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을 갈 때, 내비게이션를 따르지 않기란 쉽지 않다. 이상한 경로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생각대로 막상 가보면 좌회전이 되지 않거나 일방통행이거나 등등의 이유로 실패의 경험이 쌓이다보면 나를 믿기보다는 내비게이션을 믿게 된다. AI 와의 관계도 그럴까? 그러면 나는 AI의 지배를 받는 걸까?

정수현 9단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묘한 생각을 했다. 내가 운전을 할 때 늘 내비게이션이 제안하는 경로를 따라간다면, 나는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는 걸까, 내비게이션의 명령을 받는 걸까?
내비게이션이 제안하는 경로를 따르지 않고 내 마음대로 길을 선 택할 수 있지만, 그때마다 시간과 연료를 그만큼 낭비하게 된다면 그때 나의 상황을 ‘내비게이션의 명령을 따르지 않아 처벌을 받는 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까? 만약 내 차 조수석과 뒷좌석에 동행 인들이 있고, 그들이 당연히 내가 내비게이션이 제안하는 경로대 로 운전하리라 예상한다면, 그때 내게 내비게이션의 제안을 따르 지 않을 자유는 얼마나 있는 걸까?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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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의미있는 일을 자신이 잘해 내고 있다고 믿을 때 긍지를 얻는다. 나는 다른 직업에서도 인공지능 으로 인해 긍지를 잃을 사람이 많아 지리라 생각한다. 인공지능은 우리 예상보다 훨씬 넓은 영 역에서 어떤 일의 의미와 인간의 유능함을 납작하게 짓 눌러 버릴 것이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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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등 문화 전반에 상당한 지식이 필요함. 배경지식이 없어서 읽기가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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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는 서사보다 이미지로 존재한다. 그들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사회는 무지하다. 그들은 주체적으로 아는‘ 존재가 아니라 수동적으로 ‘알려지는‘ 존재다. 추앙도 이미지로 하고 모욕도 이미지 로 한다. 뭉뚱그려진 이미지로 반복 재현되는 대상이 아니라 비슷하 면서도 각기 다른 결을 가진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이 존재한다. 대면 해보지 않은 집단을 영화나 소설 속의 재현으로만 접하며 이해하는 데는 많은 한계가 따른다.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집단일수록 재현 과 실재 사이에서 진실이 탈락되기 쉽다 - P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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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의 사망 사고는 매일 일어난다. 사망 사고는 오히려 잘 알려지지도 않을 뿐더러 알려진다 하더라도 더 이상 충격을 주지 않는다. 간혹 뉴스가 되는 사건이 있을 뿐이다. 게다가 광산에서 사람이 죽는 것은 전혀 극적이지 않다. 반면 열흘 만에 제 발로 걸어나오자 극적인 사건이 되었다. 죽은 자는 말하지 못해 죽음을 알릴 수도 없다. 살아 나온 사람은 ‘죽을 뻔했는데 죽지 않았기에 예상을 깨는 존재가 된다.
왜 그가 죽을 위험에 처했는가에 대한 관심보다 그가 어떻게 살아남았는가에 관심이 더 크다. 그렇기에 박정하가 사흘간 동료와 나눠 마신 커피믹스 30개가 화두에 오른다.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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