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호랑이
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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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슬픈호랑이 #네주시노

여태 서평단으로 읽었던 책 중에 제일 좋았어요... 서평단 신청하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한 책이었습니다. 이렇게 인덱스를 많이 붙인 책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슬픈 호랑이』는 어린 시절 양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겪은 네주 시노가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다른 작가들의 글이나 인터뷰, 『롤리타』 같은 소설과 시, 노래 등을 함께 인용해 강간을 여러 방향에서 바라보는 작품이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대목은 강간이 성적인 본능보다 지위, 적의, 통제, 지배와 훨씬 더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는 부분이었다. 보통 강간은 성적인 욕구를 참지 못해 벌어지는 일로 인식되곤 하는데, 그런 식으로만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화가 났던 건 가해자인 양아버지의 태도였는데, 자신을 연민하며 본인의 범죄를 정당화하고 오히려 피해자를 탓하는 모습이 너무 역겹고 화가 났다. 여기에 강간범인 양아버지와는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면서 정작 피해자에겐 '마을의 평판을 깎고 치욕을 줬다'는 이유로 인사도 하지 않고 따돌리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도 너무 실망스러웠다.

읽으며 고통스럽고 화가 났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읽고 나서도 계속 곱씹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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