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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미친 청춘 - 천권의 책에 인생을 묻다
김애리 지음 / 미다스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오래 전에 마누엘 푸익의 '거미여인의 키스'를 읽은 적이 있다.
꽤 유명한 작품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읽으면서 참 쉽지 않은 책이다.. 라는 생각을 했던 것도 같다.
김애리 작가의 '책에 미친 청춘'안에 있는 책소개를 읽고 난 지금에서야
'거미여인의 키스'라는 책이 새삼 느껴진다.
지금 그 책을 다시 읽는다면 작가의 생각에 조금은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지난 10년 동안 천 권 이상의 책을 읽었음에도 아직도 책 읽기를 쉬지 않고 있는 작가 김애리.
그녀가 쓴 '책에 미친 청춘'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기분 좋은 설레임이 느껴졌다.
'책에 미친 청춘' 은,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청춘에 대한 배반이다' 라는 작가의 말을 시작으로 해서
PART 1, 넘어지고 깨지는 것은 젊음의 특권이다.
PART 2, 우리가 가진 전부는 '지금, 이 순간' 뿐이다
PART 3, 생이 당신에게 허락한 모든 것을 경험하라
PART 4,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다
이렇게 네 파트로 구분되어져 있고,
각 PART 안에는 각각의 주제와 어울리는 책들..
얼마전에야 비로소 나의 소유가 된 헨리 데이빗 소로의 '월든',
영혼을 울리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반 고흐, 영혼의 편지','반 고흐, 우정의 대화',
인간보다 더 멋진 갈매기 조나단 리빙 스턴을 소개한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한동안 붐을 일으켰던 사이쇼 히로시의 '아침형 인간',
최근에 입적하신 법정스님 -스님께서 꿈꾸시던 아름다운 세상으로 가시기를...- 의 '무소유',
자칫 부족할 수도 있었던 2%.. 작가의 인생에 그 2%를 채워준 피에르 신부님의
'단순한 기쁨', '피에르 신부의 고백'등
50여권 이상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 제일 반가웠던 것은 책의 마무리에 소개한 간서치...
책에 미친 바보 이덕무에 대한 글이다. 조선의 문인 중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이덕무를
여기서 또 만났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나에게 행복을 주었다.-
얼핏 이 책을, 멋진 리뷰모음집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단순한 리뷰라고 하기에는 작가의 마음을 움직인 책 안의 멋진 글귀들
그 글귀를 소개하고 있는 작가의 생각들이 너무 근사하다.
- 나보다 어린 나이인 작가의 글들이
어느새 '청춘' 이라는 단어를 그리워하게 된 나의 심장을 두드리고 있다.-
잠시의 움직임속에서도 손에 책이 들려있지 않음을 안타까워 하는 자신을 보면서
어쩌면 내가 책에 미쳐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기분좋은 착각을 했던 나..
책 안에 있는 너무도 낯설은 책들을 만나고 나서야 그 착각이 진짜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지금..
앞으로는 진짜로 책에 미쳐볼까.. 내 아이들과 함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을 하게 한 것만으로도 나는,
이 책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