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필사 - 오늘의 태도로 내일을 읽는 시간 ㅣ 고전필사노트 1
김동완 지음 / 양양하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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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삶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변화의 순간을 붙잡기 위해 태어난 책.
짧고 단단한 문장들이 이어지고,
비슷한 이야기의 반복 속에서
같은 의미를 여러 번 되새기게 된다.

막혔을 때는
밀어붙이기보다 돌아설 줄 아는 쪽을 떠올리게 되고,
그저 한 줄을 쓰며
그날의 나를 가만히 살피게 된다.

빨리 읽히지 않는 책이라 더 좋은 것 같다.
한 글자씩 옮겨 적는 동안 생각의 속도도 함께 느려진다.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이런 느린 시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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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김지혜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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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신입 차윤슬
이미 사회생활을 했지만
다시 ‘신입’의 자리에서 시작하게 된
차윤슬의 직장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낯선 조직, 미묘한 관계,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는 순간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장면들이 이어져
읽는 동안 여러 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읽다 보니 작가의 전작인 책들의 부엌과
겹쳐지는 장면이 등장한다.(내 예상 적중)
아주 잠깐 스쳐 가는 연결이지만
전작을 읽은 독자라면 반가운 순간이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건 이야기 속 ‘구름 프로젝트’.

작가님이 실제로 운영하는 서점 구름산책이 떠올라
현실과 이야기가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몇 번 가본 적 있는 공간이라 그런지 내적 친밀감도 살짝 상승.

전체적으로는 큰 반전보다는
현실적인 직장 생활의 결을 따라가는 이야기라
결말이 어느 정도 예상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는
전작이 남긴 여운이 조금 더 크게 남는다.

그래도 직장이라는 세계에서 버티고, 배우고, 다시 시작하는
사람의 시간을 잔잔하게 담아낸 이야기였다.

어쩌면 윤슬의 이야기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버티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한다
– 새로운 직장이나 팀에서 다시 시작해 본 경험이 있는 분
– 현실적인 직장 이야기에 공감하는 직장인
– 책들의 부엌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

📖 16쪽
이제 막 하루가 시작되었을 뿐인데, 오늘 쓸 에너지를 몽땅 지하철에 갖다 바친 기분이었다.

📖 36쪽
사람들이 실아온 이야기엔, 늘 힘이 있으니까요.

📖 68쪽
북토크가 끝나고도 윤슬은 쉽사리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이야기란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작가의 말이, 뭐라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희미하게, 그러나 지워지지 않을 듯한 자국처럼 남았다.

📖 85쪽
"세상이 이렇게 널찍한데 우린 맨날 좁은 사무실이랑 회의실에서만 사는 것 같네요."

📖 199쪽
"씨앗은 처음부터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아 부러워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라나고, 언젠가 열매를 맺고요. 아즌 똑부러지잖아요?"

📖 260쪽
어떤 이별은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뭉툭해지지 않은 채, 생생한 날카로움으로 남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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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력 (스프링) - 하루의 위트를 키우는 일력
김영민 지음 / 김영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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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력》

"드립력"이라는 이름 때문에 처음엔
좀 센 유머와 번뜩이는 위트를 기대했다.
하지만 끝까지 넘겨보니 그런 종류의 드립은 아니었다.
빵 터지기보다는
피식 웃거나 잠깐 멈춰 보게 하는 문장들.
웃기려고 애쓰기보다
가볍게 말을 거는 쪽에 가까웠다.

이 일력의 매력은
유머의 강도가 아니라 넘어가는 리듬에 있다.
웃음이 크지 않아도 매일 넘기기에 부담 없다.

기대를 조금 내려놓고 보면 드립력 달력은
웃기기보다
느슨하게 하루를 열고 닫는 일력이다.

📖 인생이란 무엇인가?
먹고 자는 사이에 짬을 내 뭔가를 하는 것이다.
혹은 뭔가를 하는 척하면서,
하기 전후에 먹고 자는 것이다.
따라서 잘 먹고 잘 자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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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 행동을 결정짓는 40가지 심리 코드
폴커 키츠.마누엘 투쉬 지음, 김희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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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우리가 왜 그렇게 느끼고,
판단하고, 관계에서 흔들리는지를
심리학과 실제 사례를 통해 풀어낸 책이다.

감정은 늘 비합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나름의 이유와 패턴이 있다는 걸 차분히 짚어준다.

특히
인간관계와 선택의 순간에서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저자 이름이 낯익다 싶었는데,
몇 년 전 읽었던 『마음의 법칙』의 저자다.
한창 인간관계에 염증을 느끼던 시기,
관계에 관한 심리서를 유난히 찾아 읽던 때가
자연스레 떠올랐다.

지금의 나는
불편한 관계는 조금씩 끊어내고
적당한 거리두기로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한결 가벼워진 줄 알았는데
또 다른 근심거리가 찾아와
하루하루가 여전히 쉽지만은 않다.

■1부 내 마음은 도대체 왜 그럴까?
■2부 보이지 않는 마음의 작동 원리
■3부 우리는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4부 마음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

이렇게 네 개의 부로 나뉘어 있다.
마음의 이유와 반복되는 선택,
마음을 다루는 방법까지 이어지며
심리 법칙을 예시와 함께 설명한다.

그 예시가 때로는 단순하고 유치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래서인지 오히려 머리 쓰지 않고 술술 읽히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심리를 깊이 분석하기보다는
지금의 나를 가볍게 점검하게 만드는 책에 가까운 것 같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 내 마음이 왜 이러는지 자주 궁금한 사람
✔️ 관계에서 같은 선택을 반복하는 자신이 낯설어진 사람
✔️ 심리서를 어렵지 않게 읽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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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날엔 어떤 옷을 입을까? - 다섯손가락 이두헌 노래시 필사집
이두헌 지음 / 이은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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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손가락이라는 가수는 잘 몰라도
〈풍선〉,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만큼은
이미 마음 어딘가에 남아 있는 🎵 노래다.

그래서일까.
다른 곡들은 처음 만나는 노래들인데도 낯설지 않았고,
모르는 문장인데도 이미 들어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노래시는
가사가 없어도,
가사와 함께일 때도 매력적인 음악처럼
의미보다 먼저 정서로 다가왔다.

소리처럼 흘러가던 문장을
손으로 한 글자씩 붙잡는 필사 시간.
시끄럽고 지친 하루를 달래준다.

책은
감정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풍경을 건네고, 리듬을 남기고,
마음이 머물 자리를 조용히 내어준다.
모르는 노래인데도 익숙한 느낌으로,
어쩌면 노래보다 더 오래 남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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