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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처방전 - 인문약방에서 내리는
박연옥 지음 / 느린서재 / 2024년 1월
평점 :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야?"
몸과 마음의 건강 어떻게 챙기시나요?
병원이 아닌
인문약방에서 내리는 문학처방전 어떠실까요?
문학처방전은 아픈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 맞는 이야기가 담긴 책을 처방해 줍니다.
당신의 고통과 나의 고통에 이야기가 더해져
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책 속의 총 20가지의 처방전 중
제 맘에 와닿는 몇 가지만 소개해드릴게요.
몸도 마음도 힘든 3월에 제게도 약이 되어준 책입니다.
책 속의 책들도
처방책대로 골라 읽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생활 건강 매뉴얼 같은 판타지 소설
정세랑의 <보건교사 안은영> 만성 피로에 처방합니다.
제게 절실합니다. 🙏
🏷p.22
"일을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거절도 할 줄 아셔야 해요. 과도한 업무도 번거로운 마음도 거절할 줄 모르면 제가 아무리 털어봤자 또 쌓일 거예요. 노, 하고 단호하게 속으로라도 해보세요."
🏷p.25
피로엔 휴식이 답이다. 쉬어야 한다.
📕여행과 휴식, 그리고 친구들과의 우정에 관한
박상영의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을 산후우울증에 처방합니다.
제겐 지금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
이 처방전을 읽다보면 격하게 끌리는 책입니다.
🏷p.47
어쩌면 사는 건 몰랐던 통증을 늘려가기도 하며, 그 통증에 익숙해지기도 하는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울적하기도, 담담하기도 한 생각이었다.
📗스트레스, 운동부족, 노화 등으로 발생하는 디스크에
장류진의 <팀페레 공항>을 처방합니다.
🏷p.87
돈보다 더 치밀한 계산이 필요한 영역은 스트레스 관리이다. 업무상 트러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직장 상사의 '갑질'에 위축되지 않기 위해, 장류진의 인물들은 영리하게 자신만의 플랜 B를 갖고 있다.
🏷p.93
소설 속 '나'가 탐페레 공항에서 만난 노인이
찍어서 보내준 스냅사진 같은 것을 간직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스치듯 지나치는 사소한 배려가 '열 받고, 피말리는 시간'을 누그러뜨리는 해독제가 되리라 생각한다.
📘유방암에 하명희의 <종달리>를 처방합니다.
외롭고 고독할 때, 이 책과 음악을 함께 해보세요.
✏️p.212
단편소설 [종달리] 의 미덕은 가슴 미어지는 슬픔을 말하고
있지만 그 용기가 상실을 견디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동시에 말하고 있다. 아프지만, 우리는 아픈 마음을 품고 '영글은' 사람이 되어간다.
✏️
" 슬픔이 너의 가슴에 갑자기 찾아와 견디기 어려울 때 잠시 이 노래를 가만히 불러 보렴. 슬픔이 노래와 함께 조용히 지나가도록. 내가 슬픔에 지쳐 있었을 때 그렇게 했던 것처럼."
< 슬픔이 너의 가슴에>
✏️p.215
외롭고 고독할 때, 조동진의 음악을 들어보자.
서늘하게 담담하게 고요하게 그 시간이 지나갈거야.
📙퇴직을 준비하는 K에게
장강명의 <아무튼, 현수동>을 처방합니다.
K는 사내 정치에 능숙하지 못했고 그런 게 체질에 맞지 않는다.
(나도 그렇다)
낭만적인 동네 현수동. 궁금해집니다.
아무튼 시리즈 한 권 추가합니다.
🏷p.269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주 5일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격
무에 시달린다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사내 정치와 그에 따르는 심리적 압박이 더한 스트레스라는 것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