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nama님의 ""교장선생님, 수업에 들어가시죠." ..ㅎㅎ"

현직 교사다.

흔히 학교 밖에 있는 분들은 이 글을 쓰신 분처럼 교감이나 교장이라면 교사 중의 교사 최고의 교사라고 본다. 그런데 학교 안에서 보는 교감이나 교장은 글쎄..... 수업하기 싫어서 또는 담임하기 싫어서 교감이나 교장이 되는 사람이 훨씬 많다. 아니 거의 99.99%가 그렇다. 아니면 권력지향적이다 보니 교장이 되는 경우이다. 그런 교감과 교장에게 수업을 하라는 것은 교육계를 떠나라는 말처럼 들릴것이다. 아니면 수업을 하는 교장에 대단히 모멸감을 느낄 것이다.

내가 만나 본 교장 중 책을 가까이 하고 늘 책을 읽는 교장은 딱 한 분 뿐이었다.그 분은 평교사였을 때도 어마어마한독서광이셨고, 교감을 거쳐 교장이 되었을 때에도 닥치는 대로 읽는 분이셨다. `연구하는 교장`은 바로 이런 분에게나 붙일 수 있는 표현일텐데 위 글을 쓰신 분의 표현처럼 대부분의 교장은 정말이지 무지무지 독특한 연구(?)만을 하신다. 내가 아는 책 읽는 그 교장선생님은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수업에 들어가고 싶어 하셨고, 선생님들의 갑작스런 결근이나 일들로 수업 결손이 생길 때면 어김없이 교실에 보강을 들어가셨다. 그리고 30 학급의 적지 않은 학교에서 전교생의 이름을 거의 다 알고 계셨다. 매일 복도를 순회하시고, 복도의 휴지는 맨손으로 스스럼 없이 줍고, 아무 때나 교실 뒷문으로 들어오셔서 교실 뒤에 놓인 휴지통에 손에 잔뜩 들고계신 쓰레기를 무심한 듯 버리고 가셨다. 그리곤 선생님들의 수업을 다 꿰고 계셨다.

이런 교장선생님은 이제 볼 수 없다. 수업하기를 좋아하고 아이들 만나기를 즐기지 않는 교사는 교사도 교감도 교장도 더이상 아니다.

수업하는 교장, 그런 의무과 권리를 가진 교장이 탄생하는 날 대한민국의 교육을 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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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종 2014-12-25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격하게 공감합니다^^