뿌듯해 하시면서도 허전해 하시던 모습이 생각나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

 

"딸아 사랑한다" 이 짧은 한마디 말이
이토록 깊이 내 마음을 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보통 어머니들이 그렇듯,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는것 같아서 그런것이 아닐까.

 

엄마와 딸은 참 깊이도 연결되어 있는것 같아서,
엄마의 모습을 보면 마음 한구석이 찌르르 아프다.

 

작가분의 딸이 결혼하는 날, 엄마독립식을  치루었다는 말에
내가 결혼하면 우리엄마 마음은 어떨까 하고 생각을 해본다.
딸을 보내는 엄마마음은 다 똑같지 않을까 싶고.
그렇다고 딸이 결혼을 안하고 평생 혼자살아도 편치않은게 어머니의 마음일것이다.

 

책에 나오는 여러 이야기 중에서 특히 인상에 남는 부분이 있다.

결혼을 할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에 관해서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한데,

여기서는 딱 단순하면서도 명쾌하게 알려준다.

 

딱 3일동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라.

 

첫째 날에는 " 이 남자와 대화가 되는가? "

둘째 날에도 " 이 남자와 대화가 되는가? "

셋째 날에도 " 이 남자와 대화가 되는가? "

 

결국 가장 중요한건 자기자신에게 질문하고, 정확하게 아는 것인듯 싶다.

 

삶을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선택의 기로에 설때마다

그것이 어떤결과를 가져오는지 상관없이 늘 나를 응원해주는 따뜻한 엄마같은 책.

두고두고 옆에 두었다가 힘들때 한번씩 꺼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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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생활자 -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말하는 지루한 일상을 유쾌하게 바꿔줄 18가지 발상전환 비법
백만기 지음 / 글담출판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1. 책을 읽게 된 계기

2. 책이 하는 말 & 나의 느낌


[크리에이티브 생활자] -톡톡튀는 발상을 원해?

 

 

#1.
나는 한때 웹디자이너였다.
일의 특성상 창조해야하는 일이 많았고 어려웠지만 재미있었다.


지금은 웹디자인이 아닌 다른일을 하고 있는데,
하루하루 비슷한 일을 하면서 어느샌가 평범한 생각만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엉뚱한 상상도 참 많이 하던 나였는데.. 뭔가 아쉬운걸?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한번쯤은 해보겠지만,
무언가 색다른 일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좀 더 즐겁게,
재미있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뭘까? 하고 생각을 해본다.


사실 크리에이티브하게 사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왠지, 이 책을 보게되면 나역시 기발한 생각으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좀 더 생활을 재밌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2.
이 책 정말 술술 읽힌다~
크리에이티브 하면 왠지 어려울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일단 어려움과 이 책은 거리가 멀었다.


책을 낸 사람은 바로 광고의 달인-
유명한 광고를 여러가지 만들어낸 사람으로,
내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초코파이 정 시리즈(지구와 정을 맺다) 광고라던가,
참 붕어빵 [한 마리론 아쉬워], 네이버 [네엡] 등 기발하고 사람들에게 와닿는 광고를 만들
어내는 사람이었다.


광고란 것이 몇초안에 사람을 사로잡고 오래오래 기억에 남게 해야하는 만큼,
각종 아이디어의 산물 일 수 밖에 없는데,
작가님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일할때 각종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참 재미가
있다.
참 붕어빵 탄생비화를 보면서, 빙의법이란것이-결국 색다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일이
정말 특별한 사람의 일만이 아닌,

평소에도 일상생활에서 써먹으면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붕어빵 과자 만드는데 붕어를 좋아하는 고양이로 빙의하다니- 정말 독특하지 않은가.


빙의법 이외에도 살면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즐기거나, 대처할 수 있는 갖가지 방법들이 재미나게 풀어져있다.

거기에 작가가 직접 그린 독특하고 재밌는 일러스트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재밌게 읽은 챕터는 빙의법을 포함해서, 작명법, 축지법, 회귀법 등인데,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었지만,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것을 머리를 탁 치게 해주거나,
이런 방법도 있군~ 이런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런데 뭐니뭐니 해도 내가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바로 [너의 목소리가 들려] 코너이다. (드라마 말고~)
이 책을 통틀어서 난 본문 챕터 보다, 책 중간 중간 짧막하게 끼여있는 여기 나오는 "너목들

" 이야기들이 훨씬 더 크리에이티브 한 느낌이랄까?(!)


왜 그렇게 반응 했는진 지금도 잘 모르겠다.
여러 이야기들 중에 들꽃이야기는 너무도짧지만,
그 짧은 이야기에 너무 여운이 남아 그만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 코너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사람이기도하고, 사물이기도하고, 때론 무형물이기도 한 여러가지 소재인데,

평소에 그런식으로 감정 이입을 해본적이 없어서 참 색다른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작가님이 본격적으로 빙의법이란것을 구체화 시켜서 보여준 것 같달까.


다 읽고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색다른 부분도 많긴한데,
워낙 순식간에 빨리 읽어졌고, 무언가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욕심쟁이라서 그런가.
작가분에게서 크리에이티브한 상상력을 만드는 방법이나 소재등을 더더- 듣고 싶다.
뭔가 나는 아직 목마르다~~~~!
사실 아직 중요한 소재들이 남았는데 덜 이야기해주신게 아닐까 하고 혼자 상상을하며 아
쉽게 책을 덮었다.
일상생활에서도 실천할 수 있게 여러가지를 알려주셨는데,
구체화 시켜서 한챕터 마다 좀 더 심도있게 다루어 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 코너는 완전 만족한다.
이 코너를 보게되면 아마도 일상생활에서 좀 더 재미있게 지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사물하나에도 감정이입을 해보면서-^^
나도 이렇게 톡톡튀는 재밌는 발상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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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룸 - 달콤한 나만의 공간, 홈 스타일링 노하우
티캐스트 패션앤 지음 / 롤웍스(잡지)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어 볼만한 나만의 스위트룸.

 

색색깔로 보기도 편하고 편리하게 정리되어 있는 드레스룸,

은은한 조명이 아름다운 나만의 침실,

공주님 같은 분위기의 파우더룸과, 갤러리에 온듯한 인테리어.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만한 로망들.

 

나 역시 로망이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조금은 달랐지만,

나역시 예쁘게 내 집을 내 취향대로 꾸미고 싶었다.

아니, 이제 정말 그럴 수 있을 집으로 이사가게 된 이상,

그런 공간을 꼭 만들고 싶었다.

 

그럴때 내 눈에 들어온 달콤한 나만의 공간- 이라는 부제를 가진

스위트룸 책.

두명의 시크한 표정을 가진 여자 캐릭터 그림이 표지부터 눈을 확 잡아끈다.

속을 들여다보니까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싱글여성' 들의 드레스룸을 새로 꾸며주며

거기에 대한 여러가지 팁과 알짜 정보들을 담아 놓았다.

재밌는건, 잘나가는 싱글여성들도 기존 드레스룸은 별로였었다는 것.

그것을 각 사람의 개성에 맞게 여러가지 컨셉으로 꾸며지는 것이 나오는데,

일단 보는 눈이 즐거웠다.

 

신발수집이 취미인 사람에게는 옷보다 신발을 정말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미술품을 모으는 사람은 집을 갤러리처럼 꾸며진것을 보여준다.

 

보면서 이렇게 꾸밀 수도 있구나~ 하고 색다른 아이디어도 얻었다.

그런데 좀, 뭐랄까. 로망의 실현은 맞지만,

나와는 조금 동떨어진 느낌이랄까.

대부분 넓직 넓직하고, 드레스룸 크기만도 왠만한 침실이나 거실 사이즈,

비싼 가구와 아이템들.

내가 당장 내 방에 무언가를 적용시키고 싶다는 생각보다

이런식으로 꾸미려면 비용이 장난아니겠는걸~

지금 내방으로 이런 느낌이 들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며 엄두가 나지 않는 느낌이었다.

 

물론, 잘나가는 싱글여성들이니까 이런 큰 집을 혼자 꾸밀 수 있는 거겠지만,

그런 여성들은 굳이 본인이 노력하지 않아도 전문가에 맡겨서 충분히 예쁘게 꾸밀 수 있을 것 같다.

 

한편의 화려한 화보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확실히 로망인것 같긴 하지만...

내게는 무언가 2% 부족한 느낌.

 

아무래도 책이 말해주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이 조금 달랐나 보다.

겉보기에 화려한 것도 중요하긴한데,

나는 나만의 공간, 그리고 내 휴식공간.

책을 아무렇게나 펼쳐들고 그냥 보아도 즐거운 그런 공간을 원한 것 같다.

 

그래도 책을 보면서 예쁜 가구나, 인테리어를 보는 것에 눈이 참 즐거웠고,

옷에 붙어있는 세탁 표기 마크를 읽는 방법이라던가,

페인팅 예쁘게 하는 방법,

화장품 보관 노하우 등- 생활속에서 실천할 만한 알짜팁이 중간 중간 실려있었다.

뒷 부분에는 여러가지 디자인이 예쁜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등을 판매하는 곳이 몇군데 소개되어 있었다.

 

전반적인 내 느낌은,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내것은 아닌 것 같은,

분명 멋지지만 왠지 다가가기 어려운,

실용적인 팁이 실려있지만 깊이있게 다루어지진 않은,

겉부분만 살짝 다루어진 듯한 느낌.

동질감이 떨어진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내게는 그랬다.

그래도 새로 이사할 집을 생각하는데 있어서 여러모로 도움도 되었다.

 

여자들이 꿈꾸는 화려한 드레스룸이나 침실 등을

꾸미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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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의 재발견 - 1년 내내 계획만 세우는 당신을 위한 심리학 강의
피어스 스틸 지음, 구계원 옮김 / 민음사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내가 늑장 부리는 이유가 완벽주의 때문이 아니라고?"


여태껏 이렇게 알아왔었다.
조금 더 신중하게 하다보니, 조금 더 잘 하려고 하다보니
마감직전에 서두르게 되는 것이라고.
전혀 틀렸다고 말 할 순 없었겠지만, 지금 보니 완벽주의 핑계를 대는 것은
나의 완벽한(?) 합리주의 경향인 듯 하다.


모든일에 다 그런건 아니지만, 이상하게 막상 중요한 일을 자주 마감에 허덕이며 하는 일이 생기곤 한다.
허덕이며 마지막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일을 무사히 끝낼때도 있지만,
보통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정말 100%의 에너지를 못 쏟아낼때가 많고,
그럴때면 일을 다 하고나서도 후회가 남는 경우가 많다.
진작좀 일찍부터 시작할껄.... 이라고 후회하면서
다음번에는 꼭! 계획을 세워서 일찍 시작해야지! 라고 다짐을 하지만 다음에도 여지없이 이런 절차를 밟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는 마감에 허덕이면서도 늑장 부리게된 이유가 보통 완벽주의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꼼꼼하게 하고, 최대한 잘 해보려고 봤던것 또 보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가분이 오랜세월에 걸쳐 연구한 바에 의하면,
늑장을 부리게 하는 원인중 가장 큰것은 바로 "충동성" 이란다.


'뭐? 내가 충동성? 말도 안돼.' '난 신중한 편이라고~~~~'
이렇게 생각했지만, 책을 읽다보니 충분히 이해가 간다.
충동성이란것은 내가 순간적으로 생각했던 욱하는 성격과는 또 다르다는 것을.
본인이 충동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아마 책을 읽다보면 이해가 갈것이다.


당신은 시험을 앞두고 갑자기 책상정리부터 한다던가,
밀려있는 빨래를 먼저 돌려놔야지~하고 생각한적 없는가?
당장 마감해야할 것이 있는데 수시로 카톡을 들여다 본다던가,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누르고 있지 않는가?


아마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하기 힘들것이다.
일단 나는 그랬으니까.ㅠㅠ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이 보고싶었고, 일단 완벽주의 탓을 할게 아니라,
결국은 집중을 한군데 하지못하고 쉽게 산만해지는 충동성에 대해 직시하게 되었다.


재밌는점은, 작가분이 바로 엄청난 늑장부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정말 본인이 직접 겪었고, 힘들어보았고, 늑장을 부릴 수 밖에 없게 되는 그 강렬한 유혹을 너무도 잘 알고있다.
그러다 그걸 궁금해하고 결국 오랜기간에 걸쳐 연구까지 하게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철저하게 원래부터 미루는 일 같은건 전혀없는 사람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보다,
훨씬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작가분이 연구를 정말 많이 했다. 다양한 사람들과 오랜기간에 걸쳐 연구를 하고, 통계를 만들었다.
그 덕분에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왜 사람이 늑장을 부리게되는 것인지에 대해서
그 경향을 철저히 분석해 두었다.


인간의 두뇌구조에서부터 어떻게 늑장이 발생하는지, 현대사회가 어떻게 늑장을 부리는 성향을 악화시키는지,
늑장을 부리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그래서 초반에 살짝 공부를 하는 듯한 (;;)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워낙 자세히 나온덕분에 왜 우리가 늑장을 부리게 되었는지에 대해 상당히 자세히 이해가 갔다.


후반부에는 작가분이 연구해서 과학적으로 효과를 검증한 여러가지 늑장 대처 방법들이 나온다.
알고 있던 부분도 있었지만, 색다른 부분도 있었고, 다시 한번 내 생활을 되돌아 보게 되는 것 같다.


딱딱하게 그저 번호를 매겨 이렇게 하라~ 가 아닌,
다양한 패턴의 늑장 상황속 예를 들어서 구체적으로 주인공까지 등장하며 대처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늘 그렇듯이, 중요한것은 결국 실천이다.
이 책을 읽고 그저 덮어두기만 한다면 내 생활에 변함같은건 없을테니까.


일단 내가 늑장부리게 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알게되었으니,
그런상황이 올때 마다 이 책의 사례를 떠 올리고 내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려고하는지 직시 할 수 있을것 같다.
그 후엔 나의 현명한 판단과 실천이겠지.
부디 꼭 실천해서 내 능력도 마음껏 발휘하고,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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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버리기 연습 - 100개의 물건만 남기고 다 버리는 무소유 실천법
메리 램버트 지음, 이선경 옮김 / 시공사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물건 버리기 연습 서평]

1. 책을 읽게 된 계기
2. 작가가 하고 싶은 말
3. 책이 나에게 준 영향


#1.

나는 어릴 때부터 무엇이든 모아두길 참 잘했던 것 같다.
책을 모았고, 인형을 모았고- 버리는 것은 별로 없었다.
내 학교 가방은 온갖 잡동사니로 늘 가득했다.
오죽하면 어릴 적 별명 중에 "만물상" 이 있었을까.
그날 필요한 노트와 필기구, 교과서 외에도, 휴지며, 가위, 테이프 등등 여러 가지를 다 넣고 참 무겁게 다녔던 것 같다.

이유는 "언제 필요하게 될지 몰라서" 이거 하나였다.


이런 습관은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되어 무언가를 늘 모았다.

그러다 서울로 혼자 독립하여 방을 구하게 되면서 정말 내가 꼭 필요한 것만,

당장 없으면 생활이 안 될 정도의 물건만 챙기게 되었다.

부모님의 집에서 편하게 살 때만 해도 느끼지 못했던 것을

절절하게 느끼며 짐을 챙겼는데 늘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었던 내게는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원룸을 몇 차례 옮겨 다니게 되면서 짐은 하나 둘 늘어만 갔다.

알다시피 서울의 집들은 참 비싸다. 나중에는 집을 옮기려고 해도 많은 짐들 때문에

이사도 마음대로 하기 힘든 상태가 되고 말았다.

어떻게든 짐을 가지고 가야겠는데, 이걸 다 들어가는 집을 구하려니 쉽지가 않았던 것이었다.ㅠㅠ

그때부터였던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짐이 나를 구속하고 있어.'


내가 갖고 있는 가구와, 옷들과, 각종 물품들이 정말로 "짐"처럼 느껴지는 것이었다.
이런 "짐" 때문에 자유가 구속받는 느낌이랄까?
갑자기 훌훌 다 버리고 싶었지만, 그 많은 물건들을 어떻게 골라 버릴 것인지 도통감이 오지 않았다.
‘대체 어디서부터 해야 하지?’
정말 못 쓸 만한 거,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모아 조금씩 버려봤지만 짐이 줄었다는 흔적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제 곧 이사도 해야 하는데, 새 집으로 가서는 좀 더 깔끔하게 새로운 느낌으로 시작하고 싶은데~~ 하고 고민하던 중에, 읽게 된 것이 바로 "물건 버리기 연습" 이란 책이었다.



#2.

가끔 원룸 방을 보러 다녀보면 평수가 작고 풀 옵션 같은 경우 가구와 가전제품 사이사이를

사람이 비켜 다녀야 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이건 대체 사람이 방주인인지, 물건들이 방주인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
보기만 해도 물건들로 꽉 들어찬 풍경이 사람을 답답하게 만든다.


또는 내방 뒤쪽 베란다에 가득한 잡동사니 박스들을 보면 가슴한구석에서 답답함이 밀려오는데,

컨설턴트가 말하는 물건에도 에너지가 존재하고, 집안에는 기가 순환되어야 한다는 말이 바로 이런 것과 연결되는 듯하다.


물건은 과거가 아닌 현재의 나를 대표하고 도움이 될 만한 것만 간직하고 나머지는 버려야 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시하거나 쓰지 않는 물건은 침체된 기를 발산하게 되고, 그것은 나에게 우울한 기운을 주기 때문이라고.


예전에 일본인 작가가 썼던 정리관련 책에서도 읽었던 말이 갑자기 떠올랐다.
물건을 만져보고 더 이상 설렘이 없다면 그냥 버려도 좋다고.
어쩌면 이 책에서 작가가 하는 말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것 같다.


내게 꼭 정리를 해야만 하는 과업(?) 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책이 정말 술술 잘 읽혔다.

중간 중간 물건을 대함에 있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체크해 볼 수 있는 테스트가 몇 가지 실려 있어서 흥미진진했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해가면서 결과를 확인해보니, 다행히 나는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쌓여있는 물건들이 있으니 이번 기회에 확실히 정리해보려고 한다.


작가인 메리 램버트 컨설턴트는 정리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버리는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물건을 버리기 힘들어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물건을 버려야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 이전에, 왜 버려야 하는지 이해가 되게끔 차근차근 안내해주고,

각종 물품 종류별로(옷, 가방, 신발, 전기용품, 취미 용품 등등), 또는 공간별로(현관, 거실, 침실, 주방 등등) 체계적으로 나누어 친절하게 알려준다. 특히 공간에 따라 어떤 물품들을 특히 주의해서 살피고, 어떻게 정리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줘서 좋았다. 영국의 정리 컨설턴트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의 중고품 판매 온라인 사이트나,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 등이 잘 기재되어있는걸 보아 출판사 쪽에서 신경을 많이 써준 듯하다.


중간 중간 실려 있는 깔끔하게 정리된 실내 공간사진들은 나도 이렇게 깔끔하게 꾸미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할 정도로

예뻐서 눈으로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또한 책을 읽는 독자와 함께 물건 100개만 남기고 버리기를 실천하는데, 이것을 하는 동안 포기하지 않고 실천할 수 있도록 목록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그에 따른 시간을 정해서 실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참신하게 느껴졌다.

쉽진 않겠지만 100개가 아니면 200개로 정해놓고서라도 한번 따라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3.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변화한 부분이 있다면 물건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와 소비심리다.

' 이제 곧 장마라고 한다. 비가 많이 올 텐데, 어라, 그럼 젤리슈즈가 필요하겠군. '
이렇게 생각하며 인터넷 검색을 하니 엄청나게 많은 종류들의 신발들이 떼 지어 광고를 하고 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꼭 필요한가?'
'내게 작년에 구입한 장화가 있었는데..'
'젤리슈즈가 없어도 난 작년 장마를 잘 보냈잖아?'



더 이상 갖고 싶어 욕망하기 보다는, 돈이 없어서 못사는 게 아니라, 그것을 이제는 선.택.하.지. 않.는. 내가 보인다.
물건을 많이 가지기만 한다고 해서 과연 풍요로운 것일까?
나는 내가 필요한 만큼만 가져서 구속당하지 않고 정신적으로 자유롭고 싶다.
내가 딱 좋을 만큼 풍요로워 지고 싶다.


예전에는 TV광고를 보고 열등감에 사로잡힐 때 도 있었다.

예를 들면 누구나 저 물품을 꼭 가지고 있어야 만 할 것 같다. 가지지 않은 내가 비교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느낌이 좀 다르다. TV에는 온갖 광고가 넘쳐 나지만, 이제는 꽤나 초연하다.

내게 꼭 필요한 것만 선택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못 가져서 아쉬운 것이 아닌,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작가가 우리에게 끊임없이 던지는 말이 물건을 구입하기 전에 "이게 꼭 필요한 것인가?" 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실제로 물건을 줄여보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그것을 사서 내 물품들을 또 늘려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충동구매 할 뻔한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나의 관점 중에 크게 변화한 또 한 가지는,

퇴근 후 집에 들어가자마자 방과 주방을 쭉- 둘러보면서 ‘뭐 버릴 거 없나~’ 하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자꾸 버릴 것을 찾게 되니, 구입하게 되는 것은 더욱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이제는 물품들 앞에서 이렇게 종종 되뇐다.
“사랑하면, 사용하라. 그렇지 않으면 잃을 것 이다.”
덕분에 지금 일주일 내내 완전 다른 옷을 입으면서 출근하고 있다.^^
오늘 아침엔 오래된 화장품과 장식품을 몇 개 버리고나니 속이 후련하다.


답답함을 벗어나 깔끔하게 공간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들,
자잘한 걱정은 날려버리고 꿈과 목표를 향해 집중 하고 싶은 사람들,
자꾸만 충동구매하게 되고 물품을 쌓아만 두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관점의 변화와 함께 삶을 사는데 있어 긍정의 에너지를 선물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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