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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베어
주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0월
평점 :
책제목: 판다 베어
지은이: 주노
펴낸곳: 팩토리나인
여느 평범한 직장인들처럼 야근과 피로에 찌들어 사는 주인공에게
연애 중인 여자친구의 이별 문자를 받으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되요.
이별 문자를 받은 주인공에게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SNS DM이 오는데
DM 내용은 마치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에 아는 것 마냥 써져있었죠.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는가 싶어 두리번거리지만 의심이 가는 인물은 없는 상황.
주인공은 DM을 새로운 종류의 피싱 범죄수법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무시하고,
햄버거 가게에 들려 햄버거를 주문하죠.
그게 아니라 눈 주변이 까만데요.
혹시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하고 계시거나,
곤란한 상황인가 해서요.
판다베어 中
막 주문한 햄버거가 나오고 주인공에게 건네주는 직원이 그를 보며 한 말에
주인공은 이해를 할 수 없었고,
당연히 야근과 쌓인 피로로 인해 다크서클이 진해진 것을 폭행당해 눈 주변이 까만게 아니냐며 말한건가
그렇다면 너무 무례하다며 이상한 종업원이라고 생각하곤 포장된 햄버거를 들고 가게에서 빠르게 나오죠.
하지만 그 말을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방 안에 있는 탁상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엔 다크서클이 아닌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다크서클이 아니란걸 깨달았다면 더 깊이 눈 밑을 살펴볼텐데
우리의 주인공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샤워를 하기 시작하죠.
하지만 곧이어 얼굴에서 느껴지는 부드럽고 수북한 털이 느껴졌고,
드디어 마주한 거울에는 판다 얼굴로 바뀐 자신이 서있었죠.
이상한 변화가 생기지 않았나요?
판다베어 中
결국 자신의 상황을 알고, 계속해서 DM을 보내는 사람과 만날 수 밖에 없게 된 주인공.
실제로 만나본 DM발신인은 진이라고 불리는 요원이었고,
그가 이끄는 곳으로 간 편의점의 철제 캐비닛에 들어간 주인공은
다른 세계로 발을 들이게 되는데
혼란스럽겠지만, 여긴 판다 님이 살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곳이에요.
꽤 위험한 곳이라고요.
그러니 내 옆에 꼭 붙어 다니세요.
판다베어 中
다른 세계에서 진요원과 함께 만나게 된 사람은 주인공을 도와줄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새의 얼굴을 가진 사람이었고,
타인들의 얼굴을 얼마든지 바꿔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었죠.
하지만 조건이 있는데
살짝 위험할 수도 있는 부탁을 세 가지 들어주면 사람의 얼굴로 되돌려 준다는 것이었죠.
과연 진요원과 판다의 얼굴로 바뀐 판다아저씨는 세 가지의 부탁을 들어주어
사람의 얼굴로 되돌아 갈 수 있을까요?
일러스트레이터가 에세이책을 출간했다는 것은 본 적이 있었으나
소설을 출간했다는 것은 본 적이 없었기도 했고,
무엇보다 일러스트레이터의 상상력이 그림에서가 아닌 글에 담겨있다는 것이
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책이었어요.
무엇보다 평범한 직장인들처럼 반복된 일상을 보내며 피로에 쩌들어있는 직장인이기에
일상탈출 판타지 소설이라는 문구가 눈을 사로 잡더라고요.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는 주인공처럼 나의 얼굴도 동물의 얼굴로 변한다면
과연 나는 어떤 동물의 얼굴을 하고 있을까?
아니면 그 중에 원하는 동물의 얼굴이 있을까? 이런 상상을 시작으로
평범한 일상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는 시간도 되고,
읽는 내내 지루함 없이 재미있게 후다닥 읽어보았답니다.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 주노의 일러스트는 찾아보려고 본 것은 아니지만
오다가다 한 번 보게 된 적이 있었어요.
보는내내 주노님의 일러스트 그림들 매력에 살짝 빠진 적이 있었는데요.
주노님의 책 답게 주노님의 일러스트 그림도 틈틈히 첨부되어있어서
판다로 변한 주인공의 얼굴을 보며 더 재미있게 읽혔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을 탈출하게 도와주는
일상탈출 판타지 소설 '판다 베어' 서평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