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두꺼비 장가간 이야기

옴두꺼비 장가간 이야기 ㅣ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4
박영만 지음, 이미애 엮음, 김세현 그림, 권혁래 감수 / 사파리 / 2009년 3월

전래가 지닌 이야기를 지금의 현실과 비교해 보면 터무니 없고 맹랑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참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은 나름대로의 재미와 우리 옛이야기가 전해 주는 교훈까지 전수할 수 있고

어른들은 작금의 현실과 비교하면서 얻는 교훈이 있다.

 

사실 아이 없는 부모가 하늘에 몇 해를 빌고 빌어 나은 아이가 옴두꺼비라는 점을 보면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다.

부부는 놀라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지만 옴두꺼비를 팽개치지 않고 잘 키웠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그 부부의 마음이 얼마나 순수하고 아름다운지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옴두꺼비에게 기꺼이 시집을 가는 셋째 딸의 말을 인용하면

"아버지께서 옴두꺼비한테 시집가라고 하시면 그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라는 말을 들었을땐 자의적이 아닌 아버지에 대한 배려로 옴두꺼비를 선택한건 아닌지 싶어

마음이 짠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언니들의 구박이 차라리 현실적이고 솔직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다행히 베일 속에 가려진 옴두꺼비는 등가죽을 자르면 멋지고 늠름하고 산신조차 무릎을 꿇는 멋진 사람이였다.

그가 둘러쓴 옴두꺼비라는 허물은 사람들이 꺼리고 싫어하는 존재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낳아준 부모의 사랑과 옴두꺼비임에도 불구하고 결혼한 셋째 딸의 헌신적인 사랑이 있었기에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고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믿는다.

 

옴두꺼비는 외모에 관계없이 자신이 가진 재능이나 존재를 믿어주는 사람에게 기꺼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

믿음이란건 시공을 초월한 사랑만큼 소중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옛이야기책

선녀와 나무꾼 ㅣ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2
박영만 원작, 이붕 엮음, 이선주 그림, 권혁래 감수 / 사파리 / 2009년 2월

무엇보다 화려한 색채에 눈이 먼저 간다.

한국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그림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글이 없어도 좋을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을 가득 메우는 그림이 당연 으뜸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러나 자칫 글이 그림에 파묻힐 수도 있겠다 싶다.

 

선녀와 나무꾼은 오래된 우리 옛이야기 중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다.

권선징악이라는 옛이야기가 갖고 있는 매력보다도

약속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그래서인지 나무꾼이 더 안타깝게 다가온다.

아이를 둘이나 낳았음에도 하늘로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선녀의 심정을 이해하지만 야속하기도 하다.

어렵게 하늘에 올라간 나무꾼이 말을 타고 내려온 부분에서는 그 효성에 눈물이 나기도 한다.

수탉이 되어 하늘을 보며 지금도 울고 있는 나무꾼의 아픔에서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에 애닳기도 하다.

그러나 그 뜨거운 호박죽을 말을 타고 있는 아들에게 먹이려는 어머니의 사랑을 어리석다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우리옛이야기에서 느낄 수 있는 묘미들이 녹아있다.

순수한 나무꾼, 효성깊은 나무꾼 그러나 이기적이지 못하고 약삭 빠르지  못해 결국은 눈물로 세상을 떠난다.

어쩌면 우리민족성인지도 모르겠다.

정 많고 효를 으뜸으로 생각했던 우리의 근본적인 가르침이 느낄 수 있다.

갈수록 야박해지는 세상이긴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마음이 남아 있을것이다.

 

옛이야기의 재탄생 보는 재미가 있어서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사파리의 개와 고양이

개와 고양이 ㅣ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3
박영만 원작, 이붕 엮음, 강혜숙 그림, 권혁래 감수 / 사파리 / 2009년 2월

개와 고양이의 앙숙이 된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의 흔한 인간사를 볼 수 있었어요.

서로 한 곳을 바라보며 길을 걷다가 나중엔 욕심이 생겨 누군가를 배신하거나 모른척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옛이야기가 주는 풍미란 이런게 아닌가 싶어요.

재미난 그림과 이야기 속에서 숨어있는 교훈을 아이들에게 전수할 수 있다는 거요.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적인 이야기이지만 결코 우리만의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라는 거에요.

그래서 우리옛이야기도 다른 나라의 명작처럼 많이 알려지면 좋겠어요.

 

사파리의 옛이야기시리즈는 무엇보다 그림에 매력이 있어요.

다른 옛이야기와는 차별된 그림이에요.

지금까지 읽어봤던 많은 전래는 그림이 익살스럽고 풍자스럽고 대화체로 읽을 수 있었는데

사파리의 그림책은 눈에 확 꽂힌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았을때 색의 화려함과 주인공들의 모습이 조금은 귀엽고 깜찍해서 친근하게 느껴질 거에요.

개와 고양이를 보면 그림이 선명하게 살아있어서 인상적이에요.

마치 민화가 책 곳곳에 배치된 느낌이랍니다.

한번 읽고도 그림이 기억나는 걸 보면 놀랍지요.

 

 

개와 고양이의 연적에 얽힌 이야기

주인영감은 잉어(용암의 아들)를 잡았다가 살려준 선물로 용왕으로부터 연적을 선물받아요.

무엇이든 말하는대로  나오지요. 마치 도깨비방망이처럼...

부자가 된 영감 부부를 시샘하는 나쁜 노파, 노파는 연적을 훔쳐가고 영감부부는 슬픔에 잠기게 되요.

자식처럼 보살핌을 받은 개와 고양이는 이 기회에 은혜를 갚기 위해 연적을 찾아 길을 나서고

우여곡절 끝에 연적을 찾았는데 바다에 빠트리고 말았어요.

개와 고양이는 터벅터벅 집으로 힘이 빠져 돌아오려 하는데

파도에 떠밀려 온 죽은 물고기를 발견한 고양이가 이 물고기를 물자 거기에 연적이 들어 있었어요.

고양이는 앙큼하게도 혼자서 연적을 물고 집으로 내달렸어요.

영감부부는 연적은 찾은 고양이 덕분에 다시 부자가 되는데

연적을 찾아 온 고양이에게는 집 안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게하고

개는 음식 찌꺼기를 마당에서 먹으라는 겁니다.

 

독자가 변명이라도 하고 싶지만 그것이 개의 팔자였을까요..ㅎㅎ

원수가 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개와 고양이는 은헤를 알고 지혜로운 동물들이지요.

 

꿈이 살아 숨쉬는 교과서 미리 만나세요^^

입학준비를 위한 그리기 100선 - 그리기로 배우는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
홍승화 지음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8년 12월

 

입학준비를 위한 그리기 100선은 <<그리기로 배우는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서 가장 핵심이 되기 100가지 그림을

발췌한 책이다.

국어, 수학,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및 우리들은 1학년 과정을 그림을 그리면서 익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말의 재미를 느끼면서 작품 속의 인물의 성격을 상상할 수있고, 아이들의 머릿속에 상상력을 더해 그림으로 표출할 수 있는

내용들로 꾸며져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한다.

 



{국어, 생각이 드러나는 표현}

7살인 우리 아이는 내용을 적기보다는 그림만으로 표현했다.

친구를 놀린다면 친구는 어떤 표정이 될까요? 서글픈 눈과 입을 벌린 모습으로 그려주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모습과 선물을 받아서 기분이 좋은 모습이 웃는 모습으로 꾸며주었다.

 



{국어, 상상하고 표현하기 부분}

깊은 산 속 집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요?

친구 혼자 그림을 그리면서 놀고 있다고 하면서 그림을 그려준다.

 

1년 내내 눈이 온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눈사람도 눈에 덮여 빠져버렸다.

 



{바른생활, 정리정돈 부분}

우산 통에 우산이 꽂힌 모습을 그려주라고 했는데...우산통을 화분으로 착각했나보다.

의자에 앉아 있는 내 모습에는 에궁~~ 이렇게 서 있는 모습을...

바른생활 정리정돈부분에서는 정리에 약한 모습이 그래도 드러나고 말았다.

아마도 내용을 읽지 않고 마음대로 상상해서 그린게 아닌지~

 



 

[바른생활, 나라사랑} 나라를 지키는 군인 아저씨의 옷을 멋지게 색칠했다.

 



 

{슬기로운 생활, 관찰하기}

꿩을 아주 화려하게 색칠을 했다.

 



 

{슬기로운 생활, 우리 몸의 생김새}

예쁜 눈과 입속의 혀를 그려주고 입안을 빨갛게 색칠을 했다. 

 



 

{슬기로운생활 관찰하기, 여러가지 느낌}

딸기를 빨갛게 씨도 콕콕, 단맛이 나는 것은 아이스크림, 사탕, 엿을 그렸다.

 



 

{슬기로운 생활 ,병원놀이}

병원에 가면 무엇무엇이 있을까요?

청진기, 체온계, 주사기 등을 그렸다.

 

그 밖에도 수학편에서는여러가지 도형, 규칙,덧셈, 뺄셈 등,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익힐 수 있는 그림들이 소개되어 있다.

즐거운 생활에서는 교통안전,몸과 건강,멋지게 꾸밀 수 있는 그림들이 아이의 상상력에 노크를 한다.

 

아이들이 색칠공부를 좋아한다.

색칠공부책을 가끔 사주곤 했는데, 이렇게 꾸밀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책이 더 유익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가기 전에 7살쯤에 읽으면서 그리면 학교 교과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내용도 어렵지 않고, 교과 영역을 골고루 맛보기 할 수 있는 책이라 책소개글처럼 꿈이 살아 숨쉬는 교과서라는 말이 와닿는다.

단순한 그림 속에 원작이 그대로 살아난 사파리의 해님 달님

해님 달님 ㅣ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1
박영만 지음, 원유순 엮음, 남주현 그림, 권혁래 감수 / 사파리 / 2009년 1월

사파리의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첫번째 이야기는 해님 달님,
사파리에서 출간하는 책이라서인지 구석구석 원작의 느낌이 제대로, 삽화 또한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더군요.

사실적인 그림들이 왜 이리 섬뜩하게 느껴지던지, 아이에게 읽어주는데 책을 덮어주고 싶었어요.

착하고 예쁘고 아름다운 책만을 고집할 수는 없겠으나, 그림동화를 읽어주는 엄마의 마음은 왠지 섬뜩한 내용에 대해서는 피하고 싶어지더군요. 잔인한 내용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도 얻는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읽은 적은 있지만 책을 읽어주면서 느껴지는 섬뜩한 마음은 피할 수가 없었어요.

 

방문의 창호지를 뚫고 쳐다보는 범의 눈빛, 간결한 그림안에서 눈빛 하나만으로도 무서운 존재로 느껴졌어요.

색감이 화려하지 않지만 범의 입을 빨간빛으로 나타낸 장면들이 입을 날름거리는 장면들이 익살스러우면서도 두려운 존재로 다가왔어요.

부분 부분 색감의 강조가 책의 분위기를 살리고, 이야기를 따라 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되기도 했답니다.

 

특히나 엄마의 팔, 다리가 사라질 적마다 혀를 날름거리는 장면은 욕심 많고 사나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어요.  

엄마는 팔 다리가 잘린 채로 몸둥이만으로도 아이들에게로 동실동실 굴러가는 모습은

애잔하고 슬펐답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 갈기갈기 찢겨서도 놓을 수 없는 자식에 대한 사랑,

모든 부모들의 마음일 거에요.

 

현명한 오빠의 순진한 누이동생, 어리석은 범,

하느님의 공평한 사랑은 순진하고 불쌍한 오누이를 구해 주고, 못되고 못된 범에게는 썩은 동아줄을 내려 수숫대에

똥구멍에 찔려 죽는 벌을 내렸지요.

 

오빠는 해가 되고, 누이동생은 달이 되었다가 밤마다 범이 나와 어흥 대는 게 무서워

누이동생이 해가 되고, 오빠는 달이 되었다는 이야기,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이기 때문에 식상할 수도 있는 해님 달님,

사실적인 그림과 글의 전개로 또 다른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섭고 섬뜩한 그림 속에서도 익살스런 범과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순수한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