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이후, 인생길 - 독서 100권으로 찾는
한기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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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마흔은 안되었지만, 미리 준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주문해서 읽었다. 거의 매일 즐겨찾는 이현우 교수의 '로쟈의 저공비행' 알라딘 블로그에 올라온 추천을 믿고 주문했는데, 나의 어리석음에 후회하게 되었다. 여기서 어리석음이란 나이 마흔이후의 인생길을 책 한권을 통해 방향을 모색하고자하는 나의 어리석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은 현재 사회의 트렌드에 부합해 현재의 한국사회의 40대라면 한번 곰곰히 생각해볼만한 주제들을 정리해서 그에 적당한 책들을 작가가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기 은퇴가 횡횡하고 평균 수명연장을 생각해서 현재 종사하는 분야외에 다른 분야에 도전해 보라.'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그 분야의 책 100권 정도는 읽으라.' 정도가이 책을 통해 건질수 있는 유일한 메세지라고 할수 있겠다. 솔직히 10대도 아니고 그 누가 중년에 들어서는 40대에게 인생의 진로를 조언해줄수 있겠는가. 다만 자신이 끊임없는 탐구와 공부를 통해 스스로에게 가장 맞는 길을 개척해 나갈 뿐이다. 10대나 20대가 읽으면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자기계발서이다. 중년의 독자라면 차라리 이 책 살돈을 아껴서, 고전들을 사서 깊이 공부하는 것이 훨씬 나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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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자서전 1 (보급판) 김대중 자서전
김대중 지음 / 삼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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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젊지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삶을 통틀어 자신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돌진해 나아간 삶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기고, 또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고 싶은 욕구가 많이 생긴다. 백범일지도 그런 이유로 인해 몇번을 읽었고, 김대중 자서전 또한 그런 의미에서 접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김대중이란 정치인에 대해 배경지식도 별로 없고, 그의 정치적 행보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도 아니다.

 

다만, 격동의 시대 속에서, 그가 살았던 삶과 생각에 대해 좀 더 알고 배워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또한, 자신의 이름을 건 도서관을 설립할 정도로 독서에 대한 열의가 컸던 그의 배움의 자세에도 흥미가 있었다. 이 책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한국 현대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독자라도 편하게 읽을수 있을 정도로 문장이 간결하고 쉽게 쓰여져 있다.

 

자신의 정치적 소신에 대한 열정이나 정치인으로서 가져야 할 과단성 및 친화력이 그를 결국 대통령으로의 자리까지 이끈것이 아닐까. 독재의 어두운 면에 정면으로 맞서며 여러번 목숨을 잃을뻔까지 했던 그의 삶을 보고 있노라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반감은 그리 놀랍지 않다. 시대의 중심에 있던 그의 파란만장한 삶이 담긴 자서전을 읽으며, 마치 한편의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기우일수도 있지만, 한국 현대사에 대한 균형적 해석을 읽고 싶은 독자라면 다른 여러책을 병행해서 읽기를 권한다. 어치피 자서전이라는 것이 한 사람의 가치관과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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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백범 김구 자서전
김구 지음, 도진순 주해 / 돌베개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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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 전에 장만한 후, 적어도 거의 매년 한번씩은 읽는 백범일지.

언제 삶의 마지막을 맞이할지 모르는 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의 글로써 시작하는 책이다. 이제 막 30대에 들어서 직장을 가지고 삶의 구체적인 방향성을 잡아가는 상태에서 백범일지를 읽을때마다 과연 저 분의 나라사랑에 대한 열정의 기반은 어디서 왔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아본적도 없고, 그렇다고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도 아깝지 않을만큼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평생을 꺾이지않는 집념으로 오로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것이다.

 

선생의 삶의 목표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의 밑바탕은 책의 마지막에 있는 '나의 소원'에서 찾아볼수 있다고 본다. 선생은 현실의 고난과 당시 우리 국민이 겪고 있던 설움을 보고 안타까워하면서, 이상적 나라 건설에 대한 꿈이 있었다. 언젠가는 일제로부터의 압제와 가난을 이겨내고 온 국민이 자유함과 풍족함을 누리며 살수 있는 그 시대. 결국 그 밑바탕에는 자신을 희생하며 같이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뜨거운 동족에 대한 사랑이 깔려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선생의 '나의 소원'은 예전 미국의 마틴루터킹 목사의 'I have a dream'의 연설문을 연상시킨다. 비록 시대와 조국은 달랐지만, 두사람 다 민족에 대한 사랑과 이상적 국가의 이상은 비슷했을 것이다. 선생의 열정을 보고 배우고 따라하려고 노력하기 전에 선생의 이러한 집념과 열정에 깔려 있는 밑바탕을 먼저 배우고, 그 큰 마음을 본받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여러가지 가치의 혼돈으로 인해 갈팡질팡하는 세대에 많이 읽혀야 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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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1.2권 합본) - 우리 소설로의 초대 4 (양장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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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으로서 난 부끄럽게도 거의 책을 읽지 않는다. 지금껏 기억나는 책이라면 기껏해야 이문열의 '삼국지'나 '수호지' 정도? 그런데 난 '칼의 노래'를 처음 접한 이후 지금껏 다섯번을 넘게 읽었다. '삼국지'같은 역사소설이라고도 할수 있겠지만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작품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아무런 희망도 기쁨도 없이 절망적인 환경속에서 묵묵히 아픔을 이겨내가는 한 인물의 세세한 심리가 이 책 한권에 고스란히 묻혀있다. 이 책에는 영웅 이순신이 아닌 인간 이순신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책 그 어디에서도 그의 화려한 전공을 감동적인 묘사로 꽃단장한 부분을 찾을 수 없다.

 이 책을 읽어감에 따라 난 영웅 이순신도 결국 하나의 인간이었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수 있었다. 그도 때에 따라서는 절망이 있었고 사랑이 있었고 아픔이 있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나 다른 매체를 통해 알고있던 잘 '포장된' 이순신이 아닌, 감정과 생각을 지닌 이순신을 만날 수 있게 해준 김훈작가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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