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옹이와 별로, 덕이, 호냥이네 가족의 ‘환경보호실천 도전만화’이다. ‘도전’ 인 점이 좋다. 완벽해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안되면 내일 또 도전하면 되니까.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통들고 갔다가 핀잔도 들어보고. 카페에서 일회용컵 받고 ‘울망울망’하기도 하고, 주스사러 갔다가 유리냐 플라스틱이냐 고민하다 그냥 나오기도 하고, 면생리대를 빨다가 의도치않게 남편을 놀래키기도 하고 말이다. 누구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들려준다. 내가 그렇게 배를 잡고 웃어댔던 것은 경험이 너무나 디테일해서였을 것이다. 그 디테일함에 내가 겪었던 과정들이 고스란히 떠올랐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도전’만 하고 있다기엔 그 실천수준이 남다르다. 쌀뜨물이나 EM, 만들어 쓰는 치약 같은 것은 들어본 적은 있지만 귀찮기도 하고 엄두가 안나기도 해서 아직 써보지 못했다. (쌀뜨물은 쉬우니까 일단 밥하고 물 안버리고 담아둠ㅋㅋ 오늘 자기전 세수해야지) 막 천으로 뚝딱뚝딱 만들어서(자 쉽지?) 하는데 내가 보기엔 전혀 쉽지 않은 것들도 있다. 나는 뭐 만드느라 손바느질 하다가 너무 오랫동안 밑에 쳐다보고 있어서 멀미난 적이 있다. 늘 그렇다. 손이 좀 무뎌서 잘 만들지도 못하고 한다고 해도 깔끔하지도 예쁘지도 않다. 그런 손재주와 유리병 등등을 모아서 착착 정리하고 그때 그때 꺼내서 쓴다던지, 식물을 요래조래 해서 키우는 재주들은 조금은 타고나는 것 아닐까 싶다. (생각나는 사람) 몹시 공감되었던 것은 ‘제로웨이스트’ 라이프 스타일이 떠오르면서 그런 것을 ‘좋은 이미지’로만 소비하려는 경향과 또다른 소비조장이 아닌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각종 다회용 빨대) 그런 경향들이 분명히 있는 것 같고 우리가 대안품을 사기 이전에 물건을 안쓰거나 기존의 물건을 다시 쓸수는 없는지 고민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디자인세계가 너무 ‘세련되’어서 뛰쳐나왔다는 매옹이님이 남해전복 주머니로 만든 속주머니가 유독 기억에 남는데,, 새로 사온 예쁜 디자인의 ‘대안품’이 아니라 그런 것이 진짜 힙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알라딘엔 왜인지 ‘3-4’학년 ‘학습만화’ 카테고리인데 애 사주지 말고(사주는 척하고) 어른이 읽으면 좋다. 진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