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 Confessions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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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가 부턴가 개봉 예정작에 '고백'이 있었다. 그러면서 베스트셀러 원작, 일본 박스오피스 1위라는 홍보문구, 하지만 그냥 넘어갔었다. 시간이 지나 개봉이 되고 우연히 예고편을 본 그 순간 예매를 해버리게 만들었다.  

 “내 딸을 죽인 사람은 우리 반에 있습니다”  


 영화 초반 봄방학을 앞둔 종업식날 유코는 자신의 교사 퇴임을 알리며 고백한다. 딸 마나미는 자신의 반 학생에게 살해당했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차분히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는 A와 B라는 범인에게 그녀만의 복수를 하겠다고 선언한다.  

 영화는 유코의 시선에서 동급생인 반장 미즈키, 범인 B인 나오키의 엄마, 범인 A 슈야 그리고 범인 B 나오키로 그들의 고백을 들려준다.  

 열네살 어린 나이에 그보다 더 어린 아이를 죽였다. 이 사건을 어떻게 봐야 할까? 어리니 잘못을 뉘우치면 용서해준다. 아니면 어려도 범죄를 저질렀으니 그에 마땅한 처벌을 해야한다? 너무나 어려운 명제다. 더군다나 이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는 말이다. 
 
 딸의 복수를 위해 선생으로서의 모든 사명을 버린 유코, 아들의 입장만 생각한 나오키의 엄마, 그리고 친구였다고 생각한 이에게 배신당한 충격으로 어긋나버린 나오키,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고독으로 인해 주목받고 싶어 하는 슈야, 그리고 그를 불쌍하게 여기는 미즈키까지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행동한다. 

 영화 중간 마나미의 아버지인 사쿠라노미야를 통해 잊어버리는 것이 최선이라는 이상을 제시하지만 유코는 나오키에게 슈야에게 직접 그들의 손으로 소중한 것을 없애버리게하는 잔인하고도 최악의 벌을 내린다.  

 마지막 장면에 유코가 슈야에게 갱생하라고 말하며 끝에 내밷는 마지막 대사는 원래는 원작에 없던 내용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마지막 대사로 인해 오히려 영화의 정점을 찍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삭 대사는 아이러니하게도 영원한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며 사는 삶. 그것이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슈야에게 내리는 벌이며 동시에 복수로 인해 똑같이 되어버린, 이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는 지옥이라는 나락에 빠진 유코 자신에게도 하는 말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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