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여자 만들기 - 미인 강박의 문화사, 한국에서 미인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이영아 지음 / 푸른역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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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마음속에는 늘 '뚱녀'가 살고 있다! 

 공감되는 말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성형공화국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성인은 물론 중,고생부터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성형하기를 원하는 풍토를 보이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나 역시 여성으로서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어서 고민하고 신경쓰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었던 것도 사실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아 저 배우 연기 정말 못한다~ 근데 외모가 되니 봐준다'는 식의 대화는 우리의 생각에 얼마나 외모지상주의가 깊게 박혀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것이다.    

 '예쁜 여자 만들기'를 보면서 뉴스나 방송 등 대중매체에서 다루는 식의 일반적인 다이어트에 대한 잘못된 상식 등을 이야기하고 언제나 그랬듯이 외모보다 마음이 예뻐야 미인이라는 틀에 박힌 듯한 결론이겠지라는 나의 선입견을 과감히 깨주었다.

 천천히 읽으며 1920년대부터 우리나라의 여러 많은 자료를 토대로 어떻게 해서 예쁜 여자의 기준이 생겼는지 외모를 가꾸는 운동법이 행해졌고 심지어 성형수술까지 있었다는 사실에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은 정말 시대와 공간을 초월할 정도로 핫 이슈였는지 알 수 있었다. 아름다움이란 기준은 단지 개인의 시선으로 보는 것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에 따라 변한다는 것 말이다.  

 그러나 단지 우리의 미의식에 대한 문화와 사회에 대하여만 이야기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이런 사회를 좀 더 올바르게 바로잡을 수 있는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길쭉하고 날씬하고 눈이 크고 코가 오똑하고 등의 일원화된 기준이 아닌 다원화된 미적 기준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바로 'n개의 아름다움'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여성들은 많은 사회활동을 통해 권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모든 여성들이 주체성을 가지고 연대하여 천천히 '변형'을 유도하고 '균열'을 만든다면 다원화된 미적 기준을 가지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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