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머리들의 탄생 기원 설화춘천시 요선동에서 출토된 강원도산 돌머리 오소리는 기억력이 좋지 않아 친구들에게 ‘금붕어’, ‘닭’이라 불리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기억력이 나쁘면 어떠랴. 머리로 기억하는 대신 몸으로 기억한 것들로 오래 기리 남을 그림책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인류 최초의 ‘규격 도구’인 주먹도끼를 소재로 한 <돌머리들>이라는 그림책을 창작하기에 이른다.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작가는 <빨간 안경>, <노를 든 신부>, <개씨와 말씨>등을 쓰고 그린 오소리 되시겠다. 그림책 작가 모임인 ‘바캉스’의 박물관 프로젝트 일환으로 만들어진 돌머리들의 등장은 이토록이나 필연성 넘치는 개연성으로 가득찬 것이다. 쓸모를 정하는 존재는 누구인가“너희는 돌머리야! 쓸모없는 돌멩이들.” 이라는 말을 들은 당신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우리의 돌머리들은 슬퍼하지도 부정하지도 않고 돌머리임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돌머리들은 서로 부딪혀서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 낸다. 이것이 이 그림책의 시작이며 돌머리들의 혹은 우리들의 역사이기도 하다.‘돌머리들이 새로운 길을 만들고 과거로 가는 길을 찾아 준다!’ 예술적인 조각상의 아름다움도 종교적인 영험함이 주는 평화도 소통을 위한 도구인 놀이도구도 때로는 누군가의 생명을 지켜주거나 소원을 들어주는 모든 돌머리들의 이야기가 이 작은 책에 담겨있다. 또한 ‘그냥 가만히 있어도 좋은 돌머리’들은 우리에게 위로와 쉼과 같은 편안을 제공하기도 한다.손가락질하고 무시하던 존재들은 이제 돌머리들을 탐하고 깨트리고 부숴 가루로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시련을 겪으면 겪는대로 돌머리들은 가벼워져서 자유롭게 떠나니며 우주의 여행자가 되길 선택한다. 그리고 이윽고 자신을 ‘보물’로 알아봐주는 존재와 만나면 드디어 새로운 역사의 장이 다시 시작된다. 나만의 보물을 발견하는 모험그래서 이 이야기는 돌머리들의 역사인 동시에 보물찾기의 숨겨진 지도인 것이다. 자! 이제 위대하고 멋진 돌머리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쓰러 떠나보자. ‘보물’을 발견하러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