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안녕! -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문원 어린이 5
노르마 폭스 메이저 지음, 정미영 옮김 / 도서출판 문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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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외할아버지....

나도 불러보지 못했고

우리 아이들도 불러보지 못했던 이름이다.

그래서 외활아버지에게서 받는 사랑이라던가

다른 아이들이 외할아버지를 통해서 느끼게 되는 감정을

우리 아이들뿐 아니라 나 역시 알지 못한다.

어떤 느낌일까...

'외할아버지...'

 

'할아버지 안녕' 은.

살아온 환경탓에 다정기 없이 다소 무뚝뚝하고 고집불통인 외할아버지와

그런 외할아버지의 죽음과 그 과정을 지켜보게 되는 손녀(레이첼)의 이야기를 담은 성장소설이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뉴베리 아너 수상작이라는 화려한 이력 때문이 아니라

외활아버지의 정을 조금은 느끼고 싶고,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었다.

 

내가 보수적이라 열다섯의 나이에 키스를 자연스럽게 나누는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가족간의 정이라던가, 친구들과의 우정,

특히, 죽음이라는 선고를 받고도 꿋꿋함을 지키는 고집불통 할아버지와의 산책.

의무감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진정한 사랑을 깨달아가며

매일 매일 할아버지와 산책을 하는 레이첼의 모습,

할아버지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할아버지의 장례식이 끝난 후 할아버지가 다리 공사를 할 때

시멘트에 남겼다는 손도장을 찾아 나서는 마음들이

나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아름다운 날이야. 내 손녀딸이..... 나한테 아름다운... 날을 선사했어.."

 

할아버지의 따뜻한 음성이 들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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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 경제 박사 - 똑똑한 부자로 만들어 주는 15가지 핵심 경제 이야기 자신만만 시리즈 10
유호선 지음, 구윤미 외 그림 / 아이즐북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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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 1학년 이란 책을 읽고 1학년을 준비했던 아이가 벌써 3학년이 되었다.

내 아이가 성장한 것 만큼이나 성장한 것 같은 그림 속의 친구가 너무 반갑게 느껴진다.

 

올 해 부터 '용돈제'를 도입해서 일주일에 얼마씩 챙겨주기로 했지만

아직은 경제개념이 다소 희박하여 걱정을 하던 차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내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어른들도 어려워하는 경제개념이 조금이라도 생기길 진심으로 바란다.

 

마침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용돈기입장과 같이 온 '자신만만 경제박사'는

경제란 무엇일까를 시작으로 해서

돈, 회사, 은행, 신용카드, 세금, 사회보장, 무역, 용돈 관리, 유통, 절약 저축 등

총 15개의 경제와 관련된 용어들을

놀부와 흥부라던가 아기돼지 삼형제, 콩쥐와 팥쥐등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이야기를 각색해서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고 있다.

특히, 본문 중간 중간에 팁을 이용해서 경제 용어를 쉽게 설명한 거라던가

'재미있는 돈 이야기', '돈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통장 만들기' 등의 내용을 따로 담아둔 부록과

'엄마와 함께 보는 자신만만 - 경제박사' 에서 다뤄준

'돈이란 무엇인가?', '돈의 역사', '똑똑한 경제 습관' 등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상당한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있는 돈을 쓰기는 쉬워도 그 돈을 버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어렵게 번 돈을 왜 현명하고 지혜롭게 활용해야 하는 지를 알 수 있게 해 준 '자신만만 경제박사' 

아직 돈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우리 아이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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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바닷속 집
가토 구니오 그림, 히라타 겐야 글, 김인호 옮김 / 바다어린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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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라는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목까지 차 오르는 먹먹함 때문에 끝까지 읽기를 포기한 적이 몇 번 있었다.

지금도 그 책을 읽거나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아려온다.

내 아이에 대한 감정이 새삼 깨달아져서가 아니라

나를 사랑한 내 엄마,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져서이다.

아이들의 책 ! 임에도 이렇게 감동을 주는 책을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책을 다시 만나게 됐다.

 

'할아버지의 바닷속 집'

 

내 아이들에게는 외할아버지가 안 계신다.

태어나기 전 부터 안 계셨던 할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하고 싶어 들인 책인데

아이들 보다 내가 더 감동을 받은 것 같다.

표지부터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이 책은

짧은 만화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그림들이 참 예쁘고 따뜻하다.

미국 아카데미 단편 에니메이션 상 수상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는 홍보문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점점 물이 차올라서 사람들이 떠나버리는 마을에

3년 전 먼저 떠난 할머니를 기억하며

할아버지는 잠긴 집 위에 물이 찰 때마다 한 층 한 층 집을 올리면서 살아간다.

낚시도 하고 보따리 장수에게 필수품들을 구입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체스도 두고 자식들의 소식을 들으며 살아가는 할아버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외로워보이지는 않는다.

떨어뜨린 연장을 찾으러 바닷속에 들어간 할아버지가

각 층마다 담겨져 있는 추억들을 하나씩 꺼내고 되새기는 모습에서

그런 추억들이 있어 할아버지가 외롭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던가..

 

내 부모님들이 되새기는 추억속에 있는 나는 어떤 모습일지..

세월이 흘러  내 기억속에 남겨지는 내 아이들은 모습일지...

 

책을 다시 한 번 읽어 봐야겠다.

이번엔

할아버지의 추억이 아닌 내 안의 추억을 찾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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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왜 검찰은 왜 - 박연차 게이트와 법조 출입기자의 188일
박희준 외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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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년 이란 시간이 흘렀다.
이름만 들어도 어찌 할 수 없는 슬픔으로 나를 아프게 만드는 사람..
사진만 봐도 코를 찡하게 만드는 사람..
다시 한 번 구수한 사투리가 섞인 목소리를 들었음 좋겠다 라는 바람을 하게 하는 사람..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이야기만 듣고 싶어하고,
자기가 인정하는 글만 읽고 싶어한다.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만 믿고 싶어하고,
자기의 생각과 다른 이야기는 곁에 두고 싶어하지 않는 것도 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때문에
'노무현은 왜, 검찰은 왜' 라는 책을 읽는다는 것이 그리 썩 내키지가 않았다.
 
박연차 게이트와 법조 출입기자의 188일..

세계 일보에 재직 중인 5명의 기자들이 모여서 정리한 생생한 기록..이라고는 하지만
뉴스를 못 믿게 되고
신문을 불신하게 되면서 부터
기자들의 생각과 의견.. 그리고 그들의 주장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상술로 이용된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과연 진실만을 다뤘을까...
내가 생각하는 역사처럼 살아남은 자의 기록,
승자에 의해서 기록되어진 역사는 아닐까.. 하는 염려가 먼저 들었던 탓이다.
 
그래도 읽어야 했다.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사건의 흐름을 지켜본 사람들이 쓴 글이었으므로..
 
박연차 게이트,
세종증권과 노건평씨의 구속
강금원, 천신일..
금시계.... 그의 가족들..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어왔던 사건들과 그 사건의 주역들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은 객관적인 시선으로 쓰여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흥미를 조금 끌었던 것은
검찰과 기자들의 줄다리기 라던가
'나쁜빨대 ' 이야기등
잘 알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조금이나마 다뤄주었다는 것.
 
책을 읽고 난 후 왠지 더 답답해지는 것 같다.
다른 어떤 정치인 보다 인간적인 믿음으로 그리움을 남긴 분이기에
그 분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진실을 알고 싶은 욕심이 커서일지도 모르겠다.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오늘의 아쉬움을 접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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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8 제너시스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7
버나드 베켓 지음, 김현우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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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궐한 전염병과 전쟁을 피해 '플라톤'은 세상과의 단절을 선택,

남태평양 인근의 섬들을 이용해 특별한 나라(공화국)를 만든다.

태어나면서부터 신분이 정해지고

가족과 이별을 하며 철저히 공화국의 사람으로 만들어지는 제도를 택한 이 곳에

처음으로 공화국의 제도에 반기를 드는 '아담' 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반기에 대한 처벌로 아담은 지능이 우수한 '아트'라는 로봇과 같이 생활하게 되고, 

밀폐된 공간에서 아담과 아트는

책의 주제이기도 한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무엇' 을 찾기 위한 대화를 끊임없이 이어간다.

 

위와 같은 흔적들은

아담이 역사적 인물로 그려질 만큼의 시간이 흐른 뒤의 공화국에서

최고의 지성집단으로 꼽히는 학술원에 들어가기 위해 면접을 치르는 아낙스의

인터뷰 과정을 통해서 알려진다. -

 

이처럼 2058 제너시스는

경제학 전공임에도 과학 교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작가만큼이나 전개방식이 독특한

액자구성 을 띠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한동안 멍했던 것 같다.

여러 장르의 책들을 읽어왔다고 생각했었기에

나를 당황시킬 책들이 그리 많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뒷 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다.

책 내용을 모른체 책 표지를 보던 지인은

왠지 '트루먼 쇼'가 생각난다고 했다.

경계 저 너머와 그 안 쪽..

그 당시에는 전혀 라고 말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말도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만 달라졌을 뿐...

 

대부분 영화에서 그려지는 미래는 암울하다.

핵전쟁 후의 참혹한 지구,

새로운 종족들 또는

혹성탈출 처럼 유인원들이 지배하는 세상..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고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살아가는데

왜 그려지는 미래는 암울할까...

 

그리 두껍지 않은 양임에도 한참을 몰입하게 만들었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이 책을

난 아직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왠지.. 책의 후유증이 좀 길게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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