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지능 - 인간지능의 새로운 이해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 옮김 / 김영사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다중지능 인간지능의 새로운 이해 -하워드 가드너-




전혜리




흔히 ‘똑똑하다’라는 말은 우리가 알고 있는 ‘지능이 높다’라는 말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똑똑한 범주에 드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언변이 뛰어나거나 논리적이거나 수학적, 과학적으로 뛰어난 사람들 정도가 될 것이다. 주변에 음악을 잘하거나 운동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똑똑하다거나 지능이 높다고 하지는 않는다. 대신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다’, ‘신체적 재능이 뛰어나다’에서의 ‘재능’이란 말을 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하워드 가드너는 이런 것들까지도 지능으로 보는 다중지능이론을 발표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난해한 부분이 많았다. 번역적인 문제도 있었고 문장 자체가 어렵게 씌어진 부분도 많았고, 기초지식이 없어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때문에 엉성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 책을 논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무의미할 수도 있다. 따라서 내가 이 책에서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논외로 하고 제대로 이해했다고 느껴지는 부분에 대해서만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다.

나는 비록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다중지능이론을 접했지만 이 이론이 생겨난 지는 벌써 20년이 지났다. 그 기간 동안 이 이론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따라서 세상 사람들은 단일지능파 대 다중지능파로 나뉘었다. 단일지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지능은 일반 대중 사이에 종형으로 분포되어 있는 단일한 속성이라고 정의한다. 반면에 다중지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지능을 문화적으로 가치있는 물건을 창조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으로 보고 그 능력은 단일한 것이 아니라 여러 개로 나눠져 있다고 주장한다. 그 주장에서 나온 8개의 지능이 바로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공간지능, 대인지능, 자성지능, 자연지능이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지능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그저 IQ가 높으면 똑똑하고 낮으면 우둔하다고만 여겼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자폐아들이 특정한 부분에서 두드러진 능력을 나타낸다거나 뇌손상 환자들이 특정한 방면에서만 능력을 손실하는 등의 여러 가지 이유를 보면서 다중지능에 대한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이 책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는 뜻은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생각해낸 8가지 지능들 외에 또 어떠한 지능이 있을까, 지능을 이렇게 단순하게 나눌 수 있을까, 왜 음악을 지능으로 분류했을까 하는 수많은 의구심이 생겨났고 그만큼 더 논의해야 할 것들, 연구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저자에게 절대적으로 공감했던 부분은 개개인 모두 자신만의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믿음이었다. IQ가 높고 낮음에 따라 지능을 판별하고 IQ가 낮은 사람이 범죄자가 되고 사회적 병폐를 야기시킨다고 주장하는 단일지능론자들은 따라서 IQ가 낮은 사람들은 없어져야 한다고 은밀하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는 평등주의사상에도 어긋나고 모든 인간을 존중한다는 인본주의사상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분명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어떤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서 태어났고 쓸모없는 인간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누구나 자기만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증명하지는 못할지라도 믿고 싶은 것이다. 그것을 지능으로 보든 재능으로 보든 기술로 보든 상관없이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이 탁월한 사람들이 지배하는 세상에 살게 되었다. 그런 지능을 가진 사람들은 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지배자가 될 수 있지만 그 지능이 부족한 사람들은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상처받는다. 사회가 언어, 논리수학지능을 요구하니 학교에서는 그런 지능 위주로 학습을 진행시키게 되고 부모들도 어떻게 해서든 자기 자식을 그런 지능이 뛰어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학원을 보내고 과외를 시키고 난리를 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은 이런 언어나 논리수학지능보다 음악지능이나 신체지능이 발달된 아이들은 자기의 능력을 밖으로 꺼내보지도 못한 채 빛을 잃고 의도하지도 않게 사회의 낙오자가 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나는 사회가 골고루 발전했으면 좋겠다. 자기가 가진 뛰어난 지능을 잘 발휘하면 누구나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 학교에서는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이 뛰어난 아이들만을 위한 교육이 아닌 다양한 지능을 마음껏 뿜어낼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가 가진 능력을 발견해낼 수 있도록 개개인에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개개인에게 관심을 갖는 다는 것은 한 반의 학생수가 30명이 넘는 우리의 현실에서는 녹록치 않은 일이겠지만 어떠한 형태를 취하더라도 이러한 노력은 필요하다고 본다. 사회가 다양한 능력의 구성원들을 원할 때 학교도 변할 것이고 그에 따라 학교성적에만 매달리던 부모들도 변할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변화의 주인공은 그런 교육을 통해 배출된 사회 구성원들이 될 것이다. 나처럼 획일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들 중에는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알지 못하고 꿈도 없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도 내 능력을 모르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여물이나 받아먹는 외양간의 소처럼 학교에, 사회에 사육되어 왔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교육의 방향이 개개인의 특성을 살리는 쪽으로 바뀐다면 그런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파악할 수 있고 그것을 토대로 구체적인 꿈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곧 자아실현의 지름길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끝으로 많은 학교에서 그리고 많은 기관에서 다중지능 이론을 바탕으로 개개인의 특별한 능력을 키우고 북돋아주고 발전시켜 꿈 많은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읽고, 또 읽고
갈매기의 꿈 에버그린북스 1
리처드 바크 지음, 이덕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아마 고등학교 때의 일일 것이다. 처음으로 원해서 독후감을 썼던 것이. 그 책이 바로 갈매기의 꿈이었다. 책을 읽고 너무 감동을 받은 나머지 눈물을 흘리며(사실 이것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독후감을 쓰던 일. 그때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만큼 이 책은 나의 소중한 추억이었다. 이 책을 몇 년 만에 다시 읽었다. 그 감동이 다시 되살아났다. 

꿈을 가진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 그는 의문이다. 이렇게 멋지게 날 수 있는데 왜 태어난 유일한 이유가 단지 먹이를 먹기 위한 것이냔 말이다. 모든 갈매기들이 그의 꿈을 한낱 쓸데없는 시간낭비로 치부해 버릴 때에도 조나단은 꿈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결국 갈매기 무리에서 추방당하고 말지만 그것을 계기로 더욱더 나는 것에 몰입할 수 있었고 더 높은 세상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다 왔다고 여긴 순간 자기보다 훨씬 비행에 뛰어난 갈매기들을 만나게 되고 그것이 끝이 아님을 아니 끝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의 한계란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그가 원하는 어디든 어느 시간이든 갈 수 있는 능력을 체득한다. 

그렇다. 인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권태와 공포와 분노이다(본문출처)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권태를 느끼면서도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데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앞으로 전진하지 못한다. 그것이 분노를 불러일으킨다. 이것들을 떨쳐버리고 한 발짝만 앞으로 디디면 그 앞에는 내가 이제껏 겪어보지 못했던 놀랍고도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배우려는 열렬한 의욕과 함께 무엇이든 끊임없이 도전하고 한계란 없다는 것을 인식할 때 그 사람의 능력은 완전해진다고 이 책의 저자 리처드 바크는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계’란 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한계’라는 것은 내가 나에게 쳐놓은 울타리일 뿐이란 말을 어디선가 들은 듯하다. 정말 그렇다. 내가 하면 된다고 진심으로 믿는 일은 결국 이루어진다. 그러나 내가 해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 될 수 있는 일도 안 된다. 다시 한 번 한계란 내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마음에 되새겨 보게 해주는 책읽기였다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7-08-13 0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나단의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깊었던 책이지요. 얇지만 절대 얇게 보이지 않는 명작중에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에 한계란 내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라는 말이 굉장히 인상깊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리더가 죽어야 리더십이 산다
진재혁 지음 / 더난출판사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리더십 관련된 강의는 몇 번 들어봤지만 관련된 책을 읽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조직의 리더도 아니고 아직은 사회 초년병인 내가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왠지 어색한 생각까지 들었다. 리더가 된 후에 읽어도 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지만 이내 리더는 준비되는 것이라는 어느 유명인의 말이 떠올라 적극적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책에서 느낀 점은 두 가지. 세상은 신카리스마 리더를 필요로 한다는 것과 내가 그 리더가 되어야겠다는 것이다.

 

책속의 한국은 정말로 쓰레기 같은 나라였다. 물론 리더십이라는 측면에서만 봤을 때 말이다. 한국의 리더십은 문제점 투성이였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의 첫 번째인 신뢰라는 것을 우리나라 정치가들에게서는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다. 정치가들 뿐이랴. 사회 각계각층의 고위직 인사들, 기업의 CEO들, 모범이 되어야 할 교육자들까지 온갖 비리를 저지르지 못해서 안달이다. 비리가 하나쯤 있어야 리더가 되는냥.

 

이밖에도 한국 리더십의 문제는 수도 없이 많았다. 한국 리더십은 카리스마 리더십으로 강력하긴 하지만 1인체제의 절대적 리더십으로 추종자들과 권력의 거리가 상당하고 또한 권한이 너무나 막대해서 자만에 빠지기 쉽다. 한 사람에 의해서 모든 일이 결정되기 때문에 더 좋은 다른 의견들을 수용하기에는 너무나 미약한 체제라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인들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끼리도 나이나 학번, 군번 등의 정보를 교환하면서 일단 상하관계가 확실하게 정해지기를 희망한다. 가슴이 뜨끔해 지는 부분이었다. 언제나 누구를 만나건 나이를 물어보고 나보다 어리면 말을 놓고 내가 마치 훨씬 어른인양 행동해왔고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 깍듯하게 대했다. 나이나 학번, 군번 등 결국은 숫자에 불과한 것들로 순위를 매기고 거기에 고스란히 권력을 담았던 것이다. 앞으로는 나이, 학벌에 의해서 자동으로 우열을 매기는 행위 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지위를 무척이나 중요시한다. 명함이 두 장이라는 어떤 인사의 얘기는 우스갯소리로 받아넘길 일이 아니다. 회사 내에서만 봐도 우리사회에 만연한 지위중심의 문화를 확인 할 수 있다. 외국은 회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커뮤니티에서 윗사람이건 아랫사람이건 사람의 이름을 부른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김대리, 김부장님이란 식으로 꼭 지위가 따라다닌다. 학교에서도 우리는 선생님, 교수님이라고 부르지 절대 이름을 부르지 못한다. 이런 문화현상은 민주적이어야 하고 겸손해야 할 신카리스마 리더십에게는 해가 될 것이 분명하다. 리더십의 힘이란 위치나 지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맡은 역할을 얼마나 성실하게 감당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그 밖에도 눈치리더십, 후계자의 부재, 도덕성 결여 리더십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은 한국이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는데 꼭 풀어야 할 문제들이다.

 

그렇다면 한국에 앞으로 나와야 할 리더, 즉 내가 되고 싶은 리더란 어떤 사람인가 생각해보자. 구성원들의 시선이 고정되어 있고 뭔가 대답을 던져줄 것 같아 기다려지는 사람이 진짜 리더라고 저자는 말한다. 나도 이런 리더가 되고 싶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신카리스마 리더가 진정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덕목들을 책을 참고하여 생각해 보니 다음의 세 가지로 압축되었다. 겸손함, 미래를 보는 눈, 후계자 양성 능력.

 

첫 번째가 겸손함이다. 남에게 무조건 자신을 낮추는 겸손이 아니라 남을 존중해 줌으로 인해 자연스레 겸손해 지는 겸손함이야말로 진정한 겸손함이라고 생각한다. 겸손함은 신뢰를 낳는다. 그리고 신뢰는 사람을 내 주변으로 모이게 하는 힘이 있다. 그러므로 겸손함을 지녔을 때 비로소 리더가 되는 첫 걸음을 뗀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가 미래를 보는 눈이다.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리더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다. 하지만 90%의 리더들은 현재 일에만 몰두하여 정작 미래를 생각하고 패러다임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지 못한다. 나는 그것이 리더와 관리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패러다임의 변화를 볼 수 있는 눈, 이것이 리더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말하듯 현재의 일만 잘하는 것은 관리자일 뿐이다.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미래를 볼 줄 알아야 한다. 위대한 CEO 세종대왕처럼..

 

마지막으로 후계자를 양성할 수 있어야 한다. 책에서도 강조하고 강조했던 것이 후계자 부재의 문제였다. 리더가 그 시대에 아무리 훌륭했다 하더라도 리더가 사라진 후 그 역할을 대신할 후계자가 없다면 그 리더는 반만 성공한 리더가 되는 것이다. 후계자에 관해서 저자는 고갈의 개념과 풍성의 개념을 통해 설명한다. 권력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애쓰는 리더들은 언젠가 그 권력이 고갈되고 말지만 권력을 중간 리더들에게 나눠주는 리더는 권력이 더 풍성해 진다는 것이다.

 

리더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미래를 만드는 리더, 미래가 펼쳐지는 것을 지켜보는 리더,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해 하는 리더. 나는 과연 어떤 리더가 될 것인가? 그 해답은 나에게 달려있다. 꿈을 꾸고 도전하자.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뜨거운 관심 - 소중한 사람을 놓치지 않는 1%의 힘
하우석 지음 / 다산북스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면서 많이 울었다. 이 눈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주인공 선우에 대한 연민? 아니면 죽어가는 아내에 대한 동정? 아마도 선우라는 인간에 깊이 감정이입이 되었던 모양이다. 비록 나는 아직 가정을 일구지도 않았고 직장에서 힘든 고비같은 것도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선우'라는 인간이 우리사회의 전형적인 인간이고 나의 미래가 과연 선우와 다르면 얼마나 다를까 하는 생각에 절실히 공감했고 그것이 나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것이다. 결코 이 책은 로맨틱한 연애소설도, 가슴찡한 슬픈 이야기도 아니것만 나는 정말 최근에 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영화에서 펑펑 울었던 만큼 정말 많이 울었다.

 

책에서는 '관심'을 차가운 관심과 뜨거운 관심으로 나눈다. 차가운 관심이란 남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중심적으로 남에게 보이는 관심을 말한다. 이와는 다르게 뜨거운 관심은 사람을 존중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된다. 상대를 고유한 인격체로 존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뜨거운 관심을 갖을 수 있는 준비를 마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앞서 말한 '존중하기' 그리고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보기,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나는 관심을 보인다고 보였는데 상대방이 그것을 괜한 참견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내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지 않고 관심을 보였다는 증거다. 나 역시 반성을 많이 했다. 내가 이제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차가운 관심'으로 일관해 왔었는지.. 좋은 반성의 시간이 되었다.

 

이 책에서 조언자 역할을 해 주시는 테레사 수녀는 '차가운 관심'을 '뜨거운 관심'으로 변화시키는데 필요한 4가지 조언을 들려주신다.

1. 그 사람 자체에 감사하라.

2. 그 사람을 자세히 관찰하라.

3. 자신의 아픔을 치유하라.

4. 그 사람을 격려하라.

네 가지 모두 가슴 깊이 새겨두고 실천에 옮겨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분이 한 분 계셨다. 일본에 있을 때 일본어 수업의 선생님이셨는데 그 분의 자식 키우는 법이 이 뜨거운 관심과 일맥상통한다. 그 분은 전업주부가 아니셨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하셨다. 그러나 그 분은 무조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하시며 중요한 것은 관심과 관찰이라고 하셨다. 시간 나는 틈틈히 아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관찰하고 관심을 갖는다면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아이를 돌볼 시간이 별로 없어도 아이를 바르게 키울 수 있다고 하셨다. 그때 그 말씀을 듣고 '아! 그렇구나'라고 공감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역시 '뜨거운 관심'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현재의 나의 가족들과 앞으로 생길 가정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나의 부모님과 동생, 친척들에게 더 많은 뜨거운 관심을 쏟고 싶어 졌고 내 미래의 가족들에게도 뜨거운 관심으로 멋지고 존경받는 엄마, 아내가 되고 싶다고 진심으로 바랬다. 책을 읽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뜨거운 관심' 덕분에 내 인생은 더더욱 활기차고 멋지게 펼쳐질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의 미래 - 앨빈 토플러 (반양장)
앨빈 토플러 지음, 김중웅 옮김 / 청림출판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달을 넘게 책을 붙잡고 있으면서도 읽기를 쉽게 끝마치지 못했던 것은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내가 세계의 흐름을 이해하려 하다 보니 생기는 더디움과 책의 두께에 대한 압박감 때문이었다. 초반에는 내용의 큰 줄기를 잡지 못해 허덕였는데 책을 다 읽을 즈음해서는 어렴풋이 ‘아, 이런 것이구나!’ 하는 미약한 깨달음을 얻기도 하였다. 그 깨달음이라는 것은 첫째, 세계는 점차 가속화하며 변하고 있다는 것, 둘째, 부의 창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심층기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공간, 지식이라는 것, 셋째, 부의 흐름이 아시아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 넷째, 프로슈머는 미래의 혁명적인 부 창출 시스템의 성장에 역동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이 각각의 내용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자.

첫 번째는 변화의 가속화이다. 약 만 년 전에 농업이 발명되었다고 하니 9,700년 만인 300년 전에 산업사회로의 전환은 그야말로 혁명 중에서도 혁명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불과 3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또 다른 사회로의 전환을 맞고 있다. 이는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이라고 할 정도로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심지어 이 가속화는 현재진행중이며 모든 사회의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변화의 이유는 다음에 이야기할 심층기반과 관계가 깊다. 세 가지 중요한 심층기반인 시간, 공간, 지식에 대한 제약이 크게 줄어든 것이 그 이유라고 생각한다. 특히 네트워크가 발달하고 지식수준이 높은 곳일수록 그 변화는 더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네트워크의 발달로 시간과 공간에서 해방되며 지식수준이 높을수록 다양한 지식에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빠른 변화는 동시에 빠른 발전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긍정적이라 볼 수 있으나 그와 함께 부작용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면 시스템 구성이 견고하지 못하고 부실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오랜 시간을 걸쳐 협의하고 결정해야하는 대규모 중대 프로젝트 등이 이 가속도에 휩쓸려 빠르게 진행된다면 이 또한 부실한 계획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시간, 공간, 지식이라는 세 가지 심층기반에 대해서이다.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 보면 빠른 속도로 발달하는 PC나 응용프로그램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할 때가 있다. 도구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도구의 사용자인 내가 그 변화에 발맞춰 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앨빈토플러는 비동시화라고 정의 내렸다. 이런 동시화와 비동시화의 개념이 시간이라는 심층기반에 해당된다. 또 다른 심층기반의 하나인 공간은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다. 실존의 영역에서는 지구 밖을 넘어선 우주로 확장되고 실존하지 않는 영역에서는 인터넷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이버 공간을 무제한으로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지식은 수치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지고 세분화되고 있다. 이 세 가지 심층기반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 기관, 정부, 국가 더 나아가서는 세계의 승패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로 부의 흐름에 관한 것이다. 부의 흐름이 아시아로 돌아오고 있다는 앨빈토플러의 그 말만으로도 아시아인의 한 사람으로써 기쁨을 느꼈다. 그 흐름의 중심이 한국이 아닌 것이 약간 아쉽긴 했지만 말이다. 내가 생각해도 아시아의 파워는 대단하다.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인 일본은 짧은 기간 안에 세계 정상의 나라가 되었고 인구 400만의 싱가포르는 ‘싱가포르의 기적’이라 불릴만한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인도는 IT산업에 있어서 상위를 달리고 있고 중국은 산업사회와 정보화사회를 동시에 발전시키며 빠르게 발전해나가고 있다. 한국 역시 IT, 반도체 분야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솔직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이 강했고 약간은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시아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영어보다 오히려 중국어가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또한 한국인으로써 자부심도 느낀다.

마지막으로 부의 미래에 역동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프로슈머에 대해서이다. 신종어인 프로슈머에 대해서 읽으면서 많이 공감했다. 주변에 정말 프로슈머들이 많기 때문이다. 결혼을 앞두고 사진촬영을 알아보던 중 너무 맘에 드는 사진작가가 있어서 프로필을 봤더니 본직업은 프로그래머였다. 사진은 취미로 하다가 그것이 발전해서 주말 사진작가가 된 경우다. 또한 인테리어에 관심이 생겨 웹서핑을 하던 중 발견한 한 블로그의 주인은 자기 집을 꾸미기 위해 DIY를 배워 가구를 직접 만들다가 블로거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취미를 사업으로 연결시켰다. 이런 소규모 사업들이 요즘 많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이는 나만의 상품을 갖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그와 동시에 독특한 자기만의 스타일을 자랑하는 프로슈머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 프로슈머들의 활약을 책을 통해 그리고 내 주변을 통해서 보면서 이제는 각자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대가 오는 것인가 하는 즐거운 기대를 해보았다.

부의 미래를 읽으면서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많았지만 내가 이해한 부분에 한해서는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흐름을 느낄 수 있었고 각 나라에서 과거에 일어났던 일, 현재 진행 중인 일, 미래에 일어날 만한 일을 알 수 있었다. 아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내가 이 세계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변화하는 미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