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가치 필사 2 : 우리 - 반듯반듯 마음에 새기는 하루 한 장 가치 필사 2
권귀헌 지음, 박소현 그림 / 서사원주니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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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두 딸아이가 어릴 때 한글은 내가 가르쳤다. 당시 유아, 유치부 가정학습용으로 히트했던 '기적의 시리즈' 중 한글교재를 이용하여 학교 가기 전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공부했던 추억이 있다. 한글을 조금씩 익히고 나자 모든 아이들이 그러하듯 지나가다 간판을 하나 둘 읽는 재미를 들이고, 과자봉지나 포장지에 써있는 글자를 읽으며 놀이하듯 즐거워했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재밌어서 동화책의 한 부분을 써보게도 하고, 노래 가사도 써보게 하며 왜 아이들이 필사할 만한 교재가 없는지 아쉬워하곤 하던 기억이 지금은 추억의 한 장면으로 남아있다.

       필사는 '가장 느린 독서'라고도 한다. 그만큼 눈으로 읽고만 끝내는 게 아니라 손으로 쓰고, 마음으로 읽으며 천천히 곱씹어 볼 수 있는 그야말로 깊이있는 독서인 것이다. 게다가 입으로 소리내기까지라도 하며 쓴다면 그야말로 읽고, 듣고, 쓰는 활동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가성비 높은' 교육활동이 되고도 남는다.



       아이 셋을 키우는 19년 차 육아 대디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권귀헌 작가님은 '읽는 만큼 크고 쓰는 대로 된다'라는 신념으로 아이들의 내면을 더 깊고 야무지게 만들어주고자 32편의 미덕을 이 책에 담았다. 한 편당 약 200자 정도의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고 가독성이 좋도록 문단을 나누어 여백있게 배치해둠으로써 저학년 학생들도 부담없이 따라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초등학교 도덕 교과의 4대 영역을 토대로 구성하여 아이들이 익혀야 할 삶의 소중한 미덕들을 친근한 제목과 함께 하나 하나 소개하고 있는 구성이 눈길을 끈다. 예를 들면 의 경우는의, 의 경우 , 등 저학년 학생들 뿐 아니라 유치부 학생들도 어려움 없이 읽기 좋을 것 같다. 하루에 한 편씩, 미덕도 배우고 글씨쓰기도 연습하며 한 편을 끝까지 다 쓰다보면 미덕을 함양하는 것 뿐만 아니라 끈기 또한 기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여러모로 교육적 효과를 가져다 주리라 믿는다.

       직장에 외국인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요즘 한글공부에 푹 빠져있다. 이 친구에게도 좋은 교재로 사용될 수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선물하려고 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소중한 미덕을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쓰면서 한글공부 뿐 아니라 마음공부까지 되겠지? 남녀노소, 내국인, 외국인 모두 아름다운 한글을 따라쓰며 소중한 가치를 마음속에 새길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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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시골에 왔습니다
안효원 지음 / 밤나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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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파서 시골에 왔습니다'라는 제목을 보는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딱한 마음이 드는 동시에 한 편으로는 부러운(?) 마음이 드는 것이다. 아프다고 하니 측은지심이 드는 건 당연한 이치이지만 제목만으로 추정한다면 여하튼 현재 시골에서 살고있을 저자가 살짝 부러웠다. 더군다나 '전직 기자의 유쾌발랄 농부 도전기'라는 부제를 통해 저자의 이전 직업을 알았기에 치열한 하루하루를 살았을 그가 이제 여유를 찾아가며 느린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 안심이 되기도 했다.



       책과 영화 등 문화 전반에 걸쳐 글을 쓰던 기자 출신의 저자는 어는 날 몸이 이상을 느끼게 된다.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지고 말할 때 발음이 부정확해졌으며 자유롭게 표정을 짓기 어려울 정도로 얼굴 근육에도 이상이 생겨난다. 내과, 이비인후과, 한의원, 대학병원까지 1년 넘도록 병원투어를 하며 원인을 찾던 중 20kg이 넘게 살이 빠지고 나서 알게된 그의 병명은 '중증 근무력증'이었다. 

       수술 및 병원치료를 받은 그는 '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간다. 부모님의 사랑 덕분에 겨우 되살아난 그는 동네 초등학교의 인턴 국어교사를 하며 아이들과의 생활을 통해 조금씩 생기를 찾아간다. 그러다 다행히(?) 대학 후배와 결혼을 해서 아이들도 낳고 든든한 아버지 밑에서 농사도 배워가며 점점 진정한 농부아저씨가 되어간다.

       초보농부답게 모든 일이 낯선 그는 '논두렁 햄릿'답게 늘 논두렁, 밭두렁에 나가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며 고민과 실수를 거듭하며 진정한 농부로 거듭난다. 할아버지, 아버지가 만류했던 농사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즐기며 그는 진정한 농부가 되어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두 아이를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 보내면서 진정한 '바짓바람'을 일으키는 열정 가득한 학부모가 된 그. 언제 몸이 아팠냐고 할 정도로 사방팔방으로 바지런히 활동하며 다니며 그의 표현대로 '귀한 사람을 만드는' 일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며 농촌이 그를 살리기도 했지만, 진정으로 그를 살린 사람들은 가족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할아버지, 부모님, 부천댁(아내), 그리고 두 남매........



       숨겨 둔 남편의 글솜씨가 아까워 끊임없이 글쓰기를 독려한 부천댁 덕분에 이 책이 세상에 나온 걸 보면 역시 남자는 아내 말을 잘 들어야 한다싶다. 읽는 내내 지루함없이 술술 읽혀지는 걸 보면 저자의 필력은 역시 예사롭지 않다.

       '이제는 느리게 재밌게 나답게 살고 싶다'는 저자. 분명 가족들과 알콩달콩 농촌생활 하면서 하루하루 또 에피소드를 메모하고 있을 것이다. 그 에피소드 모음들이 기다려진다. 부천댁이 또 한 번 남편님을 구슬러서 농부도전기 2탄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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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50년 - 흔들리지 않는 인생 후반을 위한 설계서
하우석 지음 / 다온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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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직장생활을 한 지도 벌써 27년차에 접어든다. 예전에 아버지께서 군공무원으로 33년 정도 근무하시고 명예퇴직을 하셨는데 당시에 '우리 아빠 정말 오래 근무하셨구나'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한 직장에서 그렇게 오래 근무하셨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하고 존경스러웠는데 내가 벌써 30년차를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질 않는다. 그만큼 나도 나이가 많이 들었고 슬슬 퇴직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현재 우리 사회의 시스템은 80세 인생을 전제로 하고 있다. 태어나서 20여 년간 교육을 받은 후 사회로 진출해 30~40여 년간 경제 활동을 한 후 60세 전후에 퇴직해서 20여 년간 은퇴 및 여가생활을 하는 '80세 생애주기'의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즉, 소득을 창출하는 기간과 소비하는 기간이 약 1대 1의 비율을 유지하는 셈이다. 그러나 100세 시대에 접어든 지금은 소득을 창출하는 기간보다 소비하는 기간이 더 길어지고 있어서 '인생 제2막'이라고 하는 퇴직 후 인생을 안정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게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퇴직시기' 및 '퇴직 후 인생설계' 등의 단어가 요즘 자주 등장한다. 그만큼 닥치기 전 미리 준비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동일할 것이다. 나 역시 그들과 같은 마음이기에 서점가에 가면 '퇴직'에 관한 책들을 자주 들춰보게 된다. 그러면서 이 책 또한 읽게 되었다. '퇴직 후 50년'이라는 제목이 너무 강렬해서 펼쳐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책을 선정할 때는 항상 목차부터 살펴보는 습관이 있어서 이 책 역시 목차부터 펼쳐보았다. 목차만 봐도 저자의 의도가 충분히 보였다. 퇴직관련 책이어서 금전적인 문제만 다루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저자는 내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분야들도 꼼꼼히 짚고 있었다.


1장_ 묻어둔 삶을 정리하다

2장_ 관계는 다시 써야 오래간다

3장_ 일과 돈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다

4장_ 내 몸의 목소리를 듣다

5장_ 내 삶의 속도를 늦추고 중심을 세워라

6장_ 다시 배우는 사람의 운명은 달라진다


       목차에서도 알 수 있듯 저자는 일단 나부터 챙기라고 얘기하고 있다. '처음 맞이하는 계절'인 '퇴직' 앞에서 느끼는 떨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가족을 위해 직장을 위해 미루던 것들을 되찾아서 잠시 멈춰 있던 내 삶을 다시 시작해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오랫동안 미뤄둔 나를 이제 꺼내보라는 저자의 말에 심쿵했다. 딸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엄마로서, 직장인으로서 그동안 나에게 주어진 여러 개의 직분을 감당하느라 항상 '나'가 제일 후순위로 미뤄져있었는데 이제 그 '나'를 1순위로 가져와도 되는 시간이 '퇴직'이후의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마냥 기운빠지고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안도감마저 들었다.

       서점에 가면 노후준비를 위한 실용서적들이 넘쳐난다. 물론 실질적인 정보들이 가득한 그 책들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책들도 분명 필요하지만 퇴직 후를 어떻게 설계하고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전반적인 안내 및 마음가짐에 관해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퇴직 준비 예비학교' 교재(?)로 추천하고 싶다. 아직 퇴직은 한참 남았지만 슬슬 준비하고 싶은 직장인, 일찍 퇴직을 계획하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퇴직준비 '순한 맛' 교재로 적합할 것 같다. 나 역시 직장 책상에 두고 하나하나 밑줄 쳐가며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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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아름답게
박민배 지음, 유경희 그림 / 신사우동호랑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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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내의 칠순 기념 선물로 책을 발간한 남자. '100점 화폭에 담은 삶에 소소하게 기획한 나의 틈새이야기'라고 책의 의미를 정의하며 아내의 그림 옆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내는 남자. 그야말로 최고의 남편이자 센스 넘치는 인생의 동반자가 아닐까 싶다. '화폭에 닮은 삶 그리고 틈새 이야기'라는 부제를 읽는 순간 예사롭지 않은 문인의 향기(?)가 난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남편되시는 박민배 교수님은 문단에 등단하신 문인이며 상하문학동인회 동인회장을 맡고 있으신단다. '깨달음의 즐거움 및 본인을 찾는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새벽마다 '아침편지'를 인터넷에 10여 년 넘도록 띄우고 있으실 정도로 글쓰기를 정말 사랑하는 이 분.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읽을 때마다 말랑말랑한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라 옆 페이지 가득 차지하고 있는 그림과 함께 무척이나 잘 어우러진다. 



       분명 왼쪽 페이지 가득 한 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고, 오른쪽 페이지 가득 정물을 비롯한 우리 주변의 풍경 그림이 실려있는데 좌우를 읽고 감상하다보면 마치 한 편의 시화를 읽고 사색에 잠기는 기분이 든다. 




       남편 작가님에 비해 아내 작가님에 대한 설명은 많지 않고 짤막짤막한 약력소개가 전부인데 한 구절이 나를 무척 설레게 했다.

       ' 1980~1994 여주여중, 수일여중, 수원여중에서 교사로 재직

         2002 ~ 취미로 미술함

                  since 2002 단체에서 미술 활동하고 있음'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14년 정도 교편을 잡고 그 이후로는 자신이 좋아하는 미술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다니, 그것도 업이 아닌 취미로 말이다. 게다가 그렇게 그림활동하며 모은 그림들을 엮어 만들어진 책을 남편으로부터 칠순선물로 받은 아내 작가님이 무척 부러웠다. 그리고 프롤로그에 실려 있는 제주 섭지코지에서 찍은 부부사진과 글귀들 중 한 부분이 나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행복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가슴을 따뜻하게 하고 사랑으로 충만해야만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인생 소풍을 마치는 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영원할 것 같은 시간도 언젠가 끝이 찾아온다.

함께하는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우리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자.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하늘로 돌아갈 시간이 되면 최선을 다해 잘 이별하는 것.

그것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우리의 만남과 이별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그 숙제를 더 아름답게 오롯이 여기에 담고자 했다.

- 프롤로그 中 -


       다정하게 어깨동무하고 계신 두 작가님의 모습과 함께 인생의 가장 중요한 과제를 아름답게 담고자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는 프롤로그의 이 글귀 내용을 읽는데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20여년 간 아내가 그린 많은 그림들을 펼쳐놓고 두 부부가 고심하며 한 장 한 장 고르는 모습, 그림 한 장 앞에 두고 한참이나 추억에 빠져 이야기 나누셨을 모습, 남편의 글을 함께 읽으며 이건 빼자 저건 넣자 하며 고민하셨을 모습들이 마치 눈앞에 그려지는 듯 했다. 두 분이 우리 부모님과 연배가 비슷하셔서인지 일면식도 없는 그 분들의 글과 그림은 나에게 묘한 공감과 가슴찡함을 안겨주고도 남았다.    




       일상에서 혹은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담담하게 전해주시는 두 작가님의 글과 그림. 삶이 힘들거나 그로 인해 지칠 때 차 한 잔 하듯 펼쳐들고 보고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든든함이 생긴다. 여기저기서 치이고 밟혀서 더럽혀지고 꼬깃꼬깃해진 마음이어도 이 책을 읽다보면 아마 내 마음 또한 '아름답게' 바뀌어질 것 같다. 이렇게 작은 위로로 다가와 주신 두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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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어른 - 경제학 교수 × 은행원 부부의 돈 공부 기본서
조진형.이승연 지음 / 연합인포맥스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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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두 딸아이가 점점 자라 어느덧 대학생, 고등학생이다. 아이들이 초, 중학교 다니던 시절에 피아노, 태권도, 영어, 수학 등 이런 저런 학원들을 보내다보니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교육비의 비중이 컸다. 그래도 좀 더 자라 고등학생 이후가 되면 그 때는 공부만 하면 되니까 좀 나아지겠지 하는 지극히 초보엄마스러운 생각을 했었더랬다.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고나니 학원의 개수는 현저히 줄었지만 고등학생이 수강하는 학원이나 과외비용은 초등시절의 몇 갑절이었다. 고로 가정경제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둘 중 한 녀석은 슬슬 유학을 준비하고 있어 그 관련으로 준비하고 공부시키다보니 부모 허리가 휜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제대로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그와 동시에 왜 나는 매달 받은 월급으로만 만족하며 살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고 그동안 경제에는 아예 등돌리고 지내던 내가 부끄럽기까지 했다.

       늦었다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하지 않았던가. 지금이라도 경제에 까막눈인 내 모습에서 벗어나보고자 도서관에 가서 경제 및 투자 관련 책들도 빌려와서 읽고 요즘 나온 자산관리 관련 책들은 뭐가 있는지 서점에 가서 둘러보고 사보며 조금씩 조금씩 시야를 넓히고 있다. 그러던 중 제목에 이끌려 펼쳐든 책이 바로 '부자어른'이다. 이 책의 뒷표지를 보게 되었는데 순간 꽂힌 것이다.

1. 경제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경제 기초가 중요하다.

2. 다양한 경제 자료를 활용함으로써 자신만의 재테크 시각을 만들자.

3. 경제 예측은 언제든 엇나갈 수 있다. 그래서 원칙이 필요하다.

4. 금융 상품의 특성에 따라 수익과 리스크는 대체적으로 비례한다.

5. 재무제표와 기업 공시는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지름길이다.

6. 현금흐름 관리 능력은 자산 성장의 출발점이다.

7. 프로프팅은 투자 전략을 견고하게 다져줄 수 있다.

8. 자본투자 못지않게 인적자본 투자 역시 중요하다.

9. 평소 일상에서 경제적 시각을 갖추도록 하자.

10. 가족 투자 지침서를 꼭 작성하자.


       가장 반성이 되었던 게 '평소 일상에서 경제적 시각을 갖추도록 하자'였다. 그저 한 달 월급을 규모있게 쓰는 것만 해온던 세월이 20여 년인데 그동안 제대로 경제신문 한 번 펴본 적이 없으니 이 얼마나 어리석냔 말이다.

       이렇듯 경제왕초보인 내게 이론과 실전으로 무장된 이 책은 경제와 재테크로 눈을 돌리게 해주었다. 경제학 교수인 남편과 은행원 아내가 들려주는 탄탄한 이론과 실전경험은 그야말로 새로운 세상 이야기이도 했다. 자산관리를 시작하는 방법, 교수와 은행원이 들려주는 재테크 기본기, 금융과 기업 분석,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법, 주린이를 위한 교수와 은행원의 미니 강의, 교수와 은행원이 함께 진단하는 케이스 스터디 등 어디서도 쉽게 보거나 들을 수 없는 귀한 정보들은 나같은 초보자에게 그야말로 1석 2조였다. 물론 워낙 초보자인 내게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 100% 소화는 당연히 어려웠다. (사실 절반 가량은 읽으면서도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을 정도로 난 경제에 문외한이다) 그렇지만 어떻게 첫술에 배가 부를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들면서 경제파트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기에 저자이신 두 분께 감사를 드리고 싶을 정도이다.

       오늘이 내 남은 삶 중에서 가장 젊은 날이라고 하지 않던가. 지금이라도 경제에 눈을 뜬 걸 감사히 생각하며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일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할 수 있도록 내 자산을 좀 더 알차게 관리하며 다가올 노후의 그림을 다시 그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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