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의 재발견 - 1년 내내 계획만 세우는 당신을 위한 심리학 강의
피어스 스틸 지음, 구계원 옮김 / 민음사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내가 늑장 부리는 이유가 완벽주의 때문이 아니라고?"


여태껏 이렇게 알아왔었다.
조금 더 신중하게 하다보니, 조금 더 잘 하려고 하다보니
마감직전에 서두르게 되는 것이라고.
전혀 틀렸다고 말 할 순 없었겠지만, 지금 보니 완벽주의 핑계를 대는 것은
나의 완벽한(?) 합리주의 경향인 듯 하다.


모든일에 다 그런건 아니지만, 이상하게 막상 중요한 일을 자주 마감에 허덕이며 하는 일이 생기곤 한다.
허덕이며 마지막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일을 무사히 끝낼때도 있지만,
보통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정말 100%의 에너지를 못 쏟아낼때가 많고,
그럴때면 일을 다 하고나서도 후회가 남는 경우가 많다.
진작좀 일찍부터 시작할껄.... 이라고 후회하면서
다음번에는 꼭! 계획을 세워서 일찍 시작해야지! 라고 다짐을 하지만 다음에도 여지없이 이런 절차를 밟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는 마감에 허덕이면서도 늑장 부리게된 이유가 보통 완벽주의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꼼꼼하게 하고, 최대한 잘 해보려고 봤던것 또 보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가분이 오랜세월에 걸쳐 연구한 바에 의하면,
늑장을 부리게 하는 원인중 가장 큰것은 바로 "충동성" 이란다.


'뭐? 내가 충동성? 말도 안돼.' '난 신중한 편이라고~~~~'
이렇게 생각했지만, 책을 읽다보니 충분히 이해가 간다.
충동성이란것은 내가 순간적으로 생각했던 욱하는 성격과는 또 다르다는 것을.
본인이 충동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아마 책을 읽다보면 이해가 갈것이다.


당신은 시험을 앞두고 갑자기 책상정리부터 한다던가,
밀려있는 빨래를 먼저 돌려놔야지~하고 생각한적 없는가?
당장 마감해야할 것이 있는데 수시로 카톡을 들여다 본다던가,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누르고 있지 않는가?


아마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하기 힘들것이다.
일단 나는 그랬으니까.ㅠㅠ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이 보고싶었고, 일단 완벽주의 탓을 할게 아니라,
결국은 집중을 한군데 하지못하고 쉽게 산만해지는 충동성에 대해 직시하게 되었다.


재밌는점은, 작가분이 바로 엄청난 늑장부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정말 본인이 직접 겪었고, 힘들어보았고, 늑장을 부릴 수 밖에 없게 되는 그 강렬한 유혹을 너무도 잘 알고있다.
그러다 그걸 궁금해하고 결국 오랜기간에 걸쳐 연구까지 하게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철저하게 원래부터 미루는 일 같은건 전혀없는 사람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보다,
훨씬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작가분이 연구를 정말 많이 했다. 다양한 사람들과 오랜기간에 걸쳐 연구를 하고, 통계를 만들었다.
그 덕분에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왜 사람이 늑장을 부리게되는 것인지에 대해서
그 경향을 철저히 분석해 두었다.


인간의 두뇌구조에서부터 어떻게 늑장이 발생하는지, 현대사회가 어떻게 늑장을 부리는 성향을 악화시키는지,
늑장을 부리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그래서 초반에 살짝 공부를 하는 듯한 (;;)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워낙 자세히 나온덕분에 왜 우리가 늑장을 부리게 되었는지에 대해 상당히 자세히 이해가 갔다.


후반부에는 작가분이 연구해서 과학적으로 효과를 검증한 여러가지 늑장 대처 방법들이 나온다.
알고 있던 부분도 있었지만, 색다른 부분도 있었고, 다시 한번 내 생활을 되돌아 보게 되는 것 같다.


딱딱하게 그저 번호를 매겨 이렇게 하라~ 가 아닌,
다양한 패턴의 늑장 상황속 예를 들어서 구체적으로 주인공까지 등장하며 대처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늘 그렇듯이, 중요한것은 결국 실천이다.
이 책을 읽고 그저 덮어두기만 한다면 내 생활에 변함같은건 없을테니까.


일단 내가 늑장부리게 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알게되었으니,
그런상황이 올때 마다 이 책의 사례를 떠 올리고 내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려고하는지 직시 할 수 있을것 같다.
그 후엔 나의 현명한 판단과 실천이겠지.
부디 꼭 실천해서 내 능력도 마음껏 발휘하고,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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