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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언니의 갱년기 수업 - 병원에서 말해주지 않는 갱년기 신호와 회복 기술
제시언니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6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결혼한지 얼마 안 된 신혼 무렵 시어머니께서 유난히도 예민하셨던 기억이 난다. 2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한 나로서는 그런 시어머니가 야속하기만 했고, 시집살이가 이래서 힘든거구나 싶어서 시댁에 갈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곤 했다. 세월이 점점 흘러 20대이던 나도 이제 50을 향해 가다보니 내가 신혼이던 무렵 우리 시어머니께서 왜 그토록 예민하셨고 자주 짜증을 내셨는지 이해가 된다. 내가 요즘 하나 둘 느끼기 시작한 증상들을 보니 그당시 우리 시어머니는 갱년기를 겪고 계셨으리라. 당신 몸 하나 챙기기도 버거우셨을텐데 아들 결혼식 준비에 며느리 맞이에 얼마나 고되셨을까 싶다.
요즘 들어 부쩍 다혈질이 되어가는 것 같은 내 모습, 월급날처럼 꼬박꼬박 일정하기만 했는데 제멋대로 길어졌다 짧아졌다 널을 뛰고 있는 생리주기, 머리만 대면 잠들었는데 이젠 잠들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새벽에 자꾸 잠이 깨는 바람에 쌓여만 가는 피로, 자다보면 등이 화끈거려 일찍부터 선풍기를 꺼내놓게 된 것등 요즘 내 모습은 내가 보기에도 무척이나 낯설다. 이러다 폭싹 늙어버리는 건 아닌지, 몸 여기저기가 아프게 되는 건 아닌지 겁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나를 모르겠기에 인터넷에서 검색도 해보고 챗지피티, 제미나이에게도 물어보며 내가 갱년기에 들어섰음을 알게 되었고 다행히도 이런 나에게 너무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을 만났으니 바로 <제시언니의 갱년기 수업>이다.
국내 유일의 갱년기 운동 전문가인 제시 언니는 생활체육 강사로 20년 동안 현장에서 2만 명이 넘는 갱년기 여성을 지도해왔다고 한다. 그녀가 30대 때 만든 '슬로장생' 운동은 그녀의 수강생들과 함께 20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해왔으니 그야말로 갱년기 연구에서는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임상연구(?)'가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는 갱년기 역시 축하받아야 할 일이며 제2의 인생을 위해 '다시 태어나는' 중임을 강조한다. 그러하기에 몸을 다시 설계하는 4대 수호천사(멜라토닌, 인슐린, 성장호르몬, 옥시토신)을 잘 관리해야함과 동시에 그녀가 만든 '슬로장생' 5단계 운동을 실천해보라고 한다.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밸런스 운동, 코어와 골반저근 운동, 스트레칭 이 5단계 루틴을 사진 및 설명과 함께 큐알코드도 첨부되어 있어서 바로 동영상으로 배울 수 있다.
갱년기는 그저 나이가 들어서 노화의 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제시언니가 알려주는 갱년기의 정의 덕분에 울컥했다. 한 마디로 감동 그 자체였다.
갱년기 증상의 아픔이 사실은 소중한 신호다.
오랫동안 나를 돌보지 않았다.
아이들 먼저, 남편 먼저, 직장 먼저.
나는 늘 맨 마지막이었다.
아니 마지막에도 내 차례가 오지 않았다.
그런데 갱년기가 찾아오면서 몸이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이제 나 좀 챙겨."
"이제는 나에게도 관심 좀 줘."
안면홍조도, 불면증도, 감정 기복도
모두 우리 몸이 보내는 SOS다.
갱년기 증상이 없었다면
우리는 죽을 때까지 남을 위해서만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갱년기는 선물이다.
내 존재를 다시 챙기라는 소중한 신호.
우리는 이 신호를 절대 놓치면 안 된다.
- P. 216 中 - 아울러 제시 언니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며, 다시 태어나는 '갱년기'의 새 이름을 '리본(Re-born)'이라고 부른다. 선물 포장에 달린 예쁜 리본처럼, 우리의 두 번째 인생도 설레는 선물이 되길 바란다는 그녀의 메시지는 책을 읽는 내내 나를 울컥하게 했다.
맞다. 나는 갱년기를 지나는 중이다. 십대 소녀가 사춘기를 통해 자아를 찾아가듯, 오십대를 눈앞에 둔 나는 갱년기를 통해 예쁘게 리본으로 묶은 나의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려고 한다. 그리고 감정이 제멋대로 오르락내리락 춤을 추고, 내 몸이지만 낯설게 느껴질 때면 제시언니가 알려준 마법의 단어를 외치며 내가 나의 편이 되어주려고 한다.
"빠세(파이팅+기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