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슬픈호랑이 #네주시노여태 서평단으로 읽었던 책 중에 제일 좋았어요... 서평단 신청하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한 책이었습니다. 이렇게 인덱스를 많이 붙인 책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슬픈 호랑이』는 어린 시절 양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겪은 네주 시노가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다른 작가들의 글이나 인터뷰, 『롤리타』 같은 소설과 시, 노래 등을 함께 인용해 강간을 여러 방향에서 바라보는 작품이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대목은 강간이 성적인 본능보다 지위, 적의, 통제, 지배와 훨씬 더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는 부분이었다. 보통 강간은 성적인 욕구를 참지 못해 벌어지는 일로 인식되곤 하는데, 그런 식으로만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화가 났던 건 가해자인 양아버지의 태도였는데, 자신을 연민하며 본인의 범죄를 정당화하고 오히려 피해자를 탓하는 모습이 너무 역겹고 화가 났다. 여기에 강간범인 양아버지와는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면서 정작 피해자에겐 '마을의 평판을 깎고 치욕을 줬다'는 이유로 인사도 하지 않고 따돌리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도 너무 실망스러웠다. 읽으며 고통스럽고 화가 났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읽고 나서도 계속 곱씹게 되는 책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호구, #김민서, #텍스트'율의 시선' 작가님의 신작... 청소년 문학의 정석 같았어요"검은 돌 석 점이 세모나게 펼쳐진 모양을 호랑이가 입을 벌린 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호구라 부른다. 호구에 빠진 돌이 살아남는 방법은 없다." (14p)주인공 윤수는 소아마비로 남들보다 키가 작은 할아버지, 이혼 후 혼자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지는 엄마와 함께 사는 모범생이다. 거절을 잘 못하는 윤수는 반에서 '호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데, 어느 날 반의 일진이자 유명한 정치인의 아들인 권이철에게 찍혀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이에 윤수는 자신도 '큰사람'이 되기 위해, 힘을 가진 무섭고 더러운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모종의 사건을 겪고, 윤수는 무리하여 못되게 살지도 일부러 착하게 살지도 않기로, 그저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살기를 다짐한다. 재밌어서 술술 읽었어요. 윤수의 상황을 바둑에 비유해 설명한 것도 좋았고, 윤수가 성장해가는 과정을 표현한 방식도 좋았어요!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었습니다.
(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서평단 활동으로 작성하였습니다)계속해서 감당하기 힘든 불행을 겪는 주인공들을 보며, 과연 이들에게 어떤 결말이 찾아올지 내내 조마조마했고 걱정이 되었다. 주인공들의 행동은 법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결코 옳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극한 상황에 내몰린 주인공들에겐 이 선택이 유일한 선택지였고,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들의 행동이 이해되었다. 인물도, 사건도 현실에 있을 법해 더 마음이 쓰였다. 작가님의 말씀처럼, 주인공들이 삶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어 나가는 모습이 좋았다. 차가운 겨울 같은 이야기였지만, 이상하게도 따뜻함이 남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