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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 안전가옥 오리지널 49
박에스더 지음 / 안전가옥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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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
<칠보>

박에스더 작가님 책은 처음 읽어봤는데 흡인력이 진짜...👍🏻 670쪽 정도의 벽돌책이라 언제 다 읽나 했는데 앉은 자리에서 300쪽 읽었어요...

일단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일제강점기, 일본에게 나라의 운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무당인 동효는 국운을 7개의 보석으로 나눠 아이들에게 하나씩 품게 합니다. 동효의 친구인 소화는 칠보를 훔치려는 일본군 '고독'을 피해 아이들과 국경을 넘고, 온갖 고초를 겪으며 이들과 진정한 가족이 돼요. 그러나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이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945년, 잃어버린 가족의 흔적을 찾아 뮈게 맨션에 잠입한 옥희와 독립군 범규가 재회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펼쳐져요.

로맨스, 판타지, 오컬트가 섞인 작품이라 자칫하면 너무 가볍거나 유치해질 수 있는데, 그런 느낌 없이 정말 흥미진진했어요. 두 주인공의 로맨스도 설렜고, 칠보의 아이들과 옥희의 가족애도 좋았고, 칠보라는 소재 자체도 흥미로웠요! 칠보의 아이들은 자신이 품은 보석에 따라 각자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몸이 보석으로 변하는 '칠보화'가 일어난다는 설정도 신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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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미스터 타이거 창비청소년문학 148
나혜림 지음 / 창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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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미스터타이거, #나혜림, #텍스트Z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안녕, 미스터 타이거>는 개화기 시절 '푸른 눈의 호랑이'라 불리는 이방인 노월과 조선의 기녀 계손향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에요. 처음엔 잔잔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로맨스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다 복선이었어요...망사랑이라고 한다면 망사랑이라 할 수 있겠지만... 저한텐 이 책이 망사랑보단 한 여성의 성장 서사를 다룬 책으로 느껴졌어요. 스포라 자세히 말하진 못하지만 계손향한텐 노월이 자신의 세계를 넓혀준, 자신이 성장할 수 있게 해준, 삶의 전환점이 된 중요한 사람인 서사가 좋았어요... 특히 계손향이 성장한 후반부가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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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파란 - 제19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47
유지현 지음 / 창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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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 상승으로 지구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긴 세상, 인류는 산으로 올라가 육지에 터를 잡은 '고산종'과 바닷속에서 살아가는 '심해종'으로 나뉘게 된다.
재능 있는 심해수영 선수인 열아홉 살 모파는 슬럼프를 겪으며 점점 기록이 뒤처지고, 초조함에 잠도 줄여가며 연습에 매진하지만 기록을 유지하는 것조차 점점 버거워진다. 그러던 중 결국 부상을 당하고 낙심하던 때 교환 학생으로 온 고산종 수림을 만나 다양한 일들을 겪으며 성장하게 된다.
단순한 성장 서사를 넘어 청소년기의 불안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잘 표현한 소설이라고 생각했어요.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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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호랑이
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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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슬픈호랑이 #네주시노

여태 서평단으로 읽었던 책 중에 제일 좋았어요... 서평단 신청하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한 책이었습니다. 이렇게 인덱스를 많이 붙인 책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슬픈 호랑이』는 어린 시절 양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겪은 네주 시노가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다른 작가들의 글이나 인터뷰, 『롤리타』 같은 소설과 시, 노래 등을 함께 인용해 강간을 여러 방향에서 바라보는 작품이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대목은 강간이 성적인 본능보다 지위, 적의, 통제, 지배와 훨씬 더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는 부분이었다. 보통 강간은 성적인 욕구를 참지 못해 벌어지는 일로 인식되곤 하는데, 그런 식으로만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화가 났던 건 가해자인 양아버지의 태도였는데, 자신을 연민하며 본인의 범죄를 정당화하고 오히려 피해자를 탓하는 모습이 너무 역겹고 화가 났다. 여기에 강간범인 양아버지와는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면서 정작 피해자에겐 '마을의 평판을 깎고 치욕을 줬다'는 이유로 인사도 하지 않고 따돌리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도 너무 실망스러웠다.

읽으며 고통스럽고 화가 났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읽고 나서도 계속 곱씹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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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 창비청소년문학 145
김민서 지음 / 창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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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호구, #김민서, #텍스트

'율의 시선' 작가님의 신작... 청소년 문학의 정석 같았어요

"검은 돌 석 점이 세모나게 펼쳐진 모양을 호랑이가 입을 벌린 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호구라 부른다. 호구에 빠진 돌이 살아남는 방법은 없다." (14p)

주인공 윤수는 소아마비로 남들보다 키가 작은 할아버지, 이혼 후 혼자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지는 엄마와 함께 사는 모범생이다. 거절을 잘 못하는 윤수는 반에서 '호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데, 어느 날 반의 일진이자 유명한 정치인의 아들인 권이철에게 찍혀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이에 윤수는 자신도 '큰사람'이 되기 위해, 힘을 가진 무섭고 더러운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모종의 사건을 겪고, 윤수는 무리하여 못되게 살지도 일부러 착하게 살지도 않기로, 그저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살기를 다짐한다.

재밌어서 술술 읽었어요. 윤수의 상황을 바둑에 비유해 설명한 것도 좋았고, 윤수가 성장해가는 과정을 표현한 방식도 좋았어요!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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